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짜리짜리 Dec 28. 2021

12월 올해의  시리즈

2021년 벼락 거지를 벗어나려고 열심히 공부하고 행동해보았지만 여전히 제자리걸음처럼 아직 결과로 만들어 낸 것이 없다. 되돌아보면 딱히 시작했다고 하기엔 민망한 수준인 경제공부와 주식, 임장 정도이다. 늦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이 끝이 아니니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좋은 기회를 기다려본다. 코로나로 해가 바뀌고 시간 가는 것이 덜 체감되는 요즘이지만 올해 나의 삶을 채웠던 것들은 무엇일까.  


◆ 올해의 단어

또다시 시작된 코로나에 12월 연말 분위기를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지만 나의 머리에서 가장 많이 생각났던 단어와 나의 입을 통해 많이 튀어나온 많은 말들은 후회, 행동, 배움, 감사 이렇게 4개의 단어이다. 모든 일에 항상 후회가 되지만 잘했든 못했든, 실행했든 하지 않았든 후회가 함께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

좀 더 일찍 살 걸, 좀 더 빨리 팔 걸, 욕심을 덜 부릴 걸, 말을 하지 말걸, 이렇게 말하고 행동할걸 등등. 후회하지 않으려고 하지만 언제나 아쉬움이 남는다. 부족했지만 그럼에도 행동으로 루틴을 만들어내서 올해까지 지속 또는 새롭게 시작한 일들이 있어 위안을 삼아 본다. 조금은 느리지만 직접 행동으로 해보는 것이 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장소와 새로운 사람을 만나 인연을 만들었다. 이해인 수녀의 말처럼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것들에 새롭게 감사하고, 새롭게 감탄하는, 그래서 당연하지 않은 듯 사는 것이 행복이에요.” 녹록하지 않은 상황에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려고 노력했던 나에게 그리고 이러한 일상을 누리는 것에 감사하다.


◆ 올해의 장소

천안. 지방은 여행이나 출장 때 아주 가끔 그리고 고향 찾을 때 빼고는 없었는데, 올해 처음으로 천안이라는 곳을 무작정 방문해 봤다. 연고도 출장도 일도 아니었다. 그냥 무작정 버스를 타고 갔다.

천안을 멀게 느꼈는데 버스로 한 시간 만에 도착하는, 나의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다는 것에 새삼 놀랐고 두 번째로 버스에 내렸는데 첫인상이 웬만한 서울과 다르지 않은 천안의 모습에 또 놀랐다. 익숙한 장소처럼 편안했다. 그리고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났고 어느덧 친숙한 장소가 되었다.  


◆ 올해의 인물

주변에 나름 회사를 운영하고 있는 대표분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면 그냥 이뤄진 결과는 없다. 지금도 뛰고 있고 과거에도 뛰었고 앞으로의 비전도 뚜렷하다. 나는 그저 그 자리에 오른 현재의 모습만을 보고 부러워했다. 그런데 그 과정을 보면 운도 있었겠지만 참 대단한 결정과 도전을 했고 지금도 노력을 계속하고 계신다. 존경스럽다. 욕망, 욕심, 사심을 이야기하셨다. 욕망은 무엇인가 이루어 내고자 하는 마음, 욕심은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 그 이상을 바라는 마음, 사심은 교활한 마음으로 욕망이 욕심이나 사심이 되지 않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그러고 보면 나는 지금 욕심에 가득 차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욕심과 사심이 되지 않도록 나의 능력(능히 감당해내는 힘)을 키워야겠다.


◆ 올해의 여행

뜻하지 않은 제주도 방문이다. 새로운 장소에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좋았다. 짧았지만 나의 주변 사람들이 좋아하고 행복한 모습이 좋았다. 모두가 어디론가 떠나고 싶기에 잠시나마 비행기를 타고 떠나는 호사스러움을 누렸다. 감사하다.


공부도 준비도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에서 움직이며 실행을 해보자고 했지만 역시나 결과는 가만히 있을 때와 별반 다르지 않거나 때로는 마이너스도 있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건 가만히 있어서 0과 직접 경험해보면서 배움을 얻은 0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내년에 이를 지렛대 삼아 좀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차근차근 한 단계씩 밟아가면 5년 뒤 분명 내가 원하는 결과를 얻을 거라 믿는다.  2022년에는 구체적인 액션플랜으로 해보지 않아서 후회하는 일이 없도록 더 시도하고 노력해봐야겠다.


*자기가 선택한 인생을 마치 남이 선택해준 것처럼 불평하면 스스로도 불행하고 옆 사람도 지칩니다.
 감사하며 살 때 행복이 왔어요. 우리가 당연히 누리는 것들에 새롭게 감사하고, 새롭게 감탄하는,
 그래서 당연하지 않은 듯 사는 것이 행복이에요.
 - 이해인 수녀, ‘이해인의 말’에서


*저는 늘 다짐했어요. 여든 살이 되었을 때
 인생에서 후회할 거리를 최대한 남겨두지 말자라고 말이죠.
 후회는 대부분 해보지 않은 것에서 오게 마련이죠.
 실패해서가 아니라 시도해 보지 않았기에 후회하는 겁니다.
 우리를 괴롭게 하는 건 대부분 이런 것들입니다. ‘왜 그 길을 가보지 않았을까?’
 - 제프 베조스, 아마존 창업 회장

작가의 이전글 아이의 엉뚱한 답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