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의 위로, 종잣돈

by 짜리짜리

종잣돈을 만드는 데 있어 월급을 차곡차곡 모으는 저축만큼 확실한 것은 없다. 풍차 돌리기로 적금을 한다든지 매월 월급의 70% 이상을 저축하는 것으로 해서 나는 종잣돈을 만들었다. 쓸 곳을 정해 놓고 남은 돈으로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무조건 저축할 돈을 떼어놓고 나머지를 가지고 생활했다. 물론 사회생활 초반에는 급여가 많지 않기 때문에 종잣돈 만들기가 힘들지만 이것조차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없었다.


종잣돈이 많으면 재테크에서 벌어들일 수 있는 수익도 달라진다.


종잣돈 100만 원으로 재테크를 하는 것과 1,000만 원으로 하는 것 그리고 1억으로 하는 것은 다르다. 각기 다른 종잣돈으로 연 수익률 10 %를 낸다면 1만 원과 100만 원과 1,000만 원까지, 이렇게 다르다. 눈을 굴려 최대한 큰 눈덩이를 만들려면 종잣돈은 클수록 좋다. 종잣돈이 크다는 것은 나와 함께 돈을 벌어줄 직원이 많다는 것과 같다. 물론 재테크를 위한 종잣돈 마련에 있어 월급 이외에 다른 수입이 있다면 당연히 돈을 불릴 수 있는 기회는 늘어난다. 개인적으로 아르바이트를 주말에 한다든지 SNS를 통해 부수입을 만드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특별한 기술과 재능이 없는 그저 평범한 내가 직장맘으로 할 수 있는 일은 매달 월급을 차곡차곡 모으는 것이었다.

출처:핀터레스트


과거에 나는 종잣돈을 만들어 주로 예금에 돈을 넣어 놓았다. 특별히 금리가 높지도 낮지도 않은 시기였기에 별생각 없었고 무엇보다 원금이 보장된다는 안정성에 항상 돈을 모으면 예금이었다. 그런데 2007년 어느 날 직장동료로부터 중국 펀드가 핫 하다는 이야기를 듣고 펀드를 알게 되었다. 그 동료는 중국펀드로 30% 이상의 수익률을 내고 있었고, 너도나도 핫 한 중국펀드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수익률을 내고 있는 시기였다. 솔직히 금융지식이 없는 나에게 까지 펀드 이야기가 들어올 정도였으면 거의 끝물이다. 그럼에도 나도 펀드라는 것을 한번 해볼 까 라는 생각이 들어 은행을 찾았고 모아 놓았던 돈으로 중국 펀드에 가입했다. 원금 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수익률이 은행에 한자리 숫자와 비교가 안 되는 것을 보고 새로운 신세계에 눈이 번쩍 한 것이다.


일단 생각과 계획보다 실행이 앞서는 나는 정보를 탐색하고 꼼꼼히 따지는 것 보다 실천행동이 빨랐던 것이다. 나는 뒷북 가입을 했음에도 수익률 100%를 얻었다. 이건 순전히 운이었다. 물론 그렇다고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금융이나 재테크 공부를 하지는 않았다. 단지 종잣돈을 불리는 방법이었고 항상 원금 손실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펀드 금액을 확대하지는 않았다.


펀드에 마이너스 손실은 나에게 없었다.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었지만 마이너스 때는 절대 환매를 않고 어떻게든 플러스가 될 때까지 기다려 환매를 했다. 그 시간을 따져도 은행이자보다는 괜찮았다. 환매의 기준은 개인적으로 목표한 수익률이 도달하면 환매하기로 정하고 항상 시작했다. 그런데 때로는 이 기준이 흔들릴 때가 있다. 목표수익률 30%를 잡았지만 목표수익은 고사하고 마이너스가 될 때도 있었고 수익률이 좋아 더 욕심부리다가 고수익이 날아간 적도 있다. 러시아 펀드는 가입한 이후 얼마 되지 않아 마이너스였고, 이후 1년을 기다린 끝에 목표수익률에 도달했다. 그러나 나는 더 두고 보자는 생각에 환매를 하지 않았고 욕심을 부리다가 코로나의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40% 수익률은 마이너스까지 갔다. 설마 설마 하던 수익률은 단 며칠 만에 지하를 뚫고 있었다. 그리고 인내의 시간을 통해 다시 20% 수익률로 돌아왔고, 기다렸다는 듯 나는 팔았다.


욕심은 금물을 몸소 깨닫게 해 준 러시아 펀드였다.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그 기준에 도달하면 과감한 결단력이 필요하다. 여기에 욕심이 들어가면 또 시간이라는 기다림을 한없이 투입해야 한다. 물론 중간에 빠르게 빠져 나와 다른 투자처를 찾는 사람도 있다. 나에게는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이 자산이었다. 당장 필요하거나 쓰임이 있는 돈은 아니 였기에.


그리고 종잣돈의 규모가 커지면서 ELS에 상품도 이용했다. 펀드를 하기에는 여전히 원금 손실에 대한 불안감이 있었다. 모은 돈을 예금에 넣어 두기엔 이자가 너무 작으니 펀드와 ELS를 적절하게 돈을 불리는 수단으로 이용했다. ELS의 경우에도 원금 손실의 위험이 있지만 크지 않다고 나름 판단했기 때문이다.

ESL 상품을 설명할 때 금융위기나 IMF 등 아니면 ‘웬만하면~’ 마이너스 나지 않고 늦어도 1년 이내에 조기 상환된다는 말에 신뢰가 갔다. 결국 ‘웬만하면~’이라는 일이 2020년 일어났다. 코로나로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조기상황 조건이 맞지 않아 2년 동안 묶여 있다.


요즘은 자산운용사에 주는 수수료도 아깝다는 생각에 재테크 공부와 함께 직접 주식을 하는 사람들도 많다. 적금이 아닌 주식으로 종잣돈을 모으기까지 하니 말이다. 작은 돈으로 시작할 수 있는 주식의 장점일 것이다. 항상 원금손실과 롤러코스트 타는 기분을 매일 느껴야 하는 단점이 있지만 말이다.


나는 해보지 않았지만 안전자산이라고 여기는 원-달러 즉 환차익으로 돈을 버는 재테크도 있다. 달러를 많이 푼다고 하니 귀가 솔깃하기도 하다. 여기 종잣돈 모으기에 여러 방법을 쉽게 알려주는 책 ‘배 아픈 언니들의 억울해서 배우는 투자 이야기’를 추천한다. 지금까지 나에게 종잣돈은 결국 나의 무기 성실함과 계획보다 빠른 실행력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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