생각나는대로
드디어 탈고했다.
혼자 쓰든 여럿이 쓰든 책을 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알겠지만, 탈고한 후엔 시원섭섭하다. 더 공들이면 품질이 더 좋아지는 걸 알고 있지만 적정 수준에서 타협하게 된다. 마감일은 지켜야 하니까.
베셀스터디 분들 중 5주 안에 책을 쓰는 건 너무 부담스럽단 피드백이 있었다. 그러니 이 기간을 6주로 늘리면 좋겠다는 의견이었다. 나의 답은 I don's think so. 기간을 늘려봐야 스트레스 기간만 1주일 더 늘어나는거지 이레저레 마지막 며칠 동안엔 원고 마무리에 쫓길거란 생각이다. 요즘 보는 책이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인데, 5주가 6주로 늘어나봐야 큰 차이가 없을 거란 확신을 갖고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이유 중 하난 나도 함께 과제를 수행하면서 이 프로젝트가 정말 가능한건지 아닌지를 가늠해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풀어 말하면 나도 처음 시작할 때 원고가 하나도 없었고, 진행 과정에서 시간이 부족했으며, 마감일을 지키는 과정에서!
'내가 이걸 왜 시작했을까?' 란 후회를 엄청~ 많이~ 했기 때문이다.
5주를 되짚어보는 중 목차 변경이 눈에 띄었다. (실은 여기에 올리려고 보기 좋게 조금 편집했다) 맨 처음엔 제목도 다른 것이었다. '전자책 쉽게 만들기', '서점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 만들기' 정도였다. 그러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키워드를 검색한 후 바뀐 것이 '전자책 도서관에서 볼 수 있는 전자책 만들기' 였다. 한동안 이 제목으로 계속 유지하다가 이게 좀 길단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줄이고 줄여서 '전자책 도서관의 전자책 만들기'로 확정했고 이 과정에서 목차도 바뀌었다.
지금 보니 초안은 남부끄러울 정도로 대충 만든 것 같다. '아이디어 및 스토리 브레인스토밍하기'라니. 이건 뭐 어디에 가져다 붙혀도 말이 되는 것 아닌가?
인트로도 'PDF로 돈 벌었다고?'로 수정하고 답으로 '뻥치네!'로 시작하는 내용으로 채웠다. 4장의 'feat.AI'도 비중을 낮췄다. AI는 도구일 뿐, 본질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외에도 목차 변경에 대한 이유가 정말 많은데 요지는 '마감일이 있어야 탈고할 수 있다'이다. 그리고 그 마감일은 물리적으로 말도 안 되는 시간이 아닌 이상, 5주면 적정한 것 같다.
ps. 챌리지 하는 재미가 붙어서, '원고 없이 3주 안에 개인 책 출간하기 프로젝트'를 해보면 어떨까?란 생각이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