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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Nov 18. 2015

당연히, 나와 어울리지 않는 와인도 많다

미국 레드 다이아몬드 와인이 그랬다

와인을 마시면서 다시 안 마시고 싶은 와인에 대해서도 언급해야 한다. 만약 모든 와인 테이스팅이 좋다고 한다면 증권 애널리스트가 모든 종목은 상승을 한다고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미국의 워싱턴 주의 와인이다. 워싱턴 주의 와인이라면 보통 합리적인 스파클링으로 유명한 샤또 생 미셸이나 콜롬비아 크레스트가 바로 연상된다. 레드 다이아몬드는 처음 접해본다. 레드 다이아몬드 샤도네, 까베르네 쇼비뇽(캘리포니아 와인), 메를로 이 3가지를 맛보았다.


와인의 분류법은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중에서 제일 간단하게 분류하는 나만의 방식은 다음과 같다. 다시 마시고 싶은 와인, 추천해주고 싶은 와인 그리고 나머지다. 즉, 3단계인 것이다. 나만의 리스트에 올려놓고 마시는 와인과 나는 즐겨 마시지는 않지만 추천은 해줄 수 있는 와인 그리고 그 외의 와인으로 3단계다. 혹자는 추천해주고 싶은 와인이 제일 좋은 와인이 아니냐고 묻곤 하지만 나는 내가 직접 구매해서 마시고 싶은 와인을 최고로 친다. 결국 경제학적 관점에서 내 돈을 지불하고 구매해서 보유하고 있다가 그 와인이 생각나서 마셔야 하니까 이러한 와인이 최고가 되는 것이다.


아쉽게도 이날 마신 와인은 그 외의 와인에 속했다.


그래도 이 3가지 와인 중에서 하나를 꼽으라면 레드 다이아몬드 샤도네를 꼽을 수 있다.


레드 다이아몬드 샤도네 2012
Red Diamond Chardonnay 2012

유질감이 느껴지는 오크향과 질감이  첫인상으로 다가왔다. 회와 초밥이랑 함께했는데 사과향과 약간 단맛의 샤도네의 느낌을 보여주었다. 시원하면서도 산도가 적당했지만 어쩔 수 없이 뉴질랜드 쇼비뇽 블랑이 절실해졌다. 와인 자체로 보면 홀로 마시기에도 그렇다고 매칭 시킬 음식을 찾기도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나머지 까베르네 쇼비뇽이나 메를로보다는 훨씬 안정적인 느낌으로 다가온 와인이다. 약간 단맛이 도는 듯한 느낌인데 와인을 처음 접하는 여자분들에게 어울리는 와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결국 와인은 그 와인을 마시는 사람만이 제대로 판단할 수 있다. 다만, 나에게는 맞지 않았다는 말이다. 끝날 때 혹시나하고 잔을 돌려서 향을 맡아보았다. 희미한 귤향이 솟구치면서 조금은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다.




레드 다이아몬드 까베르네 소비뇽 2012
 Red Diamond Cabernet Sauvignon 2012

감초류 향과 가죽 향이 스믈스믈 솟구친다. 과실 향은 풍부하지 않고 그렇다고 탄닌이 강한 것도 아니다. 어찌 보면 강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는 큰 특징이 없는 와인이었다. 딱 두 모금만 마셨을 뿐이다.




레드 다이아몬드 메를로 2012
Red Diamond Merlot 2012

피어오르는 과실 향들은 그리 선명하지 않았다. 딱 첫 느낌부터 호감가지 않는 그러한 와인이었다. 일반적으로 메를로의 향을 보면 한 번에 훅 끌리는데 그러한 임팩트가 부족하여 정을 못 붙인 것이리라. 한잔도 채 마시지 못하였던 레드 다이아몬드 메를로였다.

비가 내린 이날, 쇼비뇽 블랑 한잔이 절실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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