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토 페트뤼스말고 릿지 기셔빌 진판델을 추천한다
가끔 받는 질문이 있다. 와인을 추천해 달라는 요청이다. 예전에는 이 요청에 답변하기가 참 어려웠다. 열심히 알려주어도 그렇다고 그냥 넘겨도 참 애매하니까 말이다. 알려준다고 하더라도 쉽게 잊어버리기 십상인 게 와인 이름인 것이다.
하지만, 전지현은 나에게 도움을 주었다.
별에서 온 그대에서 전지현, 아니 천송이의 와인으로 샤토 페트뤼스(Chateau Petrus) 1993이 언급된다.
대신 다른 장치를 해놨지. 네가 내 얘기를 거절하지 못할 다른 장치. 천송이가 가장 좋아하는 와인. 샤토 페트뤼스. 93년 산. 천송이가 자주 가는 와인 레스토랑에 예약을 해뒀어. 도민준 당신 이름으로...
이 덕분에 나는 와인을 추천 요청을 받으면 웃으면서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 '천송이는 샤토 페트뤼스 1993년을 좋아하던데'라고 말이다. 물론 막역한 사이에만 이러한 대답을 하였다. 이러한 답변을 수없이 한 어느 날 토요일 오후 걸려온 한통의 전화. 현대백화점에서 와인을 구매하려고 왔는데 너가 말한 샤토 페트뤼스가 내가 지금 보는 그 페트뤼스 맞는지 하고 묻는 전화였다. 드디어 내가 언급한 와인명을 기억하고 이것을 사려고 간 친구가 있었다.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그 어렵다는 와인 이름을 한참이나 외우게 한 것이니 말이다. 물론 이 에피소드는 잘 해결되었고 그 친구는 다행히 샤토 페트뤼스를 구매하지는 않았다.
최근에는 방법을 바꾸기도 했다. 가격대를 정해서 와인을 추천 요청이 들어오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와인들 사진을 보내는 방식으로 말이다. 10만 원 이하의 와인 추천이 가장 많은데 나는 한 번도 주저하지 않고 릿지 기셔빌 진판델(RIDGE GEYSERVILLE ZINFANDEL)을 추천하곤 한다. 와인을 처음 접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릿지 기셔빌 진판델은 맛있다. 언제 마셔도 맛있었으며 누구에게나 쉽게 추천할만한 와인이다. 특히, 와인을 처음 접하는 여성분에게는 더욱 추천할 만 하기에 이 와인을 자주 권하게 된다.
릿지 기셔빌 진판델 2012
RIDGE GEYSERVILLE ZINFANDEL 2012
릿지 기셔빌 진판델 2012(RIDGE GEYSERVILLE ZINFANDEL 2012)은 진판델 특유의 베리류의 향과 맛이 뛰어나다. 그리고 탄닌이 강하지 않고 부드럽다. 참고적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 소노마밸리 와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