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개 사료로나 쓸 수 있지 사람이 먹는 건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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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프로젝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결정적 순간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이야기를 리더십에 접목시킨다면, 팀원 한 명 한 명이 모두 소중하단 이야기로 생각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열 손가락 중에 한 손가락이 썩고 있다고 가정해보기 바랍니다. 이 때 전문 의료진의 권고사항은 얼른 썩은 손가락을 잘라내야 한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아픈 손가락이 치료 가능한 것인지 이미 괴사한 것인지를 스스로 알기 어렵다는 것인데 이를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몇 가지 있습니다.
4.1 결정적 순간을 판단하는 방법
a) 다른 팀원들의 사기를 저하시킬 때
첫 번째는 특정 팀원이 다른 팀원들의 사기를 저하시길 때입니다. 이런 일화 2개를 소개하겠습니다.
일화 1
컨설팅 프로젝트를 하는 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고객 2명과 컨설턴트 4명(모두 같은 팀원)이 함께 점심을 먹으러 식당에 갔습니다.
대부분 식당은 밥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을 먼저 테이블에 가져다 줍니다.
당시 식당에서 내온 반찬은 김치, 깍두기, 달걀말이, 시금치, 콩나물, 김, 이렇게 6개 였습니다.
식당에선 밥이 나오기 전에 반찬을 먼저 먹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식당에 함께 간 사람들 중 5명도 김치와 깍두기를 맛있게 먹으면서 반찬이 맛있다고 칭찬을 하던 중이었습니다.
아침을 거르고 출근했기에 배가 고픈 상황이고 그런 가운데 맛있는 김치와 깍두기를 먹고 있다고 상상해보기 바랍니다. 짧은 순간이나마 얼마나 행복감을 느낄 수 있는지.
그런데 하OO 컨설턴트는 다른 사람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을 팔짱 끼고 안쓰럽게 쳐다만 보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고객이 하OO 컨설턴트에게 물었습니다.
“하OO 컨설턴트님, 여기 김치랑 깍두기 맛있는데 맛 안 보세요?”
하OO 컨설턴트 왈
“저는 식당에서 나오는 김치, 깍두기는 돈 주고 먹으라고 해도 안 먹어요. 그건 개 사료로나 쓸 수 있지 먹을 수 있는 음식은 아니에요”
…
일화 2
현장에서 고객 설문 조사를 종이로 한 뒤, 자료 분석을 위해 엑셀 파일에 내용을 입력해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설문지 양이 매우 많은 가운데 분석을 빨리 해야 했기 때문에, 모든 팀원이 종이 설문지를 나누어 함께 엑셀에 입력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그런데 하OO 컨설턴트가 매우 불만이 많은 표정으로 말도 안 하고 입력도 안 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팀장님이 하OO 컨설턴트에게 왜 입력을 안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제가 이런 단순 업무를 하려고 석사 따고 유학 다녀온 것이 아니거든요”
…
일만 잘 하면 분위기 파악을 못할 수도 있고 다른 동료들 기분을 언짢게 만들 수도 있지 않냐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혼자 하는 일이 아니고 함께 하는 일이라면 개인이 팀 전체의 일을 다 수행하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공리주의를 빌려오거나 정량적 분석을 하지 않더라도 한 사람이 다른 모든 동료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면 팀 전체 업무 성과가 낮아진다는 것은 분명합니다.
이런 경우 프로젝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합니다. 문제 팀원이 마음 아파할까봐 에둘러 표현하기 보다는 문제를 직시할 수 있도록 냉정하게 사실 바탕의 피드백을 줘야 합니다. 만약 해당 팀원이 변할 수 있도록 도와줌에도 불구하고 계속 주변 모든 사람을 힘들게 한다면, 업무를 명확하게 나누어 다른 팀원과 일이 겹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기억할 점은 '모든' 입니다. 한 두 사람과의 갈등은 조직 생활을 하면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이고 갈등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더욱 성숙해질 수 있습니다. 역설적으로 다름에서 오는 갈등 해결을 통해 개인과 조직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회사 사람들이 이상한 사람들로만 구성된 것이 아니라면 '모든'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팀원에게 적정한 가이드와 피드백을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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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젝트 리더십을 발휘해야 하는 또 다른 상황은?>
https://brunch.co.kr/@seigniter/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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