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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멕시코 주 이름 모를 황야

             알라모사를 떠나 남으로 가다가 Cumbres & Toltec 국립철도역사 기념물에 들러 살펴보고  

            직진해서 남으로 달렸다 작은 길이고 인적이 거의 없는데 진행하는 방향의 분위기가 점점   

            이상해진다. 분명히 남쪽으로 갈수록 인적도 있어야 하고 마을이 나타나야 할 텐데......  



              도랑과 같은 Conejos River 옆으로 길 따라 가는데 주택의 분위기도 심상치 않고 폐허가 된 

              교회가 나오고 하여튼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는 중이었다. 

             교회가 폐허로 변할 정도면 사람이 거의 살지 않을 곳인데 집은 한두 채씩 들판에 보이지만 

             서늘한 기분이 들었으며 교회 앞에 차를 세워 안으로 들어가 보니 모조리 뜯겨 시멘트 골격만 

             서있고 뒷마당에 공동묘지가 보인다.   




               이름을 살펴보니 모두 멕시칸 이름이었고 스페인 영토 때부터 이 지역에 거주한 멕시코계 

               자연부락들이었다.   




               주택은 모두 흙으로 만든 것이고 드문드문 한 두채 서있는데 도대체 이곳서 무엇을 해서 먹고 

              사는지 궁금했다.   




               밤이면 늑대와 이리가 돌아다니는 이곳에서 자연에 파묻혀 살아가는 자연인들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사유지라고는 하지만 사막의 잡풀이고 밭을 일구어 살기도 어려운 이곳에서 오래전 열차가 

              운행되던 시절에 열차 공작창에 서서 일하며 살았을 것이라는 짐작 정도만 든다. 

              아무리 들어가도 인적이 없어 아이폰으로 지도를 보려는데 인터넷 연결이 안 되는 지역이고 

              길이 좁고 으시시한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뒤돌아 한참을 되돌아 나왔더니 285번 남쪽으로 

              가는 길을 지나쳐 갔었으나 길을 잃어버릴 것이 없는 자유로운 여행자라서 문제 될 것도 없다. 


  


              다시 285번 남쪽으로 방향을 잡고 뉴멕시코주 경계에 들어서면서 무인지대를 달렸다.

              뉴멕시코 입간판에는 고추가 그려져 있으며 하나는 붉은색이고 하나는 노란색의 고추다.

              뉴멕시코주 별칭은 Land of Exchantment  "매력적인 땅"이다. 

              뉴멕시코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하면 반드시 묻는 것은 Red or Yellow "빨간색 또는 노란색?" 

              이렇게 묻는다. 그 뜻은 음식에 들어가는 빨간 고추 혹은 노란 고추 소스 중에서 어느 것으로 

              먹을 것인지 미리 묻는 것이다. 


              뉴멕시코는 새로운 멕시코라는 뜻의 주이며 고추를 좋아하는 토종 멕시코계의 영향으로 이 

               지역 음식에 매운 것이 많고 애리조나주 뉴멕시코주 텍사스주 오클라호마주 이곳 중남부 백인

              들도 타 지역에 비해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들이다.    




              운전하며 세월아 네월아 다니는데 신기하고 볼만했던 것은 폭풍이 몰아치면 눈 내리는 것이

              눈앞에 보이고 지난 후에 산등성이에 눈이 뿌려져 있는 것이다. 대체로 어둠에 싸이고 순식간에 

              지나가버린다.   




              황야의 건너편은 산맥이 이어지는데 눈 덮인 산맥은 이곳에서도 끊이지 않았으며 산아래까지

              대략 40~50 Km 거리로 보면 된다.   



           

               장거리 여행은 이렇게 심심한 곳에서 의미를 찾으면서 하염없이 다니는 것인데 나의 후배와 

              그 주변 사람들 말하기를 그런 여행은 형이니까 하지 다른 사람들은 라스베가스 그런 곳에 

              잠시 다녀오거나 멕시코 캔쿤 그런 곳을 비행기로 며칠 다녀오는 것을 여행이라 한다는 것이다. 


               궁금증을 질문하면 그들에게 건성으로 대답해주기는 하는데 나의 장거리 여행처럼 할 사람은 

               없다는 것이 그들의 의견이다. 낙타를 타고 불볕더위 사막을 다니는 캐러반의 삶과 작은 산에 

              맑은 물이 넘치는 한국 농촌의 삶이 다를 게 없지만 그들은 삭막한 풍경에 전혀 적응이 안 되는 

               듯했다.   




               이들이 뭘 하고 사는지 알 수 없으나 농사짓고 더러는 큰 타운에서 일하고 그렇게 살 것으로 

               보인다.   




