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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Oct 13. 2015

30대, 배울 수 있는 마지막 나이

새로운 것을 시작하면 바보가 된다


새로 시작하려고 마음먹지만 그 시작을 할 수 없는 100가지 이유가 나를 멈춘다.


30대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마지노 선이다. 30대 후반으로 접어든 지금 '30대 초중반에 더 많은 것을 시작했더라면'이라는 후회가 생긴다. 하지만 나는 시작을 할 수 없었던 100가지 이유를  나열할 수 있다. 그렇게 시간은 나를  스쳐 지나갔다. 


30대 후반에 새로운 운동이나 악기를 시작하려면 상당한 용기가 필요하다. 용기보다 무엇부터 손을 대아할지 모른다. 이미 우리는 20대 초반까지만 배우는 것에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그 이후에 새로 시작한 것은 겨우 언어 회화 정도일 것이다. 그 언어 회화 역시 20대 초반 이전에 한번 시작해 보았던 것이다. 그것 역시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닌 것이다. 




전혀 새로운 것을 시작해보면 바보가 되는 느낌이 든다.


새롭게 배우는 것에 끌리는가? 한번 시작해 보라. 바보가 된다. 진짜로 바보가 된다. 어리바리한 나의 모습 속에서 다시는 배우기가 싫어진다. 이런 경험이  한두 번씩 쌓이다 보면 익숙한 것만 즐기게 된다. 아니면 음주가무로 다시 돌아가게 되는 것이다.


본인에게 이미 익숙한 것만 하기에도 벅찬 시간들 속에서 굳이 시간을 내서 나에게 익숙하지 않은 악기를 새로 배운다던가 전혀 새로운 운동을 시작한다는 것은 사치가 되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도 돈이 없어서도 아닌 두려움이라는 사치가 생기게 된다. 하지만, 새롭게 시작해야만 하는 이유가 생기기도 한다.


본인이 아이들을 키우는 입장이라면 이런 도전이 꼭 필요하다. 아이들이 제일 싫어하는 가르침이 말로 가르치는 것이다. 아이들은 바로 인지한다. 말로는 누구든지 할 수 있다는 것을 말이다. 최상을 가르침은 과연 무엇일까? 처음 도전하는 분야에서 하나씩 돌을 쌓아나아가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아이들이 영어, 수학, 과학을 모른다고 할 때 열심히 해라던가 그것도 못하니 라고 말하는 것은 정말 공감지수 0점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혀 생뚱맞은 악기를 하나 골라서 배워보거나 전혀 생뚱맞은 언어 또는 운동을 시작하는 것이다.


힘들어하고 고민하고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것, 그 자체로 아이들은 자신들의 분야에서 노력할 준비를 하게 된다. 말로 하는 공감은 허공에 떠도는 수증기처럼 아무런 영향도 존재감도 없다. 내가 새로이 도전하며 쓰러지며, 힘들어하고 안되어서 고민하는 모습만이 아이들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다. 



20년 넘게 아무런 도전도 하지 않다가 40, 50대에 갑자기 도전을 할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한 소수가 존재한다. 여러분들도 알지 않는가? 당신들이 그 소수에 속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러니까 새로운 것을 배우는 그 감각이 아예 사라지기 전에 도전을 하나 둘 씩 해보라는 이야기다. 자신을 위해서 그리고 훗날 자신을 바라볼 아이들을 위해서도 말이다. 


누구 딸, 아들은 수학경시대회에서 1등했다던데라는 말보다 아버지, 어머니가 새로운 것에 도전해서 그것을 성취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 아이들을 부모를 따르며 존경하게 된다. 오늘부터 나만의 도전을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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