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어 1주 차 회고
뜻밖의 일로 유급 휴가를 한 주 더 받게 되었다. 작주가 끝날 때쯤 이대로 끝나기엔 뭔가 아쉬운데라는 생각이 들 때쯤 회사 Slack을 통해 1주일 더 연장한다는 공지가 올라왔다.
작주에는 일어나고 싶을 때 일어나서 가볍게 책을 읽고 책의 예제가 있으면 따라 쳐보고 자고 싶을 때 자면서 생활패턴이 망가진 채 보냈다. 주로 집에서만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유급휴가를 1주일 더 연장한다는 공지가 올라왔을 때는 작주에는 하지 않았던 새로운 것을 시도해보려 노력했다.
금주에 새롭게 시도했던 부분은 “커피챗”이다.
회사와 집만 오가던 지난날을 돌아보니 회사 밖의 사람을 만나 담소를 나눌 기회가 많이 없었다. 여기서 언급하는 “담소”는 단순한 일상 수다의 느낌보다 “현직자와의 인터뷰”라는 테마의 “커피챗”같은 부분인데 사실 “커피챗”을 많이 해보진 않았기 때문에 막상 무엇을 주제로 대화를 해야 될까라며 조사도 해봤는데 실제로 만나서 커피챗을 해보니 조사한 건 별로 유용하게 써먹진 못했고 자연스럽게 회사의 관련 정보나 앞으로의 커리어에 대한 대화를 주고받는 게 “커피챗” 목적에 부합하는 것 같다.
크게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분”, “전 직장에서 함께 일했던 분”, 그리고 “어느 회사의 CTO 분”이랑 커피챗을 진행했다. 재미난 부분은 “일을 잠깐 쉬고 계시는 분”, “한 직장에 실무자로 재직하시는 분”, “한 직장에 리드급으로 재직하시는 분” 으로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케이스가 제 각각이었기 때문에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을 수 있었다는 게 가장 큰 이득이었다. 다른 회사의 “문화”, “인재상” 그리고 전문성에 관련된 다양한 맥락의 대화를 하게 되었는데 실제로 들어야만 알 수 있는 것과 깨달을 수 있는 부분들을 많이 배웠기 때문에 이번 휴가에서 제일 잘 선택했던 행동으로 꼽는다.
유급휴가 시작 전에는 “엔터프라이즈 애플리케이션 아키텍처”라는 책을 사서 휴가기간에 다 읽어야지라며 야심 찬 계획을 세웠는데 이제 와서보니 5분의 1 수준밖에 읽지 못했다는 것이 조금 안타깝다.
이 책은 전문서적이라 그런지 두께가 꽤나 나가기도 하고 책의 서두에서도 한 번에 다 읽으려 하지 말고 그때 그때 찾아서 보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도 살짝 언급하고 있는데 목표했던 것을 채우지 못한 아쉬움은 남는다. 약간 백과사전 같은 느낌의 책이지만 비유를 해보자면 사법시험을 통과하려면 법에 관련된 내용을 한 번 읽어야 하듯 개발자인 나에게는 이 책이 그러한 느낌의 책이기 때문에 적어도 1 회독을 목표로 꾸준히 읽어야지 싶다.
이 와중에 새롭게 구매한 책이 있는데 “개발자로 살아남기”와 “Rabbit MQ in Depth”이다. 정독하는 것보다 전체적으로 흝어보고 나중에 다시 찾아서 정리하는 방식으로 읽어야지 빠르게라도 1 회독할 수 있으려나 싶어 진다.
저녁마다 복싱장에서 운동을 했는데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체력이라던지 호흡하는 게 더 힘들어졌음을 체감했다. 작주에는 복싱장이 휴가였기 때문에 복싱장에서 운동을 하지 못한 채로 보냈다. 일주일 만에 다시 시작하는 셈인데 일주일 만에 상태가 많이 나빠진 것이다.
한 달 전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힘들어도 오기나 독기로 움직이는 게 가능했는데 휴식의 기쁨을 맛보니 힘들어진 게 아닌가 싶다. 평소에도 체력관리를 위해서라도 개인적으로 운동을 꾸준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지는 순간이었다.
커리어 패스를 위해 전문적인 로드맵을 두고 공부하는 게 아닌 평소에 궁금하고 파헤쳐보고 싶은 분야를 탐구해 보는 식으로 공부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회사에서 사용해 본 적 없는 Rabbit MQ라는 것에 관심이 생겼다. 회사의 사업이나 서비스 특성상 트래픽이 증가할 일이 없기 때문에 MQ를 다루는 건 경험해보지 못하기 때문인지 호기심이 증가하고 있다.
MQ는 개발에 대한 기초를 공부할 때 전반적인 개요정도만 알고 있던 분야인데 사용해 보고 써보고 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해결하느라 아주 많은 삽질의 시간을 경험했다. 아직 절반의 절반도 익히지 못했는데 “Rabbit MQ in Depth”라는 책을 통해 전체적인 그림을 보고 사용법을 익혀놔야겠다.
시간 관리의 필요성을 느끼는 한 주였다. 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아침 10~11시에 일어나 새벽 4시에 잠들고 하는 패턴을 보내다 보니 가끔은 정신 차려보면 저녁인 게 많이 놀랍기도 놀랍다.
다음 주부터는 다시 회사에 출근하게 되니 오늘부터라도 제시간에 잠을 자서 생활 패턴을 맞춰놔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