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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하해룡 C Dragon Sep 13. 2019

해룡의 Sad Love Story  The BooK

Journey

여정(Journey)


여정(Journey)


내가 떠나는 건

그대를 잊기 위함이 아니라

그대를 사랑했던 나를 잊기 위함일 것이다


흔들리는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가는

우리의 작은 추억마저도

이젠 버리며 살아야 할 텐데


목적지도 없이 계속 가다 보면 결국 바다가 나오겠지

땅의 끝에 홀로 남겨지겠지

그렇게 바다를 간다는 건 끝이 없는 방황의 길이 멈추기를 바랐기 때문이 아닐까

그곳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흘린 눈물에 내 눈물 또한 더해질 거고

그 끝에 선 다시 시작할 수 있을 거란 막연한 기대감 이기도 했다


결국 변함없는 일상으로 돌아와 느리게 흐르는 시간 속에 나를 맡길 테고

그 일상 속에서 무언가 간절함으로 가득한 가슴을 가진 내가되기를 간절히 그려본다


그 어떤 누구도 바다 하나쯤 가지고 있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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