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게 뜬다는데, 우리도 해야 할까요?

by 짜리짜리


미디어 환경이 급변하고 있다.


방송국과 신문사 등 과거 이곳에서 발행하고 만들어 내는 콘텐츠를 우리는 접하고 살아왔다. 내가 알리고 싶은 콘텐츠가 있어도 게재할 수 있는 채널이 한정되어 있었고 진입장벽이 높았다. 모바일 시대가 되고 SNS, 유튜브 등 다양한 소통 채널이 늘어나면서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되는 1인 미디어 시대가 되었다.


나를 예로 들면 언론에 기고 글을 쓰기도 하지만 페이스북과 블로그, 인스타를 한다. 그리고 사람들과 소통하는 카톡방은 다섯 개가 넘는다. 채널이 많아져 홍보하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입장과 반대로 큰 비용을 쓰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타깃을 정해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


과거 고가의 큰 대형 카메라로 방송을 찍었지만 지금은 손에 쥔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콘텐츠 생산자가 되어 직접 모든 사람들과 소통을 할 수 있다.


블로그, 유튜브, 페이스북 등 NGO들도 하고 있다. 처음에는 좋아 보이고 의지에 불타 너도나도 만들어 놓지만 기획과 꾸준한 노력이 없다면 그냥 방치되기도 쉽다. 개인들도 그렇지만 NGO라고 예외가 아니다. 디지털 시대 조직 관련 강연을 하기 위해 NGO들의 홈페이지 및 SNS를 둘러보고 말했던 한 강사님은 ‘기업 같으면 당장 문 닫아야 한다. 그런데 여기만 그런 줄 알았더니 NGO들이 다 비슷비슷하더라. 변화해야 한다’라는 말에 NGO의 현재 위치를 알 수 있다.


우리나라 국민의 94%가 스마트폰을 쓴다고 하니 SNS를 통한 소통에 구미가 확~땅기는 것은 당연하다. 만들기도 쉬우니 말이다. 그런데 가장 중요한 복병이 있다. 무엇을 가지고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라는 본질, 콘텐츠이다. 킬러 콘텐츠를 만드는 것은 고사하고 꾸준히 올리는 것도 힘들다. NGO에서 일을 하다 보면 1인 3역, 더 나아가 처음부터 끝까지 한 사람이 하는 일도 있다. 예산, 인력, 시간 등이 항상 부족하다.


첫째, 그럼에도 새로 나오는 채널을 시도해보며 NGO와 타깃에 맞는 소통 채널을 발굴하고 여기에 콘텐츠를 실어 나르는 노력을 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잘할 수 없다. 선택과 집중을 통해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꾸준히 소통하는 힘이 필요하다.


둘째, 늦었더라도 추세를 따라잡아야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모두 사용하고 있고 트렌드에 늦었더라도 시도해서 만들고 소통해야 한다. 각 채널마다 특징이 있고 주요 사용자도 다르다.

인스타를 예로 들어보자. 글 보다 이미지나 영상을 가지고 소통하는 채널 특성이 있다. 뭔가를 써야 하는 부담감도 없다 보니 많이 사용한다. 블로그나 페이스북은 안 해도 인스타는 한다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NGO에서 인스타를 하면 어떤 이미지와 영상들을 공유할 수 있을까. 인스타 계정을 만들고 오픈하기에 앞서 콘텐츠 고민에 마음속 장벽이 이미 생긴다. 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찾기가 더 쉽다. 특히 사업의 내용에서 지원하고 있는 대상자들의 이미지나 영상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특히 낙인과 초상권, 인권 등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다. 그럼에도 오픈을 해야 할까라고 고민이 들겠지만 만들어 보자. 보이지 않던 콘텐츠가 보이기 시작한다. 나눔을 실천해주는 기업, 개인 후원자들, 셀럽, 도움이 필요한 대상자들의 집 이야기 등 말이다. 이 콘텐츠는 대부분 NGO에서 생성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꾸준히 하다 보면 의미 있는 콘텐츠로 효과적인 소통을 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 물론 이런 일반적인 콘텐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콘셉을 잡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아동 관련 사업을 하는 곳이면 아이들의 놀이라는 테마로 다양한 이미지와 영상, 놀이 방법으로 말이다.


요즘 이게 뜬다는데라는 말에 ‘또 시작이구나’보다 ‘뭐지? 우리도 해볼까’의 시작이 자신이 하는 일에 저변을 넓힌다. 똑같은 방식으로 매번 같은 일을 하면 더 나은 결과, 더 좋은 브랜딩을 할 수 있을까. 사람과 세상은 계속 변하고 정작 NGO의 서비스를 받는 대상자들 조차 변화하는데 말이다.


빠르면 좋지만 느려도 괜찮다. 변화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이전 06화NGO에서 웬 경제공부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