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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Mar 05. 2021

쥐어짜는 글쓰기

글쓰기 실력을 늘리기 위해 작년부터 실천하고자 했던 것이 있다. 첫 번째는 책을 많이 읽는 것이고 둘째는 매일 10줄 이상 쓰기였다.


내가 하고 있는 것이 다독과 다작의 양인지는 모르겠지만 꾸준히 해보려고 시작했다. 이왕 시작하는 글쓰기도 브런치를 이용하면 나만의 의지가 아닌 강제성이 좀 더 있겠다 싶었다. 브런치도 작년 하반기, 역시나 뒷북으로 입성했다. 


그런데 공유되는 글쓰기를 한다는 압박감에 밑천이 항상 부족하다. 올리는 것은 몇 번 안되지만 매일매일 쓰는 것, 그리고 공유되는 글을 쓴다는 것이 큰 숙제이다. 나의 성장에 목표를 둔 글쓰기 활동이지만 말이다. 


당장의 어떤 결과를 기대하고 글을 쓰는 것과 성장을 위한 글쓰기는 어떻게 다를까?


각 신문사마다 독자들의 글을 실어주는 독자 기고 란이 있다. 글을 써서 이곳에 보내면 게재 여부가 결정된다. 물론 글쓰기 연습으로 끝날 수 있지만, 자신을 글을 투고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글쓰기 실력이 부족함에도 나는 예전에 투고를 했고, 게재되지 않으면 스스로 자책과 실망이 컸다.  글의 함량 미달은 생각하지 않고 기대감만 높았다.


나는 성장을 위한 글쓰기 연습을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글을 작성하고 투고를 시도하는  것은 같다. 글을 써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글을 통해 나의 생각을 나눌 수 있다는 매력이 있다. 여기까지 만족이다. 글이 게재되지 않아도 예전처럼 실망하지 않는다. 글을 쓴 것으로 만족하고 쓴 만큼 나의 글쓰기 실력은 또 한 발자국 움직였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결과보다 과정의 중요성을 늦게 깨우친 것이다. 과정에 대한 결과는 앞으로 나의 실력이 늘면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다.


이렇게 생각을 달리하고 접근하니 부담감도 없고 독자 투고도 즐겁다. 물론 쓰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어딘가 게재되고 생각을 나누는 생산적인 글쓰기가 궁극적인 바람이지만 말이다.


아직 글쓰기 실력이 부족 하니 항상 생산성을 만들어 낼 수 없다. 실제로 나의 일상은 쥐어짜기 글쓰기의 연속이다. 그것도 루틴을 만들기 위해 의무적으로 말이다.


서점에 가면 잘 뽑아 놓은 책 제목들,  기획과 마케팅을 잘한다는 생각이 저절로 든다. 하루에 쏟아지는 수많은 책 들 속에  많이 읽히기 위해  머리를 쥐어짜서 고민했을 기획을 보면 아직 나는 갈 길이 멀다.  


매번 밑천 고갈이지만 루틴을 만들어 글쓰기에 굳은살이 배길 때까지 오늘도 나는 자판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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