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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재형 코치 Mar 16. 2019

회사에 다니면서 Plan B를 완성하라

《이데일리》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편집자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 야생에서도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언제든 퇴사하고 싶을 때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필자는 자신이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과감히 벗어 던지고, 40대 중반에 퇴사해 전문가의 길을 택했다. 그리고 야생에서 소프트랜딩하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데일리는 필자가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터득한 경험과 노하우를 매주 소개한다. 이를 통해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는 직장인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자신만의 Plan B 전략’을 수립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

-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 -



(1) 회사에 다니면서 Plan B를 완성하라



마흔넷, 사표를 던지다


2018년, 한창 일할 44세의 나이에 사표를 던졌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누렸던 대기업, 임원, 억대 연봉 등의 타이틀을 벗어던지고, 가슴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다. 원해서 택한 퇴사였지만, 막상 하고 나니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세 아이의 아빠라는 현실이 강하게 어깨를 짓눌렀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이 밀려왔다. 그토록 원했던 퇴사와 원하던 삶을 살게 된 걸 축하하는 의미에서 이곳저곳으로 가족여행을 다녔다. 하지만 새벽이면 한번씩 눈이 떠져 뒤척이는 날이 늘어갔다. ‘내가 꿈꾸고, 계획한 대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그동안 내가 노력하고 실천해왔던 일들이 헛되진 않겠지?’ 낙관주의적 성향이 강한 나지만,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다. ‘나의 낙관주의는 회사라는 울타리 속에서만 작동했던 건 아닐까?’라는 회의감마저 들었다.



삶의 무게란, 바로 이런 걸까...? (2015년 사진).  2019년 올해 첫째는 중학생, 둘째는 초등학생, 셋째는 유치원생이 되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2개월 후, 기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강의, 코칭, 자문 일이 들어오기 시작하더니,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3개월간의 수입이 회사에서 받은 3개월치 급여를 훨씬 초과했다. 기대 이상의 결과였다. 물론 성수기, 비수기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큰 직업이라지만, 야생에 나와 돈을 벌어본 사람이라면 이게 작은 성과가 아니라는 걸 알 것이다. 무엇보다 회사에 다니면서 열심히 했던 자기 계발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받은 것 같아 뿌듯하고 감사했다. 나는 지금, 가슴이 원하는 일을 하면서, 수입은 회사 다닐때 보다 훨씬 더 많아졌고, 보다 자유로운 인생을 살고 있다.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 언제든 여행 갈 수 있는 여유로움도 커졌다. 내가 꿈꾸고 계획한 일들이 실제로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마음 한편엔 늘 불안감이 존재한다. 하지만 직장인으로 살아갈 때도 역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렇다면 ‘직장인’보다 내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는 ‘평생 직업인’으로 사는 게 훨씬 낫지 않겠는가!


나는 회사에서 일도 열심히 했지만, 틈틈이 자기 계발에 공을 들였다. 회사에 다니며 코칭 자격증을 취득했고, 4권의 책을 썼으며, 신문과 전문잡지 등에 칼럼을 썼다. 또 강의와 코칭을 통해 전문가로 활동하며 경영자, 사업가, 창업가, 스타트업 등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 일을 했다. 이런 일들은 매우 뿌듯하고, 가슴 뛰는 일이었다. 그래서 ‘개인과 기업의 본질적 성장과 변화를 돕는 최고의 전문가’라는 비전과 ‘내가 보유한 지적 역량을 사회에 환원하여 보다 가치 있는 세상을 만드는데 일조한다.’는 신념을 세우고 퇴직 후 코치, 전문가의 삶을 살겠노라 다짐해왔다. 회사 월급 외 가외수입도 쏠쏠했다. 이런 배경 때문에 야생에 나가서도 생존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있었던 건데, 막상 퇴사하고 나니 걱정이 앞섰던 것이다. 그런데 결국 노력은 배신하지 않음을 결과로 증명한 것이다.


내가 회사에 다니면서 쓴 저서와 칼럼
내가 회사에 다니면서 취득한 코칭 자격증



전업 코치/강사가 되려는 직장인에게 드리는 조언


요즘 코치, 강사가 되려는 직장인 분들이 많다. 긍정적인 현상으로 본다. 전업 코치/강사가 되지 않더라도, 이런 비전을 갖고 자기계발을 하는 과정은 삶을 충만하게 하고 행복 지수를 높여주니 말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은 자아실현의 과정을 통해 궁극적으로 행복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일거리나 취미가 아닌 생계 수단으로서의 전업 코치/강사 등 지식전문가가 되려는 직장인이 있다면, 조언해드리고 싶은 게 있다.


첫째, 회사에서 ‘Plan B’를 완성하라. 


