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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Jun 01. 2021

계단식 하락

선택은 항상 힘들다. 특히 조건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 선택은 리스크가 존재하기에 망설여진다. 특히 그 리스크가 돈과 관련 있거나 건강, 사람과 관련되어 있으면 더욱 그렇다.


미래에 상황이 어떻게 펼쳐질지 모르는 불확실성은 선택과 판단을 더욱 어렵게 한다. 자기 확신을 갖기 위해서는 판단의 근거와 기준을 세울 수 있는 것을 공부하고 경험해야 한다.


하지만 현실에서의 선택은 어설프고 후회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그 결정에 욕심이 들어간다. 결국 욕심은 더 큰 손실을 만들어 낸다.


코인이 그랬다. 원금 회복을 하면 털고 나와야지 생각했다.


막상 원금이 회복되니 내가 들인 시간과 수수료에 대한 생각에 다시 목표수익률을 정한다. 그런데 끝없이 쏟아지는 악재에 점점 계단식 하락의 길로 들어선다.

물타기와 존버로 수많은 변동성을 겪으며 원금 회복을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결국 또 마이너스이다. 코인의  변동성은 외부 이슈 즉 뉴스에 민감하다. 큰돈을 벌 수 있는 변동성이 결국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초반에는 이러한 변동성도 강한 회복력을 보인다. 반등할 수 있다는 믿음도 있었다. 그런데 몇 번의 악재 뉴스에 심한 변동성이 누적되어 결국 고점을 회복하지 못하고 계단식 하락이다.


회복력도 예전만 못하다.


여기에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유동성 회수 이야기가 나오니 위험자산에 대한 불안을 더 키운다. 무엇보다 코인은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특히 부정적인 악재 뉴스에 바로 반응한다. 변동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마이너스로 방향을 선회하면 -20~30%는 그냥 쭉 간다.  


특히 어떤 가치에 근거한 가격이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버티기를 할 만한 기준도 없다. 투기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여기에 단타도 더 많아진다. 코인에 장기투자라는 말이 무색하지만 회복탄력성이 떨어지고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조금만 오르면 팔기 바쁘기 때문에 큰 수익률 보기도 힘들다.  물타기를 해도 원금 회복이 어렵다.


계단식 하락에 그래서 더 주의가 필요하다.


한 번에 폭락하면 미련을 접고 떠나지만 계단식 하락은 오를 것이라는 희망을 계속 만들어 낸다.  특히 마이너스 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현실을 받아들이기 힘들다. 원금회복의 희망을 품을 수밖에 없다. 특히 변동성이 큰 코인의 경우 한번 불장이 되면 만회할 수 있다는 기대도 있다.


늪에 빠진 것이다. 늪인 줄 알지만 늪에 빠져나오기 쉽지 않다. 문득 2017년 코인 광풍이 불었을 때 손해를 본 사람이 올해 잠잠했던 이유를 알 것 같다.


존버로 버티는 사람, 공포 지수에 마이너스라도 파는 사람, 틈새에서 수익을 보는 사람 등 ...코인도 불안한 시장에서 최고가를 갱신하는 코인, 계단식으로 하락하는 코인, 특정 금액에서 등락을 반복하는 코인 등 다양 하다. 불장이 이미 끝난 것을 인정하기 싫지만 이제 사실을 받아들일 시간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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