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의 투자 Note
코로나19라는 거대한 파도가 주식 시장을 뒤흔들었을 때,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태어났다.
이는 주가가 곤두박질쳤던 그 공포의 순간을 기회로 삼아
달려든 젊은 개미들의 저력을 담은 말이었다.
그 열기는 차갑게 식었다가, 올해 또다시 시장이 폭등하면서
포털을 수놓는 주식 기사들은 마치 세상에 나만 빼고 모두가
돈을 버는 것 같은 불안한 초조감을 우리에게 선사한다.
예전에는 무조건 주식 투자는 하지 말라고 말렸다.
위험성도 있어서 그랬겠지만,
다른 투자처(부동산)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내가 청년 시절에 은행에 다가만 넣어 놓아도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 하는 이자를 받았다.
그러나 지금 청년층은 자산을 불리는 방법이 주식투자 외엔
별다른 방법이 보이지 않는다.
한국 주식 시장은 지뢰밭이라 부른다.
통계와 기업 가치에 따라 움직이는 이성적 시장이 아닌
테마주, 세력 장난, 정치적 등의 감성이 지배한다.
그래서 주식시장에서 주린이(주식투자 초보자)는 망망대해에 떠있는 한 척의 배다.
그 외로운 바다에서 자신의 노를 저어 나아 갈 때,
파도와 바람에 휩쓸리기 쉬운 네 가지 유형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첫째는 ‘도박사의 최후’이다.
은행 이자를 살짝 웃도는 수익을 바라는 이와,
투자금의 두 배, 세 배를 기대하며 위험을 마다하지 않는 이는 결국 다른 길을 걷게 된다.
후자의 마음가짐은 투자가 아닌 투기에 가깝다.
도박사의 심정으로 접근한다면,
이 시장은 결코 그를 친구로 대해주지 않을 것이다.
짧은 승리의 기쁨 뒤에 기다리는 것은 거대한 손실과,
그로 인해 ‘주식 시장=나쁜 곳’이라는 편견뿐이다.
이곳은 공부하고, 노력한 만큼의 값을 치르는,
냉정하지만 공정한 장소임을 기억해야 한다.
둘째는 ‘오르내림에 흔들리는 갈대’와 같은 이들이다.
주가 차트의 붉은색과 파란색에 하루 종일 정신이 팔려,
자신의 삶의 무게중심까지 흔들려 버리는 사람들.
급한 돈, 또는 빌린 돈으로 매수한 사람이 이렇다.
주가는 결코 평탄하게 오르지 않는다.
믿고 있는 기업의 가치가 진실하다면,
일시적인 하락은 다만 발아래 스치는 구름에 불과하다.
중요한 것은 그 굴곡을 당연하게 바라볼 수 있는 안목과,
‘이 회사는 반드시 다시 일어설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기초 체력이다.
그 체력은 공부에서만 온다.
공부를 해도 흔들린다면 그것은 본인의 그릇(성격, 성향) 탓이다.
이런 사람은 아주 적은 금액으로 맘 편하게 하길 권한다.
셋째, ‘느낌에 항해하는 무모한 선장’ 이 있다.
우리는 마트에서 사과 한 팩을 살 때도 무게를 따지고, 가격을 비교한다.
그런데 훨씬 거대한 자본이 움직이는 주식 투자에 이르면
‘느낌’과 ‘소문’이라는 안갯속에서 방향을 잡으려 든다.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원칙과 나침반 없이는 결국 좌초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그 공부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답은 생각보다 가깝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잘 아는 분야부터 파고들어 가면 된다.
자신이 다니는 회사나 동종업계를 보라.
아니면 상장회사를 다니는 친구를 통해 바라보라.
그 회사를 제일 잘 아는 것은 다니는 사람이다.
자동차를 사랑한다면, 어떤 신차가 나오고
트렌드는 무엇인지 유심히 들여다보라.
전기차가 뜬다면,
그 뒤를 따르는 배터리 회사는 어떤 곳인지 자연스레 눈이 갈 것이다.
이렇게 세상의 흐름과 기업의 가치를 연결 지어 보는 훈련이 첫걸음이다.
그것이 어렵다면, 증권사 애널리스트의 리포트는 좋은 등대가 되어줄 것이다.
넷째는 ‘다른 사람의 배를 타는 자’이다.
주변에서 ‘이 주식 괜찮다’는 말 한마디에 자신의 배를
저어보지도 않고 남의 배로 건너뛰는 이들.
그들은 갈대처럼 누구의 바람에도 흔들리다 결국
자신이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잊어버린다.
특히, 유인하여 강연을 듣게하고 종목을 추천하는 것은
절대 믿으면 안된다.
또한 현금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대출이라는
거친 파도를 만나는 경우 그 위험은 배가 된다.
아무리 좋은 배라도,
예상치 못한 거친 풍랑은 내 것이 아닌 배에서는 견디기 어렵다.
나의 자산과 미래를 가장 잘 알고,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은 오직 나 자신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작은 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어서 쉽게 다가가는 이 시장은,
정작 그 안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얻기 위해서는
가장 어려운 ‘꾸준함’과 ‘공부’를 요구한다.
힘들게 모은 소중한 돈이 무지의 대가로 사라지지 않도록,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자신의 발아래 땅을 단단히 딛는 신중함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 길이 비록 느려도,
그것이야말로 진정으로 나의 것이 되는 투자자의 길일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