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자람이 Nov 09. 2021

비 오는 가을날


설렘 품었던 봄

햇살 두근대던 여름을

동그랗게 포개어 감싸 주었던

푸릇푸릇 나뭇잎 우산들

초록 온기 박동 쳐 단풍 드니

빗님이 부드럽게 토닥입니다


가을을 노래하는 빗소리

낙엽에 스며들어

달싹거리며 흐느낍니다


어룽지는 빗물이나

들썩대는 바람은

버석거렸던 낙엽의 편지를

나뭇가지 흔들어서 합니다


흩날리는 낙엽들은

시간이 스치는 기도 소리 따라

우수에 찬 숨소리를 냅니다


단풍 꽃들 함초롬히

가을 눈물에 젖어듭니다.




(이미지  :  pixabay)

매거진의 이전글 코로나 속에서 발견한 브런치 인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