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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람이 Dec 29. 2020

이슬, 그 아름다운 몸부림

가혹한 이별의 시간

파르르 떠는 여윈 가슴

눈물 응어리

닦고 또 닦는다


텅 빈 어둠을 웅크려 안고

차디찬 벌레소리 들으며

바람 깃든 새벽녘을

동그랗게 버둥댄다


땅 위에 생명들이 여물기를 바라며

빛을 내는 이슬

동터오는 햇볕에 부서져

바질바질 태우며 사라진다


잎자루 비틀고 잎살 빈틈없이 숨 쉬며

초록살을 적시고

땅 속 깊은 곳에서도 꿈틀대는

푸른 목마름


이슬

그 아름다운 몸부림


2020년은 몸부림치는 푸른 목마름으로, 한 해를 마무리해봅니다.

올해는 사스, 메르스보다 무서웠던 코로나에 대한 저항으로 기억할 해였던 것 같습니다.

브런치에서 글을 읽고 쓰는 날들이 없었더라면 무엇으로 버틸 수 있었을까요?

위로가 되고 정말 감사한 브런치의 광장이었습니다.

이제야 가르치는 입장이 아닌, 그냥 제 목소리의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감사하고

그리고 가르치는 일보다 글을 쓰는 일이 훨씬 하고 싶었던 일이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브런치에 감사해야겠습니다. 한 해 동안 저의 글을 읽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내년에는 평범한 가치들이 더 큰 가치들로 나아갈 수 있는 풍성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봅니다.

미리 새해 인사도 올려봅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이슬, 그 아름다운 몸부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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