                비포장 도로에 들어가니 관계자 외 출입을 금하는데 여기저기 흩어져 살아가는 사람들의 

               집은 보인다.   




                  도로를 넓히고 높여서 낮게 변해버린 가게는 지금도 문을 연다.  




                   국가 보호의 자연생태계 숲과 풀밭을 연신 드나들며 남쪽으로 가던 시간이 즐겁다.  




                길가에 이런 팻말이 붙어 있는 곳은 National Forest "국가 보호 수목원"의 뜻이며 자연을 

                훼손하지 않으면 누구나 드나들 수 있다.   




               그리 볼 것은 없으나 자연학습과 야생동물 생태계 관찰의 취미가 있는 사람이 다닐만한 곳이며 

               길이 험해서 승용차는 안되고 사륜구동 지프형 차량이어야 한다.   




                    큰 사슴이 다닌 발자국이 있어 차에서 내렸고 여기저기 배설물이 많았다.   




              입구는 어디나 같은 모습이고 하부가 높은 차량이어야 하며 숲에서 작은 식물 하나라도 채취

              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표지판이 서있다.   




                 애리조나주 투싼에서 온 두 영감님 부부가 길을 잃어서 멈추었다. Taos를 가는데 방향을 

               모르겠다는데 나도 초행길이어서 더욱 모른다며 우리는 그렇게 웃었다. 노신사 일행은 그렇게 

               길을 떠나고....   




              볼 것이 없을 듯한 이러한 길에서..........   




               이러한 사막의 숲 속을 드나들면서.........   




              야생동물을 찾으려고 다니는 즐거움이란..........   




               이곳서 야영하는 것은 불법이겠으나 간섭할 사람도 없고 만약을 위해 망원경 하나 세워두고 

              별자리를 찾는다면 뭐라 하지도 않는다. 

               다음 여행길에는 고막이 터질 듯한 폭약을 여러 개 준비하고 무인지경의 사막에서 야영을 

               해봐야겠다. 밤에 늑대와 곰이 잡아먹겠다고 달려들면 불 붙여 터트리고 그 옛날 서부를 오가던 

               나그네들이 머물던 방식대로 모닥불에 천막을 세우고 지새는 그런 낭만은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추억이다.   



                멕시칸들의 집.......   




                인적이 없을듯한 곳에도 주막은 있으며 인근에서 찾아오는 사람과 지나는 나그네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다.   




                 사막에도 어디선가 물이 흐르는데 이것도 가물면 마르고 비 내리면 흐르는 평범한 사막의 

                시냇물이다.   




               이들은 사막의 기후에 길들여져 도회지에서는 살아갈 수 없는 사람일 것이란 생각....    




                눈폭풍이 없었으면 알라모사에서 서쪽으로 가고 싶었는데 이제는 돌아갈 수 없으며 

               Los Alamos로 가는 길이다.   



   

               Espanola "에스파놀라" 마을에서 갈림길로 들어섰으며 내가 가야 할 길을 찾고 있었다.   




              Puye Cliffs "푸이 클립스" 인디언 유적지가 중간에 있었다.   




              푸에블로 인디언 옛 조상 주거지며 모래 바위를 파서 거주공간으로 삼아 살아가던 유적지인데 

              아쉽게도 그곳을 가기엔 시간이 너무 늦었고 아침에 다시 찾아와야 한다. 이런 유적지가 널린 

               사막이므로 다음 기회에는 원주민 역사를 살펴보는 여행길이 되어야겠다.   




             연료도 채우고 마실 것도 사고 나오는데 카운터에 있던 친구가 나와 담배연기를 길게도 뿜어댄다.

             죽음을 재촉하는구나. 연기 속에서 너의 허파가 어떻게 되겠어.....   




                푸에블로 인디언 보호구역이며 작은 지역에 매우 적은 숫자가 살고 있었다.   




               이런 것은 이름이 없는 야산에 불과하다.   



    

               저편 오른쪽이 인디언 보호구역이다.   




              가옥의 구조는 멕시코 사막형이며 정부에서 지어준 듯 모두가 일률적인 모습이었고 울타리가 

              있는 것을 보니 외부인 출입을 통제하는 듯했다. 허울이 좋아서 보호구역이지 이곳을 벗어나지 

              말고 알아서 살다가 죽으라고 영역을 정해준 것이다. 이들이 사회에 나오면 부작용이 많으므로...




             인류 최초의 원자탄을 연구하고 만들던 "맨하탄 프로젝트" 마을 Los Alamos "로스 알라모스"

             에 도착하면 쉬면서 인류를 멸망시킬 원자탄의 음모를 살펴볼 시간이 다가왔다. 

             원자탄을 평화의 무기라고 말한 놈이 누구였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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