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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Sep 14. 2021

후회와 미련

후회와 미련이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살아가면 참 좋을 것 같다. 그러나 이건 어디까지나 바람이다. 하루에 수도 없이 나는 후회를 하고 때로는 미련을 버리지 못해 힘들어할 때가 많다. 단어장을 보면 미련은 ‘깨끗이 잊지 못하고 끌리는 데가 남아 있는 마음’이고 후회는 ‘이전의 잘못을 깨치고 뉘우침’을 말한다. 이 뜻대로라면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후회와 미련이라는 단어를 약간 단짝 친구처럼 쓸 때가 많다. 후회와 미련의 감정이 같이 몰려온다.


아~ 내가 그때 집을 샀더라면, 내가 그때 주식을 팔았더라면, 내가 그때 청약을 넣었더라면,

내가 그때 결혼을 했더라면, 내가 그때 헤어졌더라면 등


하지만 후회와 미련이 남더라도 우리 모두는 어떤 일을 결정 한 이후 결과가 좋든 나쁘든 나의 결정이 잘한 것인지 확인을 하고 싶어 한다. 물론 자기 확신과 믿음이 넘쳐나는 사람은 가든 길을 계속 가지만 나는 그렇지 못하다.


돈과 관련한 결정과 행동에 있어서는 더욱 그렇다. 손해나 이익을 보았더라도 내가 잘 팔았는지, 구입은 잘한 것인지 나의 결정에 대한 확신을 얻고 싶다.


그래서 한동안 판 주식에 기웃거리기도 하고 집이나 뭔가 도전한 일에도 마찬가지이다. 미련을 과감하게 잘라내지 못한다. 이미 지나간 일임에도 말이다.


청약에 미당첨되었음에도 미련이 남아 계속 당첨 여부를 몇 번 더 클릭해보는 건 나만 그럴까?


우리는 알고 있다. 앞으로가 중요하다는 말. 이미 끝난 일에는 깔끔하게 접는 것이 나를 위해서도 좋은 것을 말이다.


아는 것과 실제로 그렇게 행동하는 것의 간극이 서울에서 부산까지 걸어가는 것만큼 나에게는 멀다.  

후회하지 말고 미련을 두지 말 것을 다짐하면서 살지만 시간이 흘러 나이가 들어도 안 되는 것이 후회하지 않고 살기이다. 나의 결정과 행동이 후회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아등바등 헤엄치지만 결과는 언제나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


물론 특별 처방이 있다. 행동을 했다면 그것으로 끝내고 뒤를 돌아보지 않는 것이다. 특별 처방의 성공 여부는 나의 마인드 컨트롤이라 효과가 좋을지는 항상 미지수이다.


나의 눈이 높은 것인지, 세상의 기준도 인플레이션처럼 매번 높아지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한순간의 선택들이 양극화를 만들어 내는 일들이 요즘 부쩍 많아진 것 같다. 그리고 그 갭을 메우기에 우리 사회에 올라갈 수 있는 사다리는 많지 않고 그나마 있는 사다리도 각종 제약이 많다. 그럼에도 판도라 상자에 ‘희망’이 우리로 하여금 또 기대를 갖게 한다.  


*나에게 실패란 그저 일이 되지 않는 것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일 뿐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중단하고 일이 제대로 될 때까지 다른 방식을 시도하라.
 기업가 정신에서 내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바로 태도다.
 만일 당신이 “할 수 있다”라고 생각한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다.
 그렇지만 만일 “내가 할 수 없어”라고 말한다면 당신은 이미 패배한 것이다.
 - 데비 필즈


*실패는 무엇인가?
 단지 교육일 뿐이다.
 무엇인가 더 나아지는 첫걸음이다.
 다음 승리에 가까이 다가서는 것이다.
 (물론 당신이 1,000% 노력할 경우)
 - 데브라 벤튼, 'CEO처럼 행동하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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