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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Oct 01. 2021

지금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순간에 행복하십시오’라는 마더 테레사의 글을 보며 문득 든 생각이 ‘아~ 지금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을 기약하지 말고 매 순간 만족하고 지금 이 순간 행복을 느끼며 살자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고 있지만 현실에 만족을 잘 느끼지는 못한다.


현실을 충실하게 사는 것도 어떻게 보면 당장을 위한 것이 아닌 앞날을 위한 것이다. 충실한 현실이 쌓여야 미래도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으니 말이다. 현실에서 열심히 하고 있는 나의 일들이 당장 나의 삶을 바뀔 수 있거나 삶을 풍족하게 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인지 집에서나 직장에서의 현실은 썩 만족스럽지 못하다. 겉 포장은 모두 다 우리 가족, 우리의 일을 위한 것이라고 말하지만 미래의 어느 시점을 위해 에너지를 쓰기에 좋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현실에 충실한 삶을 살지만 행복과 만족감을 느끼기에 뭔가 2% 부족하다. 현재를 충실하게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지만 이 노력엔 항상 불안함이 존재한다.  마음과 생각이 미래에 있고 미래는 아무도 모르기 때문이다.


현실을 충실하게 보내는 그 시간에 미래를 위한 일과 현재를 위한 일과의 적절한 밸런스가 필요하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의 삶에 행복을 느끼고 만족감을 아는 것도 습관이 되어야 한다.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이뤄지지 않는다. 특히 몇십 년간 자신과 함께해온 행동이나 생각은 더욱 그렇다.  


습관이 되도록 하는 것은 긴 시간이 필요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최소 1년 이상이 필요한 것 같다. 1년간 자리 잡았다고 생각되는 습관도 한순간에 무너지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30년 동안 아침 7시에 일어나는 사람이 아침운동을 위해 6시에 일어나는 계획을 세웠다면 1년의 시간으로 습관이 잡힐 수 있을까를 고민해 보면 된다. 30년과 1년의 싸움인 것이다. 그만큼 습관을 만드는 것은 힘들다. 긴 시간이 필요한 것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알고 있다. 알고 있는 것과 그것을 지켜서 따르는 것은 또 별개의 문제이다. 대부분은 아는 대로 행동하지 못한다. 나도 그렇다.


조바심 때문이다. 빠른 결과를 기대한다.


땅에 씨앗을 심고 잘 자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기까지 시간이 걸리지만 나는 씨앗을 심어 놓고 바로 열매를 따고 싶어 한다. 그리고 내일 비가 오면 어쩌지… 열매가 열리지 않으면 어쩌지 라고 대부분 일어나지도 않은 미래의 걱정을 잔뜩 끌어안고 하루하루를 보낸다.


잘 고른 땅에 씨앗을 잘 심었다면 이 순간의 행복과 그것으로 족함을 느껴야 하는데 말이다. 오늘 하루도 빠른 결과를 기대하는 나를, 현실에 불만이 많은 나를, 미래만을 생각하는 나를 반성해본다.  


순간에 행복하십시오. 그것으로 족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매 순간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지금 행복하십시오.
 그리고 당신이 행동을 통해 당신보다 가난한 이들을 포함하여
 다른 사람들을 사랑한다는 것을 보여주면 당신은 그들에게 또한
 행복을 주는 것입니다.
 - 마더 테레사, ‘마더 테레사의 단순한 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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