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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Sep 04. 2015

마카롱에 빠지다

마카롱에 빠지다라고 적고 손목이 빠졌다라고 읽는다


Macaron, 13-14세기부터 그 배합표가 전해진다고 한다. 참 오래된 과자다.

2013년부터 마카롱 열풍이 거세다. 우연히 맛본 마카롱에 빠져서 국내에 수입된 피레르 르동, 라뒤레, 피에르 에르메 등의 마카롱을 맛보러 다니기도 했다. 크기에 비해 비싼 이 과자를 자주 먹기 위해 만들어보기로 결심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이 정도 마카롱은 나도 만들 수 있다
라는 무모한 용기를 낸 자신에게 박수를 보낸다.


꼬끄부터 필링 등의 처음 접하는 말들로 인해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통해 대략의 방법을 전수받았다. 얼렁뚱땅 시작된 마카롱 만들기였다. 온갖 재료를 주문하고 첫 마카롱 만드는 날, 드디어 마카롱을 만들었다. 이 분홍의 마카롱이 첫 작품이다. 


초심자에게 항상 행운의 신은 따라 붙는다.


원래 마카롱이 부서지고 속이 비고 아니면 겉이 타는데 정상적으로 나왔다. 이렇게 첫 작품으로 한판을 완성하고 이날 이렇게 오븐으로 3판을 구워냈다. 




여기서 끝이 아니다. 몰랐던 사실은 아몬드 가루 등의 재료단위가 커서 재료를 다 사용할 때까지 만들어야 한다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었다. 일주일이 흐른 후 말이다.


그래서 다시 만들어 본 마카롱.


1. 아몬드가루 100그램을 계랑하고,




2. 슈가파우더 역시 89 그램 계량한 후 곱게 채를 친다.





3. 계란 흰자 85그램을 계량하여,





4. 이렇게 휘핑을 치다 보면 점점 하얀 머랭으로 변신한다.


절대로 손으로 하지 마시길 바란다. 
처음에 손으로 10분 치다가 손목이 거의 나갔다.
어디서 손을 치면 더욱 맛있어진다라는 소문을 들어서였다.





5. 드디어 곱디 고운 머랭으로 변화하였다. 

6. 여기에 설탕을 넣어주고 다시 휘핑하면 된다. 완성되면 뒤집어도 절대 아래로 내려오지 않는다.





이렇게 해서 두 번째 마카롱 완성. 





마카롱은 만들어서 바로 먹어도 맛있지만 비닐에 포장한 후 플라스틱 용기에 넣어 냉장고에 1,2일 정도 넣어둔 후 꺼내 먹어야 더 맛있다. 



만들어진 마카롱을 맛보며 라뒤레 마카롱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자세히 만드는 과정은 생략한다. 마카롱이 너무 비싸서 만들어본 것이었기에 대략의 느낌으로 만든 것이다. 운이 좋게도 마카롱이 거북등처럼 갈라지지도 않았고 꼬끄도 예상외로 잘 올라왔다. 몇 번 만들어보면서 느낀점은 레시피에서 20퍼센트 정도의 오차는 품질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물론 초심자의 행운일 수도 있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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