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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Apr 28. 2021

손절과 버티기, 물타기의 고민 사이

경제 공부를 시작하면서 한 가지 결심한 것이 있다. ‘내 인생에 마이너스는 없다’ 즉 마이너스가 되어도 절대 팔지 않고 버티고 물타기를 통해서라도 플러스에 팔자였다.


그런데 작년과 올해 두 번의 손절이 있었다. 하나는 잘 모르는 분야에 그럼에도 오르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에 종목을 선택했다. 확신이 없어 그런지 내가 종목을 산 이후 이틀간 쭉~ 마이너스가 되니 견디기 힘들었다. 더 큰 마이너스가 되기 전 손절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뒤로 나의 판단이 맞았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 종목은 계속 떨어졌다. 그런데 몇 개월 후 그 종목은 내가 판 금액보다 50% 넘게 올랐다. 종목에 대한 공부와 확신이 없으니 견디지 못한 것이다. 두 번째 손절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종목은 이미 고점인 것을 보지 못하고 기사 한 줄 믿고 샀다. 그 이후 마이너스 20%가 넘어갔다. 그 뒤 손절했고, 이종목은 지금도 내가 팔았을 때와 비슷한 금액이다.


충분한 공부가 전제되어야 하지만 가장 큰 실수는 분할 매수를 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이러한 분할 매수를 통해 단가를 낮출 수도 있고 리스크에 대비도 가능하다.


나의 또 다른 실수는 섣부른 매수와 시장 전체의 흐름을 간과한 것이다. 매도를 통해 충분한 시간과 시장 흐름을 바탕으로 시간을 더 갖고 살펴야 하는데, 바로 매수를 하는 것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싸게 사야 한다는 마인드 셋이다. 공부를 통해 싸다고 생각하는 가격을 정하고 사야 한다. 부동산도 주식도 마찬가지이다. 싼 지 비싼 지는 어떻게 알죠 라고 물으니 대부분의 고수들은 공부와 경험이 쌓이면 보인다는 것이다.   


마이너스가 났을 때 고민이다. 물론 공부와 자기 확신, 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버티기와 가격이 내렸을 때 더 산다. 하지만 그렇지 못할 때 버티기 그리고 물타기에서 손절이라는 옵션이 하나 더 늘어 난다. 손절은 언젠가 기다려도 원금 회복이 요원하게 느껴지거나 다른 곳의 투자를 통해 손해를 만회할 수 있다는 생각 그리고 더 큰 손실을 막겠다는 여러 판단에서 이뤄진다.


버티기는 시간이 필요하더라도 언젠가 원금 회복에 대한 종목과 시장에 대한 믿음이 있다면 가능하다. 그리고 여기에 기다리는 시간을 단축해주는 방법이 물타기이다. 물론 물타기가 되기 위해서는 빚이 아닌 현금을 가지고 있다면 더 좋다.


마이너스는 누구나 피하고 싶어 한다. 나도 그렇다. 성공적인 투자를 원했지만, 앞서서 많은 경험을 한 자산가들은 잃지 않는 투자, 지키는 투자가 중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마이너스의 심각한 반토막 자산을 들여다보니 새삼 귀감이 가는 말이다. 나의 능력을 제대로 파악하고 수익률에 대한 욕심을 낮추고 복기를 통해 잃지 않는 투자를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하는 시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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