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언따라 살아보기
요즘 인사 청문회에서 수백억 재산을 과시하며
더 높은 자리로 가려는 공직자들을 보면,
부와 권력이 인간성을 어떻게 일그러뜨리는지 절감한다.
그들이 명품 수트와 고급 차량으로 무장한
'성공'의 표상을 내세울 때,
홍콩의 전설적 배우 주윤발은
전 재산 8,100억 원을 기부하고 한 달 용돈 10만 원으로 살아가며,
지하철을 타고 평범한 의상으로 거리를 걷는다.
그의 삶은 물질적 풍요와 정신적 가치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진정한 위대함이 무엇인지 묻는다.
'영웅본색'의 마크 고, '와호장룡'의 이무백으로 전 세계적 스타가 된
그는 홍콩 영화의 황금기를 장식하며 부와 명예의 정상을 밟았다.
그러나 그 영광은 오직 연기에만 머물렀다.
투자 수익과 출판 기념회 수입 등으로 축적한 막대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선언한 그는 "돈은 내 것이 아니라 잠시 맡은 것"이라 말했다.
그의 일상은 이를 증명한다:
17년째 같은 휴대폰을 사용하고,
평상복은 할인 매장에서 구입하며,
서민 식당에서 흰 쌀밥 한 그릇으로 만족한다.
심지어 지하철에서 그를 마주친 시민들은
"대스타가 있어도 쳐다보지 않을 만큼" 평범한 모습에 익숙하다.
이는 단순한 검소함이 아닌, 존재의 본질을 지키기 위한 의식적인 선택이다.
그가 '기부왕'이 될 수 있었던 핵심에는 아내 천회련의 영향이 있다.
그녀는 "인생은 소유가 아니라 나눔으로 완성된다"는
믿음으로 그의 기부 결심을 지지했으며,
함께 죽음 이후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했다.
이 부부에게 부는 개인적 축재의 도구가 아닌,
교육과 빈곤 퇴치를 위한 씨앗이었다.
특히 주윤발은 "하루 두 끼 쌀밥이면 충분하다"는 신념으로,
사치와 무관한 삶을 실천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희귀한
'정신적 부자'의 모범을 보였다.
그의 용돈 10만 원 라이프스타일은 재물이 행복의 척도임을 강요하는
세태에 대한 정면 반박이다.
한국 정치권의 현실은 이와 극명히 대조된다.
최근 김민석 총리 후보자 청문회에서 여야는
그의 재산 증감과 자녀 특혜 의혹으로 격돌했으며,
이는 권력자의 부정적 재산 축적에 대한 대중의 불신을 반영한다.
뿐만아니라 코로나의 영웅 정은경 청문회에서는 남편의 주식투자 문제로,
역대 청문회 최대 재산 보유자 한성숙 장관 후보자는 재산 목록만 4페이지다.
주식 40억, 예금 41억, 부동산만 수십 억, 비트코인 등 일일히 열거 하기도 어렵다.
공직자가 수백억 재산을 불리는 과정에서 도덕적 해이가 발생한다면,
주윤발이 보여준 '내려놓음'은 공직 정신의 본질을 되새기게 한다.
그는 연예계의 '영웅'을 넘어,
물욕에 집착하는 현대인에게 '진정한 품위는 소유가 아니라
존재에서 비롯됨'을 증명하는 도덕적 영웅이 되었다.
젊은 시절 관객은 '영웅본색'의 카리스마에 열광했지만,
오늘날 그를 존경하는 이들은 인간 주윤발의 초탈함에 경도된다.
그의 삶은 성공의 정의를 재정의한다:
진정한 성공은 쌓아올린 재산이 아니라 내려놓은 마음이다.
한국 사회가 인사 청문회에서 마주한 부의 그림자는,
권력과 부의 집중이 낳은 병폐를 경고한다.
반면 주윤발의 지하철 승차와 할인 매장 방문은
'사치 없는 풍요'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그가 평생 휴대한 휴대폰처럼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가치는
화려한 유행이 아니라 투명하고 단단한 정신임을 일깨운다.
"돈이 행복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건 진리다.
진짜 부자는 마음이 가난하지 않은 자다."
공직자들이 청문회에서 변명하는 동안,
홍콩의 한 배우는 조용히 지하철 문에 기대어 우리에게 묻는다.
당신의 '영웅본색'은 무엇으로 쓰여 있는가?
그의 기부는 단순한 선행이 아니라,
물질주의 시대에 던지는 존재론적 선언이다.
재산을 내려놓을 때 비로소 인간은 진정 자유로워진다.
주윤발이 몸소 증명한 위대한 각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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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본색 OST
https://youtu.be/ETq0rVrz-KQ?si=WcR_k6E8B3-q7w7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