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북 재테크를 시작하면서 나름대로 책으로, 영상으로 공부하면서 주식을 해보고 있다. 그런데 하면 할수록 ‘아~ 나와는 안 맞는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 것은 나만 그럴까. 올라갔다 내려갔다 롤러코스트를 타는 기분, 한 달에 한번 계좌를 확인해 봐야 하나 싶기도 하다.
확신과 공부를 통해 투자를 했다면 닭이 알을 품듯 돈이 돈을 만들어 내는 시간을 기다려야 함에도 자꾸 확인해 보고 싶은 마음을 누르는 것은 인내가 필요하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 무섭게 몇 천을 넘어 ‘억’으로 오르는 부동산을 보며 현타(현실 자각 타임)가 몰려온다. 작은 위안으로 시작한 주식도 고만고만, 재테크 공부가 슬럼프에 빠졌다.
책을 보면서 드는 생각, 좋은 내용이라도 읽고 끝내는 독서가 아니라 실천을 해보는 것. 그리고 공통적인 내용들은 잃지 않는 투자 그리고 리스크 대비이다. ‘돈의 속성’, ‘돈’과 같은 책들은 경제 공부의 기본서로 옆에 두고 읽으면 좋다.
재테크 콘텐츠를 접하면서 다양한 분야의 성공이야기를 듣는다. 처음은 부러움과 아주 강한~자극이 나에게 된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희망의 꽃이 핀다. 계속 시간이 흐르니 ‘아~나와 나이는 비슷한 것 같은데…’, ‘나보다 어린것 같은데….’ 이런 생각이 들면서 40대 후반 나의 모습과 비교되면서 깊은 한숨이 절로 나온다.
지금 중단하면 다시 원점이라는 현실 인식, 계속 공부하고 경험을 통해 노하우를 축적해야 함을 알지만 의욕은 점점 사그라든다.
재테크 공부의 목적, 자산을 불러야 하는 목적이 있음에도 회의감이 드는 것은 왜 일까?
-너도나도 재테크를 잘해 돈 벌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나에게도 기회가 있을까, 나는 할 수 있을까’ ‘늦은 것은 아닐까’에 자꾸 의문이 든다. 꾸준히 해야 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시드머니를 만들기 위해 뿌려 놓은 씨앗이 적다는 생각, 직장생활 월급 뻔하다는 생각, 생각, 생각, 생각, 생각이 꼬리를 문다. 실천을 해야 함에도.
-성공 스토리가 주는 상대적 박탈감이 크다. SNS나 유튜브 등 다양한 성공 이야기들이 화자 된다. 희망을 준다. 모두 재테크를 잘해 작은 성공을 맛보고 있는데 ‘나는 뭐지’ 싶다. 나만의 방법으로 작은 성공과 만족감을 느껴야 함에도.
“왜 엄마는 책 읽을 때 돈 관련 책만 봐?”
아들이 물었을 때 머뭇거렸다. 재테크 공부를 한다고 관련 책과 정보만 읽었더니 현실과의 큰 괴리에 슬럼프가 왔다. 중간중간 곁눈질하는 딴짓도 필요한데 말이다.
슬럼프를 벗어나는 방법은 없을까?
꼭 재테크 공부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니지만 몇 가지 간단한 방법을 나는 찾았다.
혼자 멍을 때린다. 나만의 아지트를 찾아 멍 때리는 시간을 갖는다. 나의 몸과 머리, 손과 다리도 땡땡이 칠 시간이 필요했다.
달달한 것을 먹는다. 초콜릿, 달달한 시럽 잔뜩 들어간 커피, 사탕, 껌 등 기분 전환에 도움이 된다. 껌을 씹어보자. 아이들 풍선껌의 경우 껌도 두툼하고 풍선을 불면서 씹으면 기분 전환이 된다.
지인들 중에 유독 에너지 넘치고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 있다. 없다면 만드는 것도 좋다. 카페나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컴퓨터나 핸드폰 자판을 열심히 두드리는 것도 기분 전환이 된다.
1년 남짓, 누가 들으면 겨우 1년이라고 하겠지만...
현타의 물결 속에 슬럼프가 너무 빨리 찾아왔다.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오래가는 비법, 앙드레 코스톨라니가 93세의 나이에 내놓은 책 <돈, 뜨겁게 사랑하고 차갑게 다루어라>에서 언급한 ‘증권거래소에서 머리로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엉덩이로 번다’는 말처럼 인내심을 기르지 않으면 수익을 내지 못하는 것은 비단 주식 만이 아닐 것이다.
욕심인 것을 알고 있음에도 처음부터 지름길을 만나길 희망했다. 길도 자주 다녀봐야 지름길도 알게 된다. 무엇이든 인내심이라는 마중물이 들어가야 함을 우린 누구나 알고 있다. 자꾸 건너뛰고 싶은 마음을 부여잡는 것이 나에겐 인내심을 기르는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