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기사를 보니 LG화학이 세계 1위 매출을 기록했다는 기사를 보았다. 그리고 여름휴가 기간 첫 월요일 LG화학을 보니 빨간불이 번쩍이며 금액이 계속 올라가고 있었다. 처음 해보는 주식에 마음이 다급해져 주식을 샀다. 그런데 처음 살 수 있는 단가보다는 조금 비싸게 샀다. 매수 버튼 등 기능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것이다. 다행히 내가 첫 매수한 이후 주식이 올라 마감되었다.
뉴스를 보면 팔라는 시기에 어찌 보면 나는 끝물 아닌 끝물에 LG화학을 샀다. 나는 이때 ‘앞으로 기후 환경이슈가 중요하니 배터리가 중요해지지 않을까’라고 막연한 생각을 했다. 마이너스되면 장기 투자하면 된다고말이다. 그리고 실행 이후 기업정보 등 공부했다. 코스피도 이미 많이 올랐다는 시장에 나는 올라탔고, LG화학도 그랬다.
주식에 관심을 가졌던 이유는 부동산 상승기에 집을 잘못 팔아 주거 사각지대에 놓인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다. 집을 팔고 옮기는데 촉박해 우선 2년 정도 전세로 들어갔다가 다시 구매하자는 의사 결정이 치명타였다. 불과 2년 사이에 3억 원이 오르고 또 1년 사이에 오른 것까지 총 3년 동안 집값은 두 배가 되었다. 이제 빛을 내어 집을 살 수 있는 금액을 훨씬 넘어선 것이다. 물가는 상승하고 시중에 유동자금이 많다고 해도 몇 년째 답보 상태인 맞벌이 부부의 월급으로 3년 사이 두 배가 오른 집값을 레버리지를 이용해서 감당하기에도 버거운 금액이 되었다.
오른다는 부동산에 뒤늦게라도 올라탔어야 했는데, 오르는 부동산을 그저 두 눈 뜨고 왜 그때 집을 팔았을까 서로 원망하며 보냈다. 부동산에서 따라잡지 못한 추세를 주식에서라도 나는 따라잡고 싶었다. 돈을 벌겠다는 욕심보다 배제되는 것의 두려움이 더 컸다. 결과는 아직 진행 중이라 장담하지 못하지만 마음에 안도감은 확실히 주는 것 같다.
물론 마이너스에 불안감도 있지만 안정감이 주는 효과가 더 크다. 나도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위로감까지 말이다.
그런데 주식을 하고 조바심이 들 때가 많다. 주식을 매수한 지 엄청 오래된 것 같은 마음에, ‘왜 수익이 많이 안 나지?’, ‘코스피가 상승 중인데 내 주식은 왜 이러지?’ 하고 날짜를 보면 한 달도 안됐는데 말이다. 그렇다고 하루, 일주일 등 짧게 사고파는 단타를 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다.
『실패 없는 1 등주』책에는 장기투자를 이야기한다. 시대 흐름에 맞는 종목을 선정, 그룹사 종목을 사는 것, 오래 실적 성장이 가능한 종목에 투자하라고 말이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하나를 선택하라고.
나의 경험상 이렇게 되면 주식계좌는 확인 안 하는 것이 정신건강과 장기투자에 좋다. 수없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보고 매도 유혹을 견딘다는 건진짜 힘들다.
그리고 박스권 장세와 기업성장동력이 약하다는 우리나라 코스피에서 말이다. 그럼에도 한번 실천은 해보고 싶다. 직장인에게 적합한 방법 같기도 하고.
시간을 되짚어 보면 이제 몇 달 안되었는데 나는 너무 빠른 결과를 기대한다. 주식은 참 어렵다는 생각도 든다. 나와는 맞지 않다는 생각은 더 자주 든다. 그냥 차트만 보는데도 말이다. 그럼에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마이너스가 되어도 무엇인가를 하고 있다는 안도감. 최근 코스피가 사상 최고 신고가 경신이라는 기사를 보면 더 그렇다. 집을 가진 사람들도 그렇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