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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Aug 05. 2021

아주 작은 습관이 만들어 내는 변화

매일매일 아침운동을 루틴으로 만들기 위한 도전을 10개월째 하고 있다. 여전히 아침에 일어나는 것은 나에게 힘든 도전이다. 그럼에도 아직까지 잘 도전하고 있다.


여름으로 들어서고 낮이 길어지니 그나마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겨울보다 한결 낫고 아침에 운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다.


루틴으로 서서히 자리가 잡히고 있는 첫 번째 변화는 나의 마음이다.


 아침운동을 부득이하게 못 할 경우 마음이 불편하다. 계단 운동 등 하루 중에 다른 방법을 꼭 찾아 조금이라도 운동을 하려고 노력한다.


궂은 날씨와 상관없이 매일 운동하는 것을 알고 있는 가족들에게도 나의 운동을 방해하면 안 된다는 강한 시그널을 준다. 가끔 아이들도 주말이면 운동을 하겠다고 아침 일찍 나온다. 쉽지 않지만 주변까지 같이 변화될 수 있다.


운동 이외에 시작한 매일매일 글쓰기는 글을 쓰는 일에 대한 두려움을 없애 주었다. 글을 잘 써야 한다는 부담감도 없어졌다. 글을 잘 쓰든 못 쓰든 글을 써야 하는 일이 생기거나 누군가의 글을 봐줄 때 나름대로 자신감도 생겼다.


매일매일 30분 약 15페이지씩 읽는 독서 습관도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100권이 넘어가면서 나에게 일어난 작은 변화는 책 읽는 속도가 빨라졌다는 것이다. 현재 재테크 관련 책과 틈틈이 업무역량 관련 책을 보고 있지만 읽기에 속도와 노하우가 더 습득되면 책의 종류를 다양하게 시도해야겠다.


p.s

아침운동을 하면 부쩍 자주 얼굴 내미는 땅속 친구가 있다. 바로 지렁이이다. 특히 비 온 뒤 땅 밖으로 나와 트랙을 점령해 어디론가 열심히 기어간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의 발길에 밟혀 죽거나 말라죽는다. 힘겹게 어딘가로 기어가고 있지만 눈이 없는 지렁이에게 삶의 터전인 편안한 흙을 찾아 사람의 발길을 피하며 목적지까지 도달하는 큰 도전이다. 하지만 성공하면 새로운 환경과 편안한 흙이라는 보금자리가 마련된다.   힘겹게 기어가는 지렁이의 모습에서 우리네 삶의 고단함도 느껴진다.


지금 내가 편안하고 쉬운 길을 가고 있다면 나의 목표를 이루기 위한 길 위에 서 있는지 한편 살펴봐야 한다. 내가 이루고자 하는 곳에 먼저 가 있는 사람이 부럽지만 정작 나는 그 어떤 노력을 하고 있지 않으니 말이다. 내가 그렇다. 발이 아직 무겁다. 행동이 빠른 나라고 생각했는데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하려고 하니 그저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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