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읽는 빔
현대 이란 미술계에서 하이퍼리얼리즘의 경계를 탐구하는
젊은 예술가 모비나 모가담(Mobina Moqaddam, مبینا مقدم)은
숯과 목탄이라는 전통적 매체를 통해 놀라운 사실성의 세계를 구현한다.
테헤란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그녀의 작품은 단순한 기술적 완성도를 넘어,
인간 존재의 본질과 시간의 흔적을 포착하려는 깊은 탐구를 담고 있다.
모가담의 예술 세계는 극사실주의 초상화에 집중되어 있다.
그녀는 주로 숯과 목탄을 사용하여 인물의 피부 질감, 머리카락의 섬세한 결,
눈동자에 담긴 감정의 깊이까지 놀라울 정도로 정교하게 재현한다.
각각의 선은 단순한 모방이 아니라, 대상에 대한 관찰과 이해의 결과물이다.
특히 그녀의 작품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피부의 미세한 텍스처 표현으로,
모공 하나하나, 주름의 깊이, 빛이 만들어내는 미묘한 명암까지 섬세하게 포착한다.
그녀의 대표작 중 하나는 니콜라스 케이지의 초상화이다.
이 작품에서 모가담은 배우의 강렬한 표정과 얼굴의 복잡한 구조를 극도로 세밀하게 표현했다.
관람객들은 처음에는 사진으로 착각할 정도로 정밀한 이 작품 앞에서,
점차 손으로 그려진 선들의 리듬과 작가의 손길이 남긴 따뜻함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이 바로 모가담 작품의 진정한 힘이다
기술적 완벽함 너머에 존재하는 인간적 온기.
모가담의 예술은 느림의 미학이다.
디지털 이미지가 범람하는 시대에,
그녀는 한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수백 시간을 투자하며 한 획 한 획에 집중한다.
이러한 과정은 단순히 이미지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과 깊은 대화를 나누는 명상적 여정이다.
그녀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인물들은 단순한 재현을 넘어,
시간과 노력이 축적된 존재의 증명이 된다.
모비나 모가담은 전통적 매체의 가능성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며,
이란 현대미술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그녀의 작품은 기술과 영혼, 인내와 열정이 만나는 지점에서 빛을 발하며,
하이퍼리얼리즘이 단순한 모방이 아닌 깊은 예술적 표현임을 증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