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산사순례를 하게 되었는가.
절에 가는 것을 좋아한다. 마음이 평안해지는 느낌이다.
산에 가는 것도 좋아한다. 산에 다녀온 후의 뻐근한 근육의 당김이 좋고, 산 정상에서의 풍경은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만큼 아름답기 때문이다.
한국에 있는 절들은 대개 산 속에 있다. 그런 절들을 산사(山寺)라 부른다.
절과 산을 원래 각각 좋아하던 나로서는 산사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
산사에 가면 마음이 정화되고 고요해지는 느낌이다. 그곳에 대한 생각만으로도 마음이 청청해지는 듯 하다.
유홍준 교수님이 이전 여러 편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에서 다루셨던
한국에 있는 사찰 답사기를 한 권의 책으로 엮어 다시 내셨다.
책 이름은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 산사순례편’.
절과 산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산속에 있는 절인 산사 라는 단어만 보고서도,
이 책을 구매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보고선 자연스레 이곳에 소개된 곳들을 하나씩 가보고 나만의 순례기를 적어야겠구나 다짐하게 됐다.
책을 통해 산사를 미리 만나보고,
직접 가서 책에 나온 내용을 음미하고, 내가 느낀 나름의 감상을 적어보려 한다.
산사순례는 산사 그 자체를 방문하는 것으로도 의미가 충분하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산사가 그곳에 있지 않았다면 내 평생 가기 어려웠을 그곳(산사가 위치한 도시나 마을)을 여행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산사순례를 하며 의도치 않게 전국의 아름다운 곳곳을 여행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설렘을 가지며 순례를 시작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