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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Feb 29. 2016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

카바사와 시온에 전하는 독서법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의 저자 카바사와 시온은 매달 30권씩 30년 동안 독서를 해왔다. 약 1만 1천 권이나 되는 책이다. 압도적인 인풋이 있어야 제대로 된 아웃풋이 나온다는 그의 이야기를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책 제목이 <나는 한 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다>인데 난 읽고 나면 항상 희미해진다. 그래서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비법이 과연 존재하는지 솔찍히 궁금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필자는 기억에 남는 독서라는 인풋에 의해 집필이라는 아웃풋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사실일까? 책을 살펴보도록 하자.



아래 내용은 책의 주요 주장들을 요약했으며 () 안에 나의 의견을 첨언했다.


1. 1년만 지나도 진부 해지는 것은 정보이고, 10년이 지나도 진부해지지 않는 것은 지식이며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지식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2. 책을 읽으면 책에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에 하루에 사용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한다.(의미 없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절대적인 시간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3. 책을 읽는 사람과 읽지 않는 사람의 결정적 차이는 '문장력'으로 나타난다고 필자는 언급한다. 또한, 인터넷 시대는 문장력이 시험받는 시대라고 표현했다.(저자의 주장 중에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이었다. 모바일 전성시대가  될수록  더욱더 빛나는 문장들은 눈에 띄기 마련이다. 상황에 맞는 단 한 줄의 말은 사람의 평가를  갈라놓는다.)


4. 독서, 음악 감상, 커피, 산책 순으로 스트레스 경감 효과가 있다.(독서가 몰입도가 제일 높기에 스트레스 경감 효과가 높을 듯한데 운동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5. 연수입이 높을수록 한 달 책 구입비가 많고, 연수입이 낮을수록 책 구입비가 적다. 그래서 독서를 하면 수입이 늘어난다고 저자는 말한다.(논리적으로 '역'은 항상 성립하지는 않는다. 저자는 '대우'와 '역'에 대한 기초적인 관계를 몰라서 이상한 논리를 전개 중이다. 참고로 난 연수입이 높지 않으나 책 구입비는 상위 1퍼센트에 속할 것이다.)


6. 성공한 경영자 대부분이 독서가입니다.(맞는 말일 것이다. 하지만 이 문장이 '참'이라도 '역'이 참일지는 모르는 일이다. 이 책은 독서가 어떤 영향을 미치는 가를 보여줘야 하는데 자꾸 '역'을 보여주면서 논리를 전개한다. 다 논리적으로 성립하지 않는다. 즉, 독서가가 성공한 경영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7. 책을 즐기면서 읽기만 해도 기억에 남고, 배움도 커지며, 자기성장으로 이어진다.(그러니까 내 말이 어떻게 하면 책을 기억에 남기냐고. 그걸 알고 싶어서 읽고 있다. 책의 1/3이 지나가고 있다. 이제는 좀 보따리를 풀면 좋겠다. 곧 인내심이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8. 운명의 책을 만나면 독서 애호가로 바뀔 수 있다.(차라리 다독을 권한다.)


9. 책을 기억에 남기는 방법들

-메모하고 형광펜으로 밑줄 긋기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책 추천하기
-책의 주요 내용과 감상을 페이스북 등에 공유
-서평과 리뷰 쓰기
(엇, 나랑 비슷하다. 그런데 나에겐 책 내용이 자세히 남아있질 않지? 이렇게 하면 정말 5-10년이 지나서 책 주인공의 이름이 기억난다고? 나만 안 되는 건가?)


10. 독서중에 노르아드레날린, 도파민, 엔도르핀 등의 기억력 높이는  뇌신경전달물질을 의식적으로 분비시킴


11. 자투리 시간에 스마트폰 보지 말고 책 읽기(나 역시 실천 중인 방법으로 이 시간을 잘 활용하면 한 달에 읽는 책의 권수가 비약적으로 늘어나기는 한다)


12. 책에서 배움과 깨달음을 얻고 토론할 수준으로까지 내용을 완벽히 이해하는 깊이 있는 독서를 심독이라 한다. 책은 이렇게 읽어야 한다.(그러니까 그 방법을 알고 싶어서 이 책을 읽고 있다니까!)


13. 제한시간을 정하면 책을 읽는 집중력이 올라간다. 


14. 자기 전에 독서가 더 기억에 남는다. 


15. 많이 읽는 것보다 무엇을 읽는가가 중요하다.(저자의 말이 맞다. 하지만, 책에 익숙지 않은 독자들은 본인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조차 모른다. 그런 상황에서 무엇을 읽는가는 큰 의미가 없다. 우선 책의 세계로 데려와야 하는데 그 방법이 거의 없다는 게 문제일 것이다.)


16. 베스트셀러에 연연하지 않는 자기중심 독서법이 필요하다.(1년에 3-4권 읽는 일반 독자들에게는 베스트셀러가 적합하다. 대개 베스트셀러가 비 베스트셀러보다는 더욱 대중에게 멋진 지식을 알려준다. 자기중심 독서는 1년에 20-30권 읽는 사람에게 필요한 방법인 것이다. 베스트셀러는 베스트셀러라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


자, 이상으로 저자가 말한 내용을 전부 요약했다. 저자의 주요 주장은 "읽으면 잊어버리지 않는 독서법의 키워드는 '아웃풋'과 '틈새시간'이다. 이 2가지만 의식하면 10년이 지나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기억에 남는 독서를 할 수 있다."인데 비법이 안 보인다. 나는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방법을 찾고자 이 책을 읽었으나 저자가 말한 비법(형광펜, 책 내용 언급, 리뷰, 책 요약 등)은 이미 자연스레 하고 있는 방식이었다. 난 그 방식으로 책을 읽어도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그런 매직은 없었다. 


결론 1 : 매직이 없거나 내가 잘못되었거나 둘 중에 하나다. 


결론 2 : 혹시, 한번 읽은 책은 절대 잊어버리지 않는 방법을 찾고자 이 책을 읽으려는 자에게 고한다. 위의 방식을 본인이 이미 실천하고 있으면 이 책은 지나쳐도 된다. 설마, 나 혼자 이런 비법을 독차지하려고 이런 식으로 책 리뷰를 적지 않았나라고 의심하지는 마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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