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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uth Point Jan 02. 2016

<장군은 울지 않는다> 유쾌한 외계인 침공기

제1회 SF어워드 소설 부문 수상작



외계 문명이 지구를 방문한 이야기다.


무서운 점은 이 외계 문명이 지구를  식민지화시키려 온 것이다. 3만광년 떨어진 곳에서 지구를 점령하려 온 이야기인 것이다. 하지만 읽는 내내 유머가  넘쳐흐른다. 3만광년 떨어진 지구로 공간이동을 하기 위해 지구상에서 가장 안전한 장소를 찾았다. 그런데, 그 안전한 장소라는 곳이 산모의  뱃속이었다.


순간이동을 통해 지구에 오려고 한 10,000명의 외계 문명의 원정대는 결국 '인간과 가까운 곳이면서 가장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다. 모든 엄마들의 자궁 속으로 말이다. 이렇게 해서 만 명의 원정대는 제대로 태어났을까?





4,230명은 다시 3만광년이나 떨어진 본인들의 세계로 돌아갔다. 왜?


임산 한 여자들이 낙태 시술을 했기 때문이다. 지구에서 가장 안전한 곳이라 판단해서 원정온 원정대의 거의 절반 가량은 지구인과 싸워보지도 못한 채 치명적인 부상을 입고 귀환하게 된 것이다. 아이러니 하지 않은가? 가장 안전한 곳이면서 가장 위험한 곳이 될 수도 있는 공간, 그곳이 바로 그러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어린아이로 태어나게 된 나머지  5천7백여 명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3만광년 떨어진 본국에서는 추가 지원이 어려운 상황이라 현재 지구에 남아있는 '어린이'들로 이 지구를 정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전략상 우선 본국으로 후퇴해야 할까?


장군은 울지 않는다는 SF를 활용해 즐거운 상상을 보여준다. 신선하고 또 신선하다. 포근하고 따스한 그리고 항상 그리워지는 어머니의 자궁은 우리들에게는  '에덴동산'일 것이다. 하지만 이 안전한 공간은 어떤 의미에서 가장 불안전한 공간이 될 수도 있다. 백상준 작가의 <장군은 울지 않는다>는 우리에게 상쾌하고 즐거운 지적 유희를 맘껏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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