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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Dec 09. 2015

<멸종> 상상의 기록

멸종으로부터 인류가 탄생한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저런 게 밤하늘에 떠 있는 광경을 보면서 문명을 발전시켰다니 정말 멋진 경험이었겠군."
"너희들이 혼자가 아니고, 더 진보한 다른 외계 문명이 존재한다는 명백한 증가가 되어줬을 테니까 말야."



로버트 J. 소여가 캐나다의 아이작 아시모프라는 평가는 어쩌면 좀 과한 평가다. 하지만, <멸종>만을 놓고 보자면 그는 캐나다 최고의 SF작가들 중의 하나라는 평가는 맞는 말이다.


멸종의 키워드는 4개다. 첫 번째는 6500만 년 전으로의 시간여행, 두 번째는 두개의 달과 절반의 중력, 세 번째는 화성과 목성 사이의 소행성대에 존재한 행성, 네 번째는 생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다. 물론, 소행성대에 존재한 행성은 <별의 계승자>의 책에서 나온 '미네르바(소행성대에 존재했을지도 모르는 행성의 명칭'의 아이디어와 동일하다.





"나는 진실을 찾아볼 생각이지만 찾아내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드니 디드로(프랑스 철학자)"



6500만 년 전  그때로 돌아갔다. 그들이 중생대 백악기로 돌아가 처음 본 것은 티라노사우르스였다. 이건 별로 놀랍지 않다. 중생대로 온 것이기 때문이다. 놀라웠던 사실은 2개의 달과 절반의 중력이었다. 공룡의 멸종을 두 눈으로 목격하고 명명백백히 진실을 드러나게 하기 위해 그들은 중생대로 향했던 것이다. 그들이 목격한 것은 지구와 충돌한 운석으로 공룡이 멸망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입을 통해 공룡 멸망에 운석 충돌설이 아닐 수 있음을 강하게 주장한다.




"아인슈타인은 자기 방정식을 짜 맞추기 위해서 어딘가에서 적당히 G 값을 끌어냈잖아?"


이 책에서 가장 거슬렸던 부분은 중력상수에 대한 주인공의 언급이다. 뉴턴 중력 방정식의 중력상수를 자신의 장방정식에 포함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이지 적당히 중력상수를 어딘가에서 가져온 것이 아니니까 말이다. 그 노력의 이유는 거시 세계에서 너무나 일치하는 뉴턴 방정식에 대한 오마주였을 것이리라.




<멸종>에서 인상적인 문장들을 모아보았다.


1. "결국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붓는 과학 연구는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시작되어 소비에트 연방의 몰락으로 끝난 20세기 중반 특유의 현상에 지나지 않았던 것이다."

2. "일반 사냥꾼은 살아 있는 동물들을 죽여서 멸종으로 몰아갔지만, 화석 사냥꾼은 언제나 멸종한 동물들을 되살리려고 노력한다. 헤리 페어필드 오스본(미국 고생물학자)"

3. "너와 가까운 동물, 친척은 머지?" "시간과 공간"

4. "행동하지 못한다는 건 그 자체로서 하나의 결단이네"


5. "지식이 적을 때일수록 정확한 판단을 내리는 것이 가능하다. 지식이 있으면 불확실성이 늘어난다. 요한 볼프강 폰 괴테"




나는 이 <멸종>을 읽으며 다시금 아래와 같은 생각을 한다. 우리는 우주 탄생에서 지금의 시간까지 모든 시간대과 공간에 항상 의문을 가져야 한다. 기존의 패러다임이 모두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그것이 과학을 즐기는 사람들이 살아가야 할 모습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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