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혹한 동화 뒤에 숨겨진 자아

by 제임스


마츠모토 시오리(Shiori Matsumoto)의 캔버스 위에서

소녀들은 단순한 인물화의 주인공이 아니다.

그들은 천사와 악마가 공존하는 복합적 존재로서,

작가가 탐구하는 인간 내면의 은밀한 세계를 대변한다.

그의 작품에서 소녀는 순수함과 어둠,

현실과 환상 사이를 오가는 경계적 존재로 형상화된다.


순결여자,순결을 뜻하는 새가 새장에 갖혀있고문 밖의 말이 보인다.말은 주로 "남성"을 뜻함


작가 자신이 밝힌 바에 따르면,

그가 소녀를 주요 모티프로 삼는 이유는 '소녀'라는

개념 자체가 지닌 상징적 힘 때문이다.

소녀는 성인도 아동도 아닌 애매한 위치에서,

순결함과 위험성을 동시에 품고 있는 존재이다.

마츠모토 시오리는 이러한 이중성에 주목하여,

소녀의 마음속에 펼쳐지는 '색다른 공상세계'를 시각화한다.


20250828_110848.jpg 복제 하우스들어갔다 나오는 소녀들.하우스 안에선 무슨일이 있었을까?출입구 위의 삐에로 역시 달라보인다.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소녀들은 종종 인형과 같은 질감을 띤다.

이는 의도적인 선택으로,

살아있는 몸인지 인형인지 알 수 없는 '애매한 존재감'을 통해

관람자로 하여금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에서 혼란을 느끼게 한다.

이러한 모호성은 작가가 추구하는 미적 전략의 핵심이다.


잠 못 드는 밤


마츠모토 시오리의 화면은 멜랑콜리한 정서로 가득하다.

그의 소녀들은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내적 독백을 이어가는 듯하며,

이는 작가가 언급한 '모노드라마'적 성격을 잘 보여준다.

각각의 작품은 하나의 독립된 연극 무대처럼 구성되어,

소녀 주인공의 내면 풍경을 관람자에게 직접적으로 전달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그의 대표작들에서 명확히 드러난다.

「비밀얘기는 토끼의 귀에」에서는 토끼라는 동화적 모티프를 통해

소녀의 은밀한 내면세계를 상징화하며,

비밀을 간직한 소녀의 복잡한 심리를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비밀얘기는 토끼의 귀에


「블루 문과 일루션」은 달빛 아래 펼쳐지는 환상적 공간에서

소녀가 경험하는 초현실적 체험을 그려내며,

현실과 꿈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든다.


블루 문


일루션


「풍선의 행방」에서는 떠나가는 풍선을 바라보는 소녀의 모습을 통해

상실과 그리움의 정서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작가 특유의 멜랑콜리한 미학을 완성한다.


풍선의 행방


흥미롭게도 작가는 자신의 그림이 '동화적'으로 받아들여진다고 인식하고 있다.

이는 소녀라는 모티프가 지닌 친숙함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그의 작품이 단순한 동화적 순수함을 넘어서는

복잡한 층위를 가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동화 속 등장인물들이 그러하듯,

그의 소녀들도 표면적 순수함 뒤에 예측불가능한 내면을 숨기고 있다.

마츠모토 시오리의 작품세계는 궁극적으로 인간 내면의 복잡성에 대한 탐구이다.

소녀라는 상징을 통해 그는 우리 모두가 가진 이중성과 모순을 드러내며,

현실과 환상이 뒤섞인 내적 공간의 풍경을 제시한다.

그의 캔버스 위에서 소녀들은 단순한 재현의 대상이 아니라,

복잡한 인간 정신의 은유적 표현이다.



1.jpg 복잡한 스텝그녀는 남자들 사이에서 몹시 바빠보이지만그녀의 표정을 보니 스스로는 원치 않는 것 같다.


9.jpg 지루한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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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Biy8M6bnD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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