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는 날개

일상 속으로

by 제임스

며칠 전 후배가 긴급 S.O.S를 보내왔다.

회사 구조조정을 해야 하는데 노하우를 전수받고 싶다고 했다.

참으로 어려운 문제 중에서도 고난도에 해당하는 일이다.



회사 구조조정 시에는 보통 다음 세 가지 원칙으로 해야 한다.

효율성 원칙, 인간 존중 원칙, 지속 가능성 원칙이다.

구조조정의 주요 목적은 회사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다.

불필요한 업무와 인력의 중복을 줄이고,

각 부서와 인력의 역할을 명확히 하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있다.

이를 통해 자원을 더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비용 절감과 수익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다.


그런데 문제는 뺀질이들이다.

어느 조직에나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직원이 있다.

개미 군락을 관찰해 보면 실제로 열심히 일하는 개미는 20%에 불과하고,

나머지 80%는 빈둥거리고 있다고 한다.

파레토 법칙은 직장에서도 적용된다.



흥미롭게도 그 열심히 일하는 20%만 따로 모아놓아도

결국 그중 20%만이 열심히 일하고 나머지는 다시 게을러진다.

이는 자연의 법칙이자 조직의 필연적 현상이다.


우리는 종종 완벽한 조직을 꿈꾼다.

모든 직원이 열정적이고 능력 있으며,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는 이상적인 모습을 그려본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아무리 완벽한 선발 제도가 있어도 일을 잘하고 열심히 하는

직원만을 골라내기는 불가능하다.


심지어 날고 기는 학생들만 모아놓은 외국어고등학교에서도

일부만이 열심히 공부하고,

나머지는 일반고 중하위권 학생과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


그렇다면 일 안 하는 직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까?

그들을 구조조정 대상이나 쓰레기로 취급할 필요는 없다.

오히려 그들에게도 존엄성을 유지하고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적절한 일을 주어야 한다.

못난 사람에게도 그 사람 나름의 능력을 펼칠 길을 열어주고,

그것을 조직의 힘으로 모으는 것이 진정한 관리의 시작이다.


물론 일 안 하는 직원들에게 승진이나 연수 등 과도한 혜택이

돌아가서는 안 된다.

능력과 노력에 따른 합당한 인정과 보상은 분명히 구분되어야 한다.

하지만 그들을 아예 배제하거나 무시해서는 안 된다.

일 안 하는 직원도 안고 가는 것이야말로 연대의 시작이며,

이는 사회복지와도 비슷한 원리다.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자.

만약 모든 직원이 열심히 일한다면 과연 우리 업무가 편해질까?

오히려 인원을 줄이거나 새로운 업무가 추가될 것이다.

모든 직원이 완벽하게 소통하고 화합하는 이상적 조직은 꿈속에서나 존재한다.


진정한 관리는 인력과 조직의 한계를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각자의 능력과 업무 태도에 맞게 관리하고,

현실 가능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직원이든 관리자든 아주 이상적인 상황만 꿈꾸며

그것이 실현 가능하다고 착각해서는 안 된다.


결국 일 안 하는 직원의 존재는 조직의 실패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중요한 것은 그들을 어떻게 포용하고 활용할 것인가이다.

완벽한 조직을 추구하되 불완전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지혜,

그것이야말로 성숙한 조직 운영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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