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GO에서 웬 경제공부까지

파트너사와 어떤 대화를 할까?

by 짜리짜리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은 모두에게 힘들다. 특히 부탁을 하거나 도움을 받는 관계라면 더욱 그렇다. 가장 가깝다는 가족과의 관계도 삐걱거리는데 직장이나 비즈니스를 하기 위한 관계는 더욱 그렇다. 좋은 관계를 맺는 것, 관계를 오래 유지하는 것은 결코 그냥 되지는 않는다.


물론 관계 관리를 잘하는 타고난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책을 읽고 노력을 해야 하는 영역이었다. 직장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일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아닌 것 같은 사람들이 승진하고 잘 나가는 것을 보고 ‘아~일이 다가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에 더 나아가 사람 관계를 잘하는 것이 필요했다. 이 사람 관계는 직장 내에서뿐만 아니라 파트너들과도 마찬가지였다.


사람과의 만남이 편해지기까지 나는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어떻게 보면 늦게 깨우쳤던 것 같다. 열심히 설명하고 열심히 일하면 모든 것이 통한다고 생각했다. ‘모두 다~ 알아주겠지’는 결국 ‘모두 다 모른다’라는 것을 늦게 안 것이다.


처음 사람을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하지?

장소는 어디로 하지?

몇 시가 좋을까?

처음부터 요청하면 안 될 것 같은데…

혼자 미팅 장소에 나가도 될까?

상대방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만나기 전에 나는 수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던 것 같다. 열정만으로 부딪치기에 자꾸 자신감이 없어지는 건 어찌할 수 없었다. 그런데 막상 사람들을 만나고 보면 나의 걱정은 괜한 것이었다. 생각보다 편하고 어렵지 않았다. 요즘은 만나기 전에 무슨 대화를 할까를 고민하지 않는다. 무엇을 먹을까가 더 고민되는 것 보니 심적으로 사람 만나는 것이 많이 좋아진 것이다. 대화의 주제도 다양해졌다. 가장 많이 추천하는 날씨 주제부터 하지 말아야 하는 정치까지 때로는 개인사까지 말이다.



NGO에서 일을 하면 시야를 넓게 가지기 힘든 경우가 많다.


일을 하다 보면 그 일과 관련된 부분만 보고 관련 공부를 한다. 경제나 마케팅, 브랜드 등 폭넓은 주제에 관심을 가지기 쉽지 않다. 그럼에도 여러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일을 하고 대화할 때 주제의 질은 달라진다. 나는 NGO에서 일하면서 최근 경제 공부를 시작했다. 부동산, 주식 등 나의 재테크 지식을 넓히기 위한 목적이었다. 경제 공부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여러 기업 소식이나 경제 뉴스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이러한 지식은 다양한 파트너사를 만나는데도 도움이 된다. 어느 날 나는 재능 기부를 해주고 있는 한 기업 파트너를 만났다. 사업을 시작한 지 몇 년 안된 회사였다. 자연스럽게 기업 상장 이야기가 나왔다. 그런데 내가 대화가 되는 것이다. 공감도 되고 대화가 끊이지 않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뿌듯했다. 다행히 그 기업은 내년에도 꾸준히 재능기부를 해주기로 했다.


기업 모금과 기업 사회공헌 일을 하는 담당자는 경제공부를 하면 파트너 십의 방향이나 제안에 있어 다양한 전략을 제시할 수 있다. 관련 공부를 해보길 권한다. 한 사회복지사가 하루 한 권 '일천 권 책 읽기'에 도전하면서 책을 내고 강연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아~ 저렇게 책을 통해 다양한 생각과 관점을 가질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나 스스로도 반성이 됐다.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를 만나거나 도움의 손길을 내밀 때도 사회 트렌드에 따라 ‘아~이런 어려움이 있겠구나’ 등 예상을 하면서 서비스를 펼칠 수 있다. 대상자가 도움 요청을 할 때 서비스를 펼치는 것이 아니라 예방적으로 먼저 손을 내밀 수 있는 것이다.


자기 계발서나 수필 등 위주로 독서를 해오다가 최근 주식, 부동산 등 경제공부를 하면서 조직을 바라보는 관점이 넓어지는 나를 보면서 새삼 놀라고 있다. 이제 겨우 몇십 권째인 나, 100권...... 을 읽으면 어떻게 될까. 몇 년 사이 제품 간, 기업 간 등 다양한 분야에서 콜라보가 일어나고 있다. 스크류바 젤리, 곰표 옷 등 이종 간의 다양한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을 우리는 눈으로 보고 있다.


NGO에 일하는 우리들의 생각과 일도 콜라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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