준비가 안 된 어설픈 상태에서 무모하게 야생으로 나오지 말라는 것이다. ‘Plan B’ 준비에 앞서서 먼저 스노볼(Snowball)을 만들어야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Warren Buffet)은“인생이란 눈덩이(Snowball)를 굴리는 것과 같다. 습기를 머금은 작은 눈덩이(Wet Snow)를 찾는 것과 그것을 평생 굴릴 수 있는 언덕(Long Hill)을 발견하는 것이 인생이다. 당신에게 습기 머금은 눈덩이와 그것을 굴릴 긴 언덕은 무엇인가?”라고 말했다.
나에게 있어 코칭 자격증은 스노볼, 저서는 스노볼을 더 크고 빠르게 굴릴 수 있는 언덕이 되어 주었다. 스노볼을 만들려면 시간을 잘 활용해야 한다. 나는 주말 아침 6시쯤 일어나 3~4시간 동안 글을 썼다. 그 결과 3년간 4권의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회사 제도와 교육을 활용하는 것도 도움된다. 나는 회사의 지원으로 유학(MBA)을 다녀왔고, 회사가 제공해주는 많은 교육을 자발적으로 신청해 수강했으며, 사내 강사로도 활동했다. 회사는 나의 재능 테스트와 미래 준비의 무대이자, 연습터였다.
4말(末) 5초(初) 시대, 직장인의 스마트한 인생 전략은 ‘회사에서 제공하는 기회를 최대한 활용해 성장하고, 이를 통해 나도, 회사도 성장시키는 윈윈(Win-Win) 관계를 구축하며, 회사에서 쌓은 역량을 제2의 인생설계와 연계하는 것’이다. 결론은 ‘회사 다니면서 Plan B를 완성하라.’는 것이다.




둘째, 소프트랜딩 전략을 수립하라. 


내가 야생에서 연착륙하고 있는 이유는 준비가 되어 있었고, 도와주는 분들이 있으며, 운도 따라주고 있기 때문이다. 준비가 됐다는 건, 어느 정도 어필할 수 있는 프로필과 나만의 강의 콘텐츠를 구비했으며, 나를 마케팅·영업해 줄 에이전트 회사, 교육회사들과 평상시 네트워킹이 되어 있었다는 의미다. 내 역량을 높이 사 준 이들은 내가 퇴사 소식을 알리자 시장에 나를 적극 세일즈 해줬다. 결국 야생에 나와서도 ‘완전한 홀로서기’는 어렵다. 타인의 도움이 있어야 살아갈 수 있는 게 우리 인간이다. 그러려면 평상시 회사 밖의 사람들과도 교류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회사 선후배/동료(강한 연결)보다, 그저 알고 지내던 회사 밖의 지인들(약한 연결)이 나에게 도움을 줄 때가 더 많다. 요지는 직장 안에서 벗어나 세상과 교류할수록 잠재적 기회와 행운을 얻을 가능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이다.




셋째, 내 안의 중심을 세워라.


사실 회사에 있을 때 커리어나 삶의 고민에 대해 논하고 도움을 줄 만한 선배들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스스로 답을 찾는 여정을 시작했다. 대신 회사 밖의 멘토들을 만났다. 그런데 결론은, 참고는 하되 결국 답은 스스로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명망 있는 50~70대의 멘토들(코치, 강사, 컨설턴트 등)은 그들이 활동했던 1990년~2000년 중반까지의 시장 상황이 좋았기에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고, 브랜드를 키울 수 있었다. 하지만 세상이 달라졌다. ‘회사가 전쟁터면, 밖은 지옥’인 요즘, 이들의 낙관적인 조언만 참고하면 굶어 죽기 십상이다. 자신만의 전문 분야를 살리고 마케팅하는 것이 중요하다. ⟪주홍글씨⟫로 유명한 나다니엘 호손의 단편소설 ⟪큰 바위 얼굴⟫은 ‘평생 산 위에 새겨진 얼굴을 가진 영웅을 기다려왔는데, 알고 보니 그게 자신이었다’는 내용의 이야기다.
결국, 인생의 주인공은 자신이다. 요지는 멘토들의 조언은 참고하되, 내 안에 중심이 서야 한다는 말이다.





결국,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라


‘발가벗은 힘(Naked Strength)’은 회사를 떠나서도 생존할 수 있는, 홀로서기할 수 있는 힘을 말한다. 결국 발가벗은 힘을 키워야 퇴사하고 싶을 때 언제든 퇴사할 수 있고, 야생에서 자신 있게 생존할 수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 자유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것이다. ‘발가벗은 힘’은 회사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싶은 사람, 임원이 되고 싶은 사람에게도 필요하다. 그러려면 주특기, 즉 전문성이 있어야 한다. 특히 30~40대라면 직장에서 자신의 전공을 떠올려보라. 전략, 마케팅, 영업, 기술... 이 중 자신 있는 분야가 없다면 전문성이 있다고 말하기 어렵다. 전문성이란, 시장(Market)이 알아주는 역량을 말한다. 결국, 회사 안과 밖에서 필요한 힘이 ‘발가벗은 힘’인 것이다. 특히 자신의 성장을 중요시하고, 언제든 회사를 떠날 준비가 되어 있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반드시 ‘발가벗은 힘’을 구축하는 노력을 하길 바란다.


직장인이여, 발가벗은 힘을 갖췄다면 당신이 있는 곳이 회사 안이든, 밖이든 상관없다.

당신이 살고 싶은 인생을 마음껏 누려라. 나답게 살라!






* 위 글은 필자(이재형)가 <이데일리>에 연재한 칼럼, [발가벗은 힘: 이재형의 직장인을 위한 Plan B 전략]의 내용입니다.


이재형 비즈니스임팩트 대표 | 비즈니스 코치

(이메일: ceo@businessimpac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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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튜버 '책읽찌라'의 <발가벗은 힘>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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