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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짜리짜리 Jul 15. 2021

왜 남의 떡이 더 커 보이는 걸까?


남들 돈 번다고 하는데 나만 제자리, 가만히 있어도 마이너스가 되는 상황.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재테크 막차를 올라탔다. 공부를 한 것도 아니다. 그렇다고 종잣돈이 많은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공부하면서 주식, 코인, 전자책 등을 도전해 보았다.


내가 특별한 재능이 없다는 것을 일찍 알고는 있었지만 역시나 이것저것 해도 고만 고만한 수익률을 지나 결국 원금 손실이라는 성적표를 받았다.

삼프로의 김프로는 ‘남들이 돈 번다고 해서 나도 거기서 돈을 벌겠다고 곁불을 쬐지 말라’고 했는데, 나를 두고 한말 인가 싶다.


뒤늦게 시작했으니 이것저것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의 절박함이 있었다. 막상 내가 시작하면 마이너스를 보이고 내가 하지 않으면 빨간 수익률을 보이는 상황을 보며 ‘똥 손’을 증명하는 것 같았다. 누군가 돈 버는 수익률이 부러웠다. 그렇게 늦게 올라타면 결국 파란불, 악순환의 고리였다.


항상 남의 떡이  보였다.


이곳저곳 기웃거리지 말고 한 우물을 파라고 했는데 잘 되지 않는다. 수익률을 보면 부럽다. 그렇게 불나방처럼 덤비고 결국 마이너스이다. 욕심이다.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잘 되지 않는다. 마이너스 난 것을 조금이라도 만회해보고 싶은 마음에 덤빈다. 결과는 언제나 실망이다.


금리를 다시 올린다고 하는데 돌고 돌아 원금손실 없는 저축을 해야 할까 고민이 되기도 한다. 한편에서는 말한다. 물가 상승을 고려하면 저축도 원금 보장이 아니라고 말이다. 이제 잘하든 못하든 자본주의 시장에서는 어떤 방법이든 재테크를 공부하지 않으면 늘 제리 걸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마이너스가 된다는 것이다.  


제3자가 되어 나의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면 원금 회복은 불가능하다. 그런데 내가 그 주인공이면 받아들이기 쉽지 않다. 계속 도전하면 될 것 같다. 늪에 허우적 된다.


늦었다는 생각에 시작하는 모든 일들은 조바심과 욕심이 항상 마음 한 가득이다. 마음을 졸이는 조바심, 분수에 넘치게 무엇인가를 탐하는 욕심이 한데 어우러져 현명한 판단을 하고 선택하기가 힘들다.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할 줄 알아야 하는데 언제나 생각과 행동은 따로국밥이다. 남의 떡이 커 보이는 신기한 마술을 부린 것도 아닌데 말이다.

욕심을 채우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하거나 나의 능력, 내 것으로 만족하는 법을 배우든 해야 한다.


남의 떡이 작아 보이게 하는 마술은 어디에도 없다.

언제나 나의 생각이 문제.  운을 만드는 것은 나의 행동과 말. 좋은 씨앗을 많이 뿌리도록 해야겠다.


길을 가는 사람은 아무래도 곤경과 재난을 만나기 마련이다.
 그것이 두려워 집 밖으로 나오지 않을 것인가?
 어떠한 힘든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것이 성공할지 실패할지
 또는 자신이 죽을지 살지 따위에 연연해서는 그 무엇도 시도할 수 없다.
 사람은 아직 도래하지 않은 두려움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 사이고 다카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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