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당시만 해도 다음 직장에 출근할 때까지 남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까를 고민했다. 그러나 이번 일주일을 돌아보니 정말 무료하게 보냈다는 점이 뭔가 아쉽다. 시간이 다시 생겨도 뭔가를 할 것 같진 않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운 부분이 생긴다.
이번 주차는 정말 생활의 흐트러짐이 많은 주차였다. 아무래도 다시 출퇴근을 반복하다 보면 이런 생활을 또 언제 할 수 있으려나 싶어서인지 격렬하게 게으르게 보냈다.
생활
이번 주차는 특이하게 매일 저녁에 배달음식을 시켜 먹었다. 회사에 출퇴근하면 매일 저녁에 운동하는 것을 루틴처럼 두고 있는데 그런 생활을 다시 하기에 앞서 먹을 때 먹어두자라는 심산이 너무 컸다. 그만큼 식비 지출도 많았지만 먹고 싶은 걸 매일 먹을 수 있는 호사를 누렸다.
그렇게 살다 보니 먹는 즐거움에 빠졌는데 이렇게 살아도 되나 싶을 정도로 먹어대서 건강에 대해 조금 신경이 쓰인다. 다시 출근을 해서 안정적인 수입이 발생하면 근처 복싱장에 다시 등록해서 운동을 해야겠다.
IRP 계좌
퇴직금을 받으려면 IRP 계좌를 생성해야 한다기에 App을 통해 IRP 계좌를 생성했다. 복잡한 절차 없이 빠르게 처리할 수 있어서 좋았지만 퇴사한 회사의 사정 때문에 퇴직금은 언제 받을 수 있으려나 싶다.
사이드 프로젝트의 PM분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관련 주제로 담소를 나눴는데 “좋은 사람은 되어도 호구는 되지 말자”라고 말씀해 주신 게 기억에 남는다. 사회적 평판을 너무 신경 쓸 일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고 대체로 “호구”를 자처하고 있는 게 아닌 건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스쳤다.
사이드 프로젝트
일어나서 눈 뜨면 사이드 프로젝트의 코드를 열어보고 개선하는 작업에 많은 시간을 보냈다. 금방 해결할 문제임에도 중간중간 딴짓을 하느라 시간을 지체하면서 처리하다 보니 정신 차려보면 새벽 3시나 4시가 되어 잠에 들곤 했는데 다시 생각해도 너무 안 좋은 습관들이다.
한 가지 좋은 점은 사이드 프로젝트가 서비스될 날이 점점 다가오는 게 체감된다는 점이다. 어느 정도 결과물도 나와있기에 내 파트를 포함한 프로젝트 전반에 걸쳐 다듬는 과정이 남아있다.
서비스되어 실사용자가 발생하는 일이 생기고 꾸준히 늘려가는 게 좋은 방향이려나 싶다.
마치며
시간을 너무 무료하게 집에서만 보내서인지 이번 주차는 회고에 쓸 내용이 거의 없다. 그러나 “좋은 사람은 되어도 호구는 되지 말자”라는 게 기억에 남는 일인데 내일 출근하는 직장에서도 이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보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