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들려주는 교향곡

by 자람이

한 알 한 알 눈발이

뜨겁게 녹았기에

땅 속에서라도 끓는 마음을 식히지 않았기에

땅 밑 어둔 뿌리들에게 온기가 전해져

새싹도 나무도 봄을 연주한다


한 방울 한 방울 빗방울이

마른 흙에 마음을 열고 젖었기에

바람 깃든 거친 나무 가지 끝마다

겨울눈 눈물사연 맺혔고

겨울눈은 그 매듭 풀어 새 생명으로 뻗었기에

나이테가 영혼의 악보를 짓는다


부푼 기대를 한가슴 안은 새들은

침묵 속 그리움의 향연을

바람 속에 풀어 놓고

햇살 속에 봄 날갯짓 펄럭이며

사랑 노래를 부른다


봄의 교향곡따라

아침이 솟아 오르고 저녁이 꿈을 꾸니

세상에 악보 없던 눈,비,햇살,바람,나무,새들이

음악의 악보 되어 서로의 박자를 맞춘다

겨울 끝, 봄의 교향곡 연주가 아름다운 이유를

늦박으로 무릎치며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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