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 따라 살아보기
이 말은 독일 철학자 헤겔의 예술에 대한 정의로,
내가 예술을 이해하는 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철학적 통찰 중 하나이다.
예술이 단지 눈에 보이는 형태나 색을 묘사하는 것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는 사실을 일깨워준 말이기도 하다.
헤겔은 예술을 통해 인간의 내면,
그동안 우리가 의식하지 못했던 감정과 사고를
드러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나는 그 말이 얼마나 깊은 진리를 담고 있는지 실감하며,
예술이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를
어떻게 시각적으로 드러내는지 생각해 왔다.
우리 일상에서 대부분의 감정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사랑, 슬픔, 고독, 기쁨, 불안, 희망과 같은 감정들은
우리가 의식적으로 그들의 존재를 인지하긴 하지만,
그 감정들이 정확히 무엇인지,
그리고 그것들이 어떻게 우리 내면에서 펼쳐지는지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기쁠 때와 슬플 때,
그 감정의 경계는 뚜렷하지 않다.
그 감정들은 우리 마음속에서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종종 외부로 드러나는 것이 아니라
내면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른다.
그러나 예술은 그 보이지 않는 감정의 흔적을 드러내는 작업이다.
예술은 우리가 알지 못한 감정,
혹은 숨겨진 감정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또는 청각적으로 표현하며,
그것을 ‘보이게’ 만든다.
그렇다면, 예술이 어떻게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가?
그것은 예술이 단순히 현실을 재현하는 것을 넘어,
현실 너머의 감정과 내면을 시각화하기 때문이다.
예술가는 세상에서 일어나는 사건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그 사건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의 본질을 담고자 한다.
어떤 그림이 나의 마음을 움직일 때,
그 그림 속의 색채와 형태가 내가 느꼈던
감정의 복잡함을 표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 그림은 단순한 선과 색의 조합이 아니다.
그것은 나의 내면을 꿰뚫고,
내가 보지 못한 감정을 일깨워 주는 거울과 같다.
음악 역시 마찬가지다.
음악은 우리가 일상에서 느끼는 수많은 감정을
형상화하여 우리의 마음을 건드린다.
아무리 익숙한 곡이라 해도,
그 음악을 들을 때마다 나는 새로운 감정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멜로디는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잠자고 있던
고독과 슬픔을 일깨우기도 하고,
또 다른 곡은 내가 알지 못한 기쁨을 떠오르게 만든다.
음악이 주는 감동은 그 자체로
우리가 보지 못한 감정의 모습을 ‘보이게’ 한다.
마치 우리가 언어로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의
본질을 음표와 리듬을 통해 발견하는 것이다.
헤겔의 말처럼,
예술은 그 본질적으로 ‘보이지 않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그 ‘보이지 않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인 현실을 넘어선 내면의 세계이며,
그 세계는 각자의 경험과 감정에 따라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예술을 통해 우리는 자신이 느끼지 못했던 감정,
잊고 지내던 기억,
그리고 숨겨두었던 욕망과 상처를 마주하게 된다.
예술은 그것들을 비추는 거울이 되어,
우리가 스스로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게 만든다.
예술은 그 자체로 우리에게 묻는다.
"너는 지금 무엇을 느끼고 있는가?"
그리고 그 물음에 대한 답을 찾는 과정 속에서
우리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게 된다.
예술은 그 과정을 통해 인간 존재의 복잡함과 깊이를 이해하도록 도와준다.
그것이 바로 예술의 힘이자,
헤겔이 말한 예술의 진정한 의미이다.
결국 예술은 우리가 잘 보지 못한 것들을 바라보게 하고,
우리가 느끼지 못한 감정들을 일깨워 준다.
그 과정 속에서 우리는 더 풍부한 세계를 경험하게 되며,
내면의 깊은 곳을 이해하게 된다.
예술은 단순히 눈에 보이는 것을 그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가 감지하지 못한 세계를 꿰뚫어,
그 세계를 눈앞에 펼쳐 보이는 힘을 지닌다.
헤겔이 말했듯, 진정한 합은 종착점이 아닌
새로운 여정의 서곡이다.
우리는 모두 자신의 인생을 빚어가는 변증법적 예술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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