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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Mar 10. 2021

내가 주식하면 일어나는 마법 같은 일- 2탄

첫째, 물 들어올 때 팔고 물 빠질 때 혼자서 배 띄운다.  

주식을 하면서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존버’ 하면 언젠가 제 값을 찾아가고, 상장폐지 안 되는 대형주 위주로 샀다. 몇 조가 움직이니 오르기에는 긴 시간이 걸리고 무겁다는 대형주. 그럼에도 주식 초보에게는 나름대로 안전장치가 필요했다. 지금까지 결정은 좋았다. 그런데 2020년 연말 나의 인내심에 한계가 왔다. 그렇게 대형주를 정리하고 중. 소형주, 성장주로 갈아탔다. 그런데 이게 웬걸 ~ 연초부터 엉덩이 무겁다는 대형주들이 훨~훨~날아간다. 갈아탄 주식은 지하의 끝은 어디일까 싶을 정도로 내려가고 있다.


둘째, 많이 안 오를 것 같아 조금 사놓은 종목은 승승장구, 과감히 몰빵 투자해 놓은 주식은 마이너스이다.


성장주들이 날아오를 때 코로나로 많이 오르지 못한 가치주를 몇 주씩 사보았다. 당장 안 오르더라도 어차피 6개월 이상 장기투자 목적이었다. 현재 나의 계좌에는 과감한 투자로 비중 높은 주식은 마이너스, 한자리 숫자로 사놓았던 주식은 아~~~ 주 수익률이 좋다. 총합은 결국 심각한 마이너스이다.


셋째,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없었다. 내일은 오르겠지, 일주일 내내 퍼랭이는 없다는 그저 나의 희망사항이었다. 일주일을 넘어 10일 가까이 바닥이 어딘지 알 수 없을 정도로 떨어지는 종목이 있었다. 오를 때 무섭게 오르더니 역시 내리는 것도 무섭게 내리는 결국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넷째, 내가 주식 해 돈 좀 벌려고 하니 금리가 오르고 조정 장이라고 한다.


큰 흐름을 읽어야 한다고 하는데 나무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숲이 보일 리가 없다. 한창 나무 보며 공부하고 있는데 숲을 봐야 한다며 경제 사이클을 이야기한다. 세계 경제의 이야기에서 미국을 빼놓을 수 없는 현실.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의 국채금리가 오르고 역시나 우리나라 주식은 힘을 쓰지 못하고 계속 조정 중이다. 흐름을 놓친 나는 마이너스가 깊어도 빠져나오지도 못한다.


다섯째, 주식에 발 담 구고 흐느적흐느적거리고 있는데, 이제 비트코인이 대세라고 한다.


경제 공부하면서 주식 한지 약 6개월, 뒷북 재테크의 시발점이다. 지수를 이기는 종목을 발굴해야 하는데 지수를 이기는 종목은 온데간데없고, 지수가 내리면 더 내리고 지수가 올라도 내린다. 지수가 많이 내려도 조금 떨어지고 오를 때 달려주는 강한 종목은 어디 숨어 있는 것일까 하는 찰나에 지금은 비트코인이란다. 비트코인 몇 개만 있으면 아파트 한 채, 1억 투자해 50억 벌었다는 뉴스까지. 아~ 재테크의 끝은 어디일까 파도 파도 끝이 없다.



내가 주식을 하면 그렇게 잘 오르던 주식도 파란불, 내가 팔면 오를 것 가지 않던 주식도 오른다. 지수가 조정받고 여지없이 내가 산 개별 종목들은 지하의 끝을 알 수 없이 떨어지는 요즘, 강한 자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가 강하다는 말이 실감 나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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