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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Dec 03. 2015

<쿼런틴> 지루함의 미학

그렉 이건의 하드 SF 쿼런틴은 재미없다

하드 SF 쿼런틴은 읽지 않아도 된다. 혹시 양자역학에 관심 있어서 이 책을 읽으려는 분들은 굳이 펼치지 않으셔도 된다. 양자역학적 해석도 잘못되었고 소설도 너무 사변적이어서 분명 읽다가 책을 던질지도 모른다.



정확히 7년 전, 2009년 따스한 봄날에 이 책을 읽었다. 그리고 다시 2015년 눈이 내린, 그래서 겨울의 서막을 알리는 시점에 읽었다.



쿼런틴을 두 번 정독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 나 역시 책이 하드 SF이면서도 굉장히 사변적이어서 2번 읽어볼 생각을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다시 읽게 되었다. 그 이유는 이 책이 하드 SF의 책 중에서 굉장히 칭찬을 받고 있어서였다. 무엇인가 있을 듯한 칭찬 말이다. 양자역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서술된 확산과 수축의 글 내용은 그리 어렵지 않다. 오히려 그렉 이건이 잘 못 이해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로 기술이 잘못된 부분이 보인다.


지루할 정도로 재미없다


하지만, 이 소설의 문제점은 그러한 과학적인 서술 부분이 아니다. 소설로서 도무지 재미가 없기 때문이다. 지루하고 지루하여 20번 이상을 다시 책을 펼치고 나서야 책을 다 읽게 된 것이다. 2009년에도 2015년에도 말이다.


쿼런틴 주요 이야기

쿼런틴은 지금으로부터 100년이 채 지나지 않은 미래를 서술하고 있다. 밀실 실종이라 불릴만한 사건이 일어나고 그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를 탐정이 찾아가는 과정이다. 또한, 이 밀실 실종이 일어나기 전에 검은 구체 <버블>이 '갑자기' 나타나서 태양계를 감싸게 된다. 밀실 실종자와 어떠한 기관의 프로젝트 그리고 검은 구체 <버블>과의 연관관계를 바탕으로 소설은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이 연관관계를  만들어주는 것이 바로 양자역학이다. 양자에 대한 관찰을 하게 되면 그 관측 행위에 의해 다양한 확률이 하나의 '사건'으로 '수축'하게 되는 것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다.


쿼런틴은 격리를 의미하는데 태양계가 우주로부터 격리된 상황, 밀실 실종자가 병원으로부터의 격리, 그리고 일어나는 사건을 독립된 자아가 관찰하는 격리 등을 의미하게 된다.



절대로 읽지 마라


혹시 양자역학에 관심이 많은 물리학도와 공학도들은 절대 이 책을 읽지 마라. 위의 내용 요약만으로도 충분하다. 이 책은 양자역학적 재미를 선사하지도 그렇다고 소설적인 즐거움을 보여주지도 않는다.



왜 이 책이 SF 소설 중에서 칭찬을 받고 있는지 도대체 모르겠다. 진심  이 책을 읽어보기라도 한 건가? 이 책을 읽고 어떻게 칭찬을 할 수 있는지...


내가 책을 제대로 보지 못하였을 가능성이 존재해서 다시 읽었던 책이다. 혹시나 했던 나의 생각에 냉소를 보내고 싶다. 한번 읽어서 재미없는 SF는 다시 정독해도 재미가 없다. 그리고 감히 이야기하건대 이 책에 쓰인 양자역학적 해석은 잘못된 것이다. 잘못된 해석을 바탕으로 쓰인 하드 SF는 공학도와 물리학도를 멍하게 만들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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