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밤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공격을 미리 방어한다는 구실로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공격하였고, 작전은 수일간 계속될것이라 한다.
주식시장은 폭락했고, 유가는 급등했다.
그 피해는 평온하게 사는 전 인류에게 퍼진다.
문명의 뿌리 위에 피어난 색과 선
이란, 곧 페르시아.
그 이름만으로도 시간은 천천히 뒤로 흐르고,
사막 위를 걷는 낙타의 발자국에서부터 황금빛 돔을 밝히는
햇살의 흔들림까지 한 편의 서사시가 된다.
기원전 수천 년 전부터 피어난 이 땅의 문명은
미술과 시, 건축과 음악으로 살아 숨 쉬었다.
세계 최초의 대제국 가운데 하나인 아케메네스 왕조부터
이슬람 황금기까지, 예술은 늘 이란인의 삶 속에 실처럼 스며 있었다.
이란의 미술은 단지 눈에 보이는 선과 색을 넘어,
마음의 길을 밝혀주는 등불과 같았다.
미니어처화 속 정교한 붓질은 한 권의 시보다 더 깊었고,
모자이크 타일에 새겨진 기하학은
이슬람의 신비와 우주의 질서를 동시에 품었다.
그러나 그 찬란한 예술은 지난 세기 동안 세계의 무대에서
자주 침묵해야 했다.
정치와 종교, 봉쇄와 제재 속에서,
이란의 화가들은 종종 붓을 들 때마다 현실의 감옥과 싸워야 했다.
예술은 봉쇄되지 않는다
하지만 예술은 결코 갇히지 않는다.
그것은 물과 같고, 바람과 같다.
틈이 있으면 스며들고, 막히면 높이 오른다.
현대의 이란 화가들과 사진작가, 영화감독들은 봉인된
시대를 뚫고 자신만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샤디 가디르얀은 커튼 뒤에 숨어 있던
여성의 목소리를 사진으로 외쳤고,
파르하드 메시미(Farhad Moshiri)는 팝아트와 개념주의에서 영감을 받은 그는
중동과 서양의 교차로에서 심오한 하이브리드 미학을 발전시켜 왔다.
그는 주로 미국 소비 문화(만화, 광고, 팝 음악)에서 모티프를 얻지만,
마찬가지로 진부한 페르시아 전통 공예를 통해 이를 재해석한다.
봉인이 풀리는 날, 세계는 놀라리라
이란은 중동의 중심에 있으며,
전략적 요충지이자 에너지 강국으로서
늘 국제 정치의 한복판에 서 있다.
그러나 정작 더 주목해야 할 것은,
이란이 품고 있는 '예술의 힘'이다.
그것은 물리적 자원보다 더 오래가고,
더 널리 퍼지며, 더 근본적인 변화를 만들어낸다.
만약 이란이 국제사회로 완전히 복귀하고,
표현의 자유가 보다 넓게 허용된다면
그 순간,
이란은 단지 '중동의 문제국가'가 아닌
'세계 문화의 중심'이 될 수 있다.
시와 회화, 영화와 건축, 디자인과 철학 —
그 모든 분야에서 폭발하듯 피어날 예술적 잠재력은
단지 가능성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 예술계의 지형을 다시 그릴 것이다.
예술은 국경을 넘는다
이란의 붓 끝은 국경을 몰랐고,
그 색은 종교를 가리지 않았다.
문은 닫힐 수 있지만,
예술은 언제나 그 틈을 찾아 들어간다.
그리고 결국,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것은 권력이 아닌 이야기이고,
무기가 아닌 노래다.
이란의 예술적 잠재력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아니, 어쩌면 이제 시작일지 모른다.
그 오래된 봉인이 서서히 풀리고 있다.
그 안에 담긴 빛은, 우리 모두를 향해 흘러올 것이다.
그리고 그때, 세계는 이란을 다시 쓰게 될 것이다.
이란은 고대 페르시아 제국의 찬란한 예술 전통을 이어받아,
현대에 이르기까지 독창적인 미술 세계를 펼쳐온 나라이다.
그 속에는 시와 같은 붓질,
영혼을 꿰뚫는 색감으로 세계 예술사에 이름을 남긴 화가들이 존재한다.
아래는 이란의 대표적인 화가들과 그들의 주요 작품이다.
1. 모흐센 바지리 모가담(1924년~2018년, 이란-이탈리아)
이란 추상미술의 아버지
작품: Untitled (1950s), Reliefs 시리즈
특징: 유럽에서 수학하며 추상표현주의 영향을 받았고, 이란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독창적인 회화와 조각을 선보임.
2. 파르하드 모시리(Farhad Moshiri, 1963~)
이란 팝 아트의 선구자
작품: Love, Kennedy’s Salt, Yogurt and Jam
특징: 전통적인 페르시아 문자와 대중문화를 결합한 작품으로 국제적인 인기를 얻음. 아이러니와 유머가 가득한 그의 작업은 중동 현대미술의 상징으로 평가받음.
3. 샤디 가디르얀(Shadi Ghadirian, 1974~)
페미니즘과 사회비판적 사진작가
작품: Qajar 시리즈, Like Everyday
특징: 19세기 이란 여성 초상화 스타일에 현대적 소품(청소기, 선글라스 등)을 배치해 여성의 사회적 위치를 풍자. 강렬한 시선과 상징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음.
4. 카젬 찰리파(Kazem Chalipa, 1957~)
혁명 이후 이란의 시각 언어 형성에 기여한 인물
작품: Martyrs Series, Ashura Paintings
특징: 이슬람 혁명 이후 종교적, 민족적 상징을 회화에 담아낸 작가로, 이란 현대 회화의 정치적·정신적 토대를 닦음.
5. 카말 알딘 비흐자드(Kamal al-din Bihzad) 15세기 후반 ~ 16세기 초
카말 웃딘 베흐자드(우즈베크어로 카몰리딘 베흐자드)는 페르시아 세밀화의 거장 중 한 명이다.
그는 궁정 화가로서, 그의 예술은 페르시아 회화의
일반적인 기하학적 특징을 포괄하는 동시에,
그림 속 주제가 춤추듯 펼쳐지는 광활한 빈 공간과 같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독특합니다.
6. 시린 네샤트
이란 출신의 여류 미술가 시린 네샤트(57)는 한국인 남성과 결혼했다가
이혼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이까지 낳았지만 한국 방문은 한 번도 이뤄지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 미술 팬들에게 그의 이름은 낯설지 않다.
2000년 제3회 광주비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았고 2010년 몽인아트센터에서는 전시도 열었다.
이들은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며
이란의 역사와 정서를 화폭에 담아냈다.
어떤 이는 붓 끝으로 사랑을 이야기하고,
또 어떤 이는 여인의 침묵 속에서 혁명을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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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kOymPrUJsBo?si=pOqygoMydPKBcTK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