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짜리짜리 Feb 08. 2022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현실

하던 대로, 매번 같은 일을 반복하면 매너리즘에 빠지기 쉽다. 하지만 때로 성실하게 반복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그리고 반복적인 일들이 쌓여 달인이 되고 전문가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물도 100도가 되어야 끓듯이 균형이 깨지고 한계를 넘어서는 티핑포인트가 있다. 여기까지 얼마나 꾸준히 변화를 이끌기 위해 루틴의 힘으로 벗터 내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찾아내느냐가 관건이다.


재테크에 있어서 이제 겨우 경제 공부를 시작한 나에게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그럼에도 내가 왜 이렇게 조급 한지 모르겠다. 2017년 집을 팔아 전세를 선택했던 바보 같은 실수 그리고 코인을 통해 잃었던 돈…. 이런 것들 이 겹쳐 더 조바심이 난다.


나만 뒤로 가고 있고 주변에 모든 사람들은 승승장구하는 것 같다. 머리로는 공부하고 합리적인 결정과 선택으로 실력을 높이자고 하지만 나의 손과 말 그리고 발은 따로 움직인다.


그럼에도 내가 움직인다는 것, 나의 존재를 끊임없이 증명하는 것은 어찌 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증거이다. 매번 반복되는 일상에 변하지 않는 것 같아도 오늘은 어제와 같은 오늘이 아니니깐.


40이라는 나이가 많다는 생각을 했다. 40살 먹도록 앞가림 못했던 동생을 보며 더욱 그런 생각을 했다. 그런 동생이 하늘나라로 갔다.  41세로 찍힌 동생의 유골함을 보니 40은 한없이 꽃다운 젊은 나이였다. 앞으로 살아갈 날이 너무나 많은… 동생에게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다시 시작하자는 따뜻한 말을 건네지 못해 가슴 아프고 한없이 미안하다.


늦은 나이란 없다는 것을 왜 소중한 것을 잃어버리고 깨닫는 것인지, 후회할 일을 만들지 말자고 한 새해 다짐이 1월부터 흔들렸다. 그럼에도 오늘 이 시간 지금 이 순간은 오늘을 살아내야 하는 나의 몫이고, 켜켜이 쌓이는 시간 속에 실수와 후회를 줄여 나가며 존재를 증명하는 것이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다.


늦지 않았다.


조바심 내지 말자. 물론 좀 더 일찍 시작해 좋은 시기, 상승의 초입에 모든 것을 시작하면 좋겠지만 이 조차 준비되지 않으면 알지 못한다. 티핑포인트를 만나기까지 앞으로 얼마나 긴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틈을 채우며 소중한 것을 놓치지 않도록 준비하자.


당신은 다만 당신이란 이유만으로도

사랑과 존중을 받을 자격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당당한 인간이다.

- 앤드류 매튜스



작가의 이전글 2022 소복소복 ‘운’ 이야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