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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Apr 07. 2021

적극 요청하자

사람들을 만나 무엇인가 요청을 하면 마음이 어떤가?


개인마다 다르지만 마음 한편에는 거절당하는 두려움이 있다.  

나도 그랬다. 그래서 요청이나 부탁에 서툴렀다. 지금도 잘한다고 대답하지는 못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문화나 교육을 살펴보면 적극적인 요청보다 받아들이는 수용적인 입장을 더 선호한다. 학교나 집에서 교육받을 때에도 토를 달지 않고 이야기를 주로 듣는 주입식 교육에 우리 모두는 익숙하다.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토론을 통해 나의 의견이 받아들여지거나 거절당한 경험이 많지 않다. 그래서 그럴까. 우리는 요청하거나 부탁을 상대방에게 잘하지 못한다. 상대방으로부터 거절을 당하는 두려움이 싫고 부탁에 대한 부담을 가지고 있다.  


요청하고 부탁하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데 우리는 일상생활에서 그 기회들을 놓치고 왔다. 그래서 나는 나의 강점인 적극성을 통해 열심히 요청을 하려고 노력한다. 이렇게 틈틈이 용기를 갖고 요청했더니 받아들여졌던 몇몇의 경험들이 쌓였고, 때로는 적극적인 요청이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가 되기도 했다.

 

과거 학교 다닐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나의 친구는 영어 과제에서 나와 같은 B를 받았고, 나의 친구는 그 자리에서 자신은 열심히 준비했다는 것을 선생님에게 이야기해 B+를 받았다. 옆에서 지켜본 나는 ‘나도 어필해 볼걸’ 하고 후회를 했었다.


가장 가까운 예로 물건을 살 때 나는 항상 깎아 달라고 하거나 덤을 이야기한다. 물론 어디에서 물건을 사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백화점 이용 시에도 할인받을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꼭 물어본다. 한번 더 내가 요청한다고 내가 손해 지 않는다. 미리 될까  안될까 생각보다 우선 요청해보는 것으로 감정 소모를 줄일 수 있다. 우리는 생각보다 너무 주어지는 환경과 여러 가지 조건에 순응하면서 살고 있는지 모른다.  


도와 달라는 요청도 동료들에게 적극 해볼 수 있다. 프로젝트 기획서를 쓰는데 막히는 부분이 있다면 동료들에게 조언을 구할 수 있다. 시간이 없어서 어렵다고 단번에 거절하는 경우는 드물다. 직장에서 평가를 받을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자신이 노력한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이야기하고 그에 상응하는 평가를 요청하는 것도 때로는 필요하다.


어느 날은 주차요금을 할인받기 위해 해당 카드가 없었지만 할인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로 할인 요청을 했고 실제로 할인을 받았다. 나와 같이 살고 있는 남편은 절대 나와 같이 요청하지 않지만 나는 ‘요청’이라는 시도를 어디에서나 해본다.


교육을 들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강사가 질문하는 사람이나 퀴즈를 내고 맞춘 사람들에게 선물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할 수 있다. 만약 이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데, 해당 선물이 너무 받고 싶다면 강사에게 이유를 설명하고 달라고 요청해볼 수도 있다. 거절이 두렵지만 하지 않는 것보다 해보는 시도가 후회를 덜 남긴다.  


물론 거절이 두렵다.


그럼에도 요청하고 부탁한다. 우리나라 속담에 ‘우는 아이 젖 준다’라는 표현이 있다. 요즘 같은 시대에 무엇보다 필요한 정신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해주겠지’ ‘당연히 알겠지’라고 생각하고 우리는 따로 요청하지 않거나 미리 포기한다. 요즘 사람들은 각자 자신의 일들로 너무 바쁘다. 그 틈을 비집고 들어가 ‘똑똑’ 노크를 해봐야 한다. 특히 간절히 원하는 것이 있거나 설득을 해야 하는 과제가 있을 때는 더욱 그렇다.


거절에 대한 두려움은 누구나 가지고 있다. 거절당하는 것이 힘들 때도 있다. 물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과제 이거나 얻는 것이 필요하지 않다면 과감히 포기해도 된다. 하지만 플러스되는 것이 있다면 거절에 과한 두려움을 잠깐 내려놓고 많은 시도를 통해 두려움을 극복하고 말을 건네 보는 도전도 필요하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사람들은 의외로 도와줄 방법을 찾거나 함께할 방법을 고민한다.

‘질문하는 방법으로 도전해볼 수도 있다.


가능한 방법이 없을까요?


라는 질문을 통해 상대방으로 하여금 고민해보고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도록 하는 것이다. 질문을 잘하는 것도 문제 해결의 한 방법이다. 막상 실천해보면 질문을 잘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게 된다. 평소에 질문을 많이 해 보지 않은 나로서는 항상 망설이게 되고 물어도 되나 싶기도 하고 혹시 맞는 질문인가 싶어 입 밖으로 소리를 내지 못할 때도 많다. 그런데 부족하지만 계속 시도하고 또 시도해보니 질문 스킬에도 자신감과 요령이 조금 생겼다.


누구나 요청을 통해 원하는 것을 이뤄본 경험은 한 번쯤 있을 것이다. 우주의 기운이 우리 모두에게 머물고 있다! 일단 요청해보자. 거절당해도 우리가 싫어서가 아니니 두려워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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