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투자 Note
요즘 주식의 열기가 뜨겁다.
사상 최고치에 도전하는 지수를 보면서도
주식 계좌를 열면 눈에 밟히는 것이 있다.
4년 전 평단가 4만 원에 산 A사의 주식이
현재 1만 원대로 추락해 있는 모습이다.
"원금만 회수하면 손절하겠다"는 생각에 계속 매달리지만,
주가는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든다.
이는 '매몰비용 오류(Sunk Cost Fallacy)'의 전형적 사례다.
이미 회수 불가능한 손실(매몰비용)에 집착해
합리적 결정을 방해하는 심리적 덫이다.
이 오류는 일상에서 교묘한 그물을 친다.
극장에서 재미없는 영화를 보고 있을 때를 생각해 보라.
"표 값이 아깝다"는 생각에 2시간 내내 고통을 참으며 앉아 있는 자신을 발견한다.
이미 지불한 비용은 돌아오지 않음에도,
그 돈을 정당화하려고 더 큰 자원(시간)을 낭비하는 것이다.
가장 파괴적인 사례는 인간관계다.
10년 간 이어온 관계가 서로를 찢어도,
"이렇게 많은 시간을 부었는데"라는 생각에 헤어나지 못한다.
과거에 쏟은 감정과 시간이라는 '비용'이 현실 판단을 마비시킨다.
사업 현장에서는 더 치명적이다.
실패가 명확한 프로젝트에 수억을 투입했지만,
"지금 포기하면 투자금이 물거품 된다"는 생각에
오히려 추가 자금을 쏟아붓는다.
가라앉는 배에 구명보트 대신 모래주머니를 실어 나르는 꼴이다.
그 뿌리는 '손실 회피 편향'과 '자기 합리화'에 있다.
심리학적으로 손실은 동급 이익보다 2배나 강하게 느껴진다.
"내 선택이 틀렸다"는 인정은 자존심에 상처를 내므로,
오류를 인정하기보다 손실의 늪에 발을 더 깊이 담근다.
탈출법은 과거가 아닌 '지금'에 집중하는 것이다.
1. "지금 이 자산을 새로 산다면?" :
떨어진 주식을 현재 가격에 매수할 의사가 없다면 즉시 매도하라.
2. "시간의 가치를 계산하라" :
재미없는 영화 1분은 인생에서 영원히 사라지는 1분이다.
3. "기회비용을 생각하라" :
망한 투자에 매달린 시간으로 새로운 기회를 놓치고 있지 않은가?
가라앉은 주식에 매달리지 말라.
이미 잃은 돈은 돌아오지 않는다.
그 주식을 파는 순간 당신은 두 가지를 얻는다.
현금 유동성과 새로운 기회를 잡을 자유.
병든 관계를 정리할 때 잃는 것은 과거에 쏟은 것뿐이지만,
버티는 동안은 미래까지 잠식당한다.
무너지는 배에서 손을 떼라.
물거품이 된 투자금은 바닷속 모래알과 같다.
그 모래를 움켜쥐려 애쓰는 대신,
빈 손으로 새로운 배에 올라타라.
과거의 그림자가 덮은 갑판 위에서 발을 떼는 순간,
비로소 미래의 돛에 바람이 가득 차리라.
그래서 오늘 눈물을 머금고 손절을 했다.
대신 다른 미래에 투자를 하였다.
왠지 홀가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