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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Dec 21. 2020

선인장 1


목마른 선인장 이슬 머금어


거친 물길을 낸다


살과 살을 맞대어 뿌리 끝까지


질긴 땡볕을 가시몸짓으로 견디고


폭죽처럼 터질 꽃눈에 숨을 불어 넣어


살포시


꽃잎을 피워 냈는데......  


끝끝내


땅에 떨어져 아우성치는


꽃잎의 흔적들


긴 세월에 깎여


흙의 물결로 몸부림치다


서로의 삶의 무늬가 된다  


나는 너의 삶에


너는 나의 삶에


하나의 화석이 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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