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짜리짜리 Aug 31. 2021

아파트

우리가 예전에 살았던 아파트를 지나가며 아이가 말한다.

“엄마 아파트 페인트 칠한다”

“그러네”

“엄마 페인트를 왜 칠하는 줄 알아?”

아이의 물음에 잘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시침을 뚝 떼고 묻는다.

“왜 칠하는 것 같아?”

“낡아서 새것처럼 보일라고 칠하는 거야”


진짜 그러네~. 오래되면 새롭게 단장해야 하는 게 아파트만 있는 게 아니란다. 라며 사람의 나이 듦을 이야기하고 싶은 말을 꾹 참았다. 돌로 사냥하는 시절에 총으로 사냥하는 이야기가 와닿지 않듯 지금 이 아이에게 늙어 젊어지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하겠는가.

작가의 이전글 뒷북 재테크의 끝은 어디일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