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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Dec 07. 2015

<별의 계승자> 하늘을 바라보는 자

제임스 P. 호건의 <별의 계승자>는 우리에게 뛰어난 상상력을 선사한다

읽고 또 읽었다.


달에서 사람의 시체 한구가 발견된다. 이 시체의 탄소연대측정을 해본 결과 5만 년 전의 살았던 사람으로 밝혀진다. 별의 계승자는 이렇게 시작한다. 한번 읽기 시작하면 끝까지 한 번에 읽어야 할 흡인력을 갖춘 소설이다. 이 책을 읽으며 감탄한 점은 70년대에 이 정도의 과학적 합리성을 갖춘 SF가 어떻게 나왔을까이다. 게다이 이 소설은 제임스 호건의 첫 장편소설이었던 것이다.



달의 한 부분에서 우주복을 입은 채 죽어있는 시체, 조사해보면  볼수록 지구에서 온 사람이 아니게 된다. 5만 년 전에 사람이었던 것이다. 지금의 인류와 너무나 똑같은 이 시체는 결국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미네르바'라는 행성으로 연결된다. 또한 목성의 위성 중 하나인 '가니메데'에서는 거인족이 발견된다. 이 발견과 함께 2,500만 년 전의 우주선도 함께 찾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에서 과학자들의 합리적인 추론과 이에 이르는 과정이 너무나 잘 묘사가 되어있다. 어떠한 가설을 세우고 그 가설에 대해 입증해 나가는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은 후대의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었다. '기동전사 Z건담'의 2005년 극장판 부제목이 별을 계승하는 자였으며, 우리가 흔히 나디아로 알고 있는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의 마지막 편 제목 역시 별을 계승하는 자였다.


자세한 내용은 책을 읽어보라.
이만한 SF도 없으니 시간 내서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다만 절판되었으니 도서관에서 빌리거나 중고로 사서 봐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우리는 하늘을 바라다보며 산다. 하늘을 바라보는 자만이 가진 특권이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다는 것이다. 가깝게는 수천 년 전 멀게는 수억 년 전에 지구를 향해 날아온 빛들이 밤하늘에 펼쳐진다. 이렇게 긴 시간의 향연을 보면서 우리는 당연히 많은 상상을 해야 한다. 하늘을 바라보는 자면서 우리는 별을 계승하는 자이기도 하다.

우리를 이루는 몸의 원소는 모조리 별로부터 왔기 때문이다. 그러한 별로부터 온 우리는 하늘을 바라보며 별빛에 현혹되는 존재이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별의 계승자'는 우주상에서의 우리의 위치를 그리고 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생각하게 해준다. 일독을 권한다.





우리가 과학이라고 부르는 과정은 결국 모든 것을 설명하는 설명 체계가 아니다. 어느 정도에 대해 설명을 해주는 체계인 것이다. 현재의 과학이 모든 것을 설명하지 못한다고 틀렸다고 언급하여야 하는 것이 아니다. 기존의 과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다른 설명 방식을 가져와서 지금의 과학보다  더욱더 체계적인 설명 체계를 보여주는 것, 그것이 과학적 방법론인 것이다.


2015년 초에 한번 읽고 겨울 시작 전에 한번 더 읽었다. 첫 번째 이 소설을 읽는 도중에 목성의 위성인 '가니메데'에 거대한 바다가 있다는 사실이 뉴스로 알려진다. 지구의 바닷물보다 더욱 많은 소금물이 존재하는 게 밝혀진 것이다. 어쩌면 SF는 미래의 과학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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