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IP산업 규모로 추정해본 K-컬처 300조 시대

IP 비즈니스로 대전환, K-콘텐츠의 넥스트 스텝

by 대기만손

어제인 7.12(토), 이재명 정부의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되었다. 최휘영 놀유니버스 대표로 기자 출신의 언론인이기도 하고 여행 플랫폼으로 창업하기도 한 IT와 관광산업 전문가이기도 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대한민국이 글로벌 소프트 파워 빅5의 확고한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게 하겠다며 K-컬처 시장을 300조 원 규모로 키우겠다고 했다. 그러니 민간 사업가 출신의 전문가를 문체부 장관으로 지명했다는건 문화를 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내가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후 문체부 장관은 보통 정치인, 학자, 공무원, 가끔 언론인과 문화예술인 정도였지, 민간 사업가 출신이 문체부 장관이 된 적은 없어서... 앞으로 어떨지 많이 궁금하고 긴장?도 되고 그렇다.



거두절미하고, 'K-컬처 시장 300조 원'이라는 말이 나와서 이 글을 쓰게되었다. 문체부는 지난 6월 국정기획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서콘텐츠에 푸드, 뷰티 같은 연관산업을 포함해 K-컬처 시장을 300조 원 규모로 확대하겠다고 했다. 두 번째 글에서 '콘텐츠IP산업'의 범위를 콘텐츠산업 외 산업까지도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정의했었는데 해당 내용과 일맥상통한다.


그렇다면, 새 정부에서 목표로 하는 K-컬처 시장 300조 원이 과연 가능한 목표치일까? 작년에 진행했던 '2024 콘텐츠IP 거래 현황조사' 연구를 토대로 한번 추정해 보겠다. 참고로 이 추정치는 제대로 된 연구 결과가 아닌 연구 결과 일부를 내 마음대로 해석?한 온전히 나 개인의 의견임을 미리 밝힌다.


콘텐츠IP산업의 개념에 대해 다시 상기해보자면, 하나의 콘텐츠로 거둔 1차 유통에 따른 수익은 제외하고 해당 콘텐츠의 IP를 활용한 N차 유통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산업으로 정의했다. 즉, 콘텐츠산업 내 콘텐츠IP 활용 확장산업과 콘텐츠산업 외 콘텐츠IP 활용 확장산업으로 구성된다.


2024 콘텐츠IP 거래 현황조사는 이 같은 개념을 바탕으로 콘텐츠산업 특수분류*에 해당하는 12개 대분류 중 공연을 제외한 11개 업종을 대상으로 콘텐츠IP 사업 영위 현황을 조사했다. 추정 모집단은 114,698개 사업체이고 표본 1,597개의 응답을 확보해 결과를 산출하고 분석했다.

* 산업의 특성상 한국표준산업분류(KSIC)에 제대로 담기 어려워 별도의 분류체계를 설정한 것으로,

출판, 만화, 음악, 영화, 게임, 애니메이션, 방송, 광고, 캐릭터, 지식정보, 콘텐츠솔루션, 공연 이 해당됨


출처: 2024 콘텐츠 IP 거래 현황조사(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조사 결과 한국의 콘텐츠IP산업 규모는 2023년 기준 33.2조 원으로 추정되었다. 콘텐츠산업 내 콘텐츠IP 활용 확장산업 규모가 24.6조 원, 콘텐츠산업 외 분야 규모는 8.5조 원*이다. 네 번째 글에서 언급했듯이 성공적인 IP 비즈니스는 콘텐츠 수익보다 그 외 수익이 더 커져야 한다. 한국이 콘텐츠 사업 대비 IP 사업 수익이 작은 것은 이 조사를 통해도 확인할 수 있었다.

* 콘텐츠산업 외, 연관산업 분야의 경우 작년 조사연구 여건 상 이 분야 사업체를 조사하기가 어려워

연관 사업체의 생산유발효과를 활용한 한계점이 있음


이제 'K-컬처 시장'으로 돌아와서, 문체부가 콘텐츠에 푸드, 뷰티 같은 연관산업을 포함하는 것을 K-컬처 시장이라고 본다면, 현재까지 확인할 수 있는 개념과 조사 기준으로는 K-컬처 시장은 콘텐츠산업과 콘텐츠IP산업의 합집합으로 볼 수 있다. 이 경우 현재 K-컬처 시장은 콘텐츠산업 151.1조 원과 콘텐츠IP산업 33.2조 원의 합에 교집합(24.6조 원)을 제외한 159.6조 원 규모라고 추정할 수 있다. 2023년 기준이니 2030년까지 7년 간 연평균 9.4% 정도씩 성장을 해야 300조 원 달성이 가능하다.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업들의 콘텐츠IP 사업 현황 관련 세부 결과를 보면 더욱 그러하다. 기업들이 아직 IP 비즈니스를 그렇게 많이 하고 있지도 않고, 연관산업으로의 확장도 미흡하며, IP로 비즈니스를 해보려는 의지를 가진 기업도 소수인 상황인 것 같다. 대면 회의 때 업계에서 하는 말과 괴리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보통 해야되는건 알지만 어려워서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결국 정책적으로 이러한 간극을 좁힐 수 있게 도와주는게 필요하다.


IP사업현황.JPG 출처: 2024 콘텐츠IP 거래 현황조사(한국콘텐츠진흥원, 2025)




이번 신임 문체부 장관 후보자 인선을 계기로 새 정부에서 내세운 'K-컬처 시장 300조 원 시대'에 대해 콘텐츠IP산업 규모 추정 결과를 토대로 내 마음대로 고찰해 보았다. 콘텐츠를 IP 관점에서 다채로운 비즈니스에 접목한다면 관광과 체육 분야는 물론 제조와 서비스 분야까지 시너지를 낼 수 있다. 다행히 올해 우리팀에서 진행한 'K-콘텐츠X연관산업 비즈니스 네트워킹 데이'에서 콘텐츠 기업과 연관산업 기업의 IP 비즈니스에 대한 높은 니즈를 확인했다. 그러니 저 300조라는 목표가 정말로 실현되기를 바라본다.



참고문헌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IP 거래 현황조사',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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