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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나 주 까마귀 인디언 부족의 화려한 축제



 

 까마귀 부족 99 주년 훼스티발을 기다리기 위해 4일을 지체하였고 전체 5박 6일을 이곳에서 보냈는데 9년 전 멕시코 여행 중에 소노라 축제 현장을 만나서 그곳서 4박 5일을 머물렀는데 이번이 나의 여행 중 가장 오랫동안 멈춘 기록이며 지난번 맹장수술에도 렉싱톤에서 모두 3일을 지체한 것에 비하면 파격적인 멈춤이었으나 충분히 그만한 값어치가 있는 아름다운 축제였다.  



첫날의 개막식에서 인디언 무용과 화려한 말의 행진을 열심히 찍어댔으나 셋째날이 본격적인 행렬이어서 아깝지만 첫날 것은 도태시키고 이것으로 올리게 되었다.


이날은 정확한 스케줄을 알고 있어서 이들의 야영장 전체를 다니면서 가장 위치가 좋을 곳을 찾아서 몇바퀴를 돌았고 이곳에 자리를 잡고 간이식 의자를 꺼내고 늘 함께 하는 사이여서 걸후랜으로 오해도 생기는 삼각대에 카메라를 고정시키고 준비를 마쳤으며 거미줄 같은 야영장 전체를 돌아서 이곳에 오기 때문에 한시간 가량 여유가 있어서 차안에서 신라면 사발면을 끓여서 단무지와 함께 의자에 앉아 대중 앞에서 가볍게 먹었다.


이들이 샌드위치 또는 인디언 후라이 빵을 먹는 것이나 내가 라면을 먹는 것이 다를 것 없고 위생적이고 우아한 젓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것이 흉하게 보이지도 않는다. 길 건너에서 열심히 바라보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선비의 자세로 깔끔하게 먹었다.


이어서 늘 갖고 다니는 말린 소고기 (훈제 beef jerky)를 꺼내어 먹고 있는데 멀리서 풍악소리가 들리고 커브를 돌아서 행령의 모습이 보였으므로 카메라는 고정시킨 곳에서 셔터를 부르고 아이폰은 비디오를 누르며 흔하게 볼 수 없는 모습을 열심히 감상하였다.  





이들은 화려한 원색을 좋아하고 옛날 벽화 속의 고구려 철기병이 갑옷으로 말을 휘감았듯이 화려한 원주민 특유의 천으로 옷을 지어입었고 말에게 장식하였는데 가히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며칠동안 다니며 살펴보니 이들의 옷 가격이 몇백달러로 계산 될 것이 아니었으며 상점에서 대략 1000 달러 가격의 가죽 상의가 이들은 흔하게 입는 축제 의복이었으며 모두가 개인 비용으로 장만하므로 취향에 따라서 각기 특유의 화려한 색상의 옷을 입고 나왔다.






이런 나이부터 말 잔등에서 자라는 아이들이며 대여섯살 된 아이들이 조랑말 또는 새끼말이나 큰 말을 타고 거침없이 다니는 것이 매우 용맹스럽게 느껴졌다.





이들 까마귀 부족의 용모는 상당히 준수했으며 미인대회에 나가도 손색이 없을 여인들이 무척 많았다.






축제에 참여한 사람들 중 댄서와 기수는 재력이 있지 않고서는 출전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부모가 농장을 경영하면 말이 필수여서 쉽게 출전하지만 말이 없는 집 아이들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부모가 말을 운반하는 트레일러를 갖고 이곳에 와서 말을 태워 훈련시키고 지극정성으로 말을 덮어 장식하는 모습이 감동이었다.






말 잔등에 덮은 것은 이들의 이불로 사용하기도 하는데 천에 염색한 것은 100 달러 정도지만 색실로 짠 것은 삼사백 달러 하였고 머플러 처럼 생긴 천 하나에 100 달러 미만의 것은 볼 수 없었는데 휘황찬란하게 장식한 모습은 가격을 떠나 아름답기 이를데 없었다. 






현대에 와서 인디언 색상이 이렇게 화려하게 변형된 것이 아니라 대륙에 널린 인디언 박물관에서 목격한 이들의 의상은 이미 옛날부터 이렇게 화려한 색상이었다.















아빠가 고삐를 잡고 행렬에 참여한 아이....





행렬의 후미를 장식하는 자동차 행렬..........






이들이 사용하는 천은 대체로 손으로 천을 짠 것이어서 하나의 가격이 수백달러는 보통이었다. 인디언이 즐겨 입는 가줄 수술이 가슴과 등과 소매에 달린 가죽자켓이 마음에 들어 사진을 찍어 찬양이에게 보내어 맘에 들면 사서 보내겠다고 하였더니 즉시 no no 라고 메시지가 왔다. 붙어 있는 가격이 1200 달러였는데 내가 입기는 시절이 이미 흘렀고 아들이 입으면 좋을텐데 싫다고 해서 아쉬웠다.







가장 화려한 색상의 천을 늘어트려 장식하는데 아름다움의 극치였다.





밤에는 무용수로 출전하고 낮에는 퍼레이드에 참석한 아이들......






관객들..........






미 대륙의 사자로 불리는 퓨마의 박제도 등장하였는데 아메리카 대륙에는 사자와 호랑이가 없기 때문에 퓨마가 육식동물로는 먹이사슬의 최 상층부에 군림하고 이어서 늑대 이리 순으로 보면 맞는다. 그리즐리 회색곰

도 포악한 강자로서 먹이사슬의 상부에 존재하지만 초식부터 육식 등 잡식성이므로 단독 생활을 하는 퓨마와 같은 카리스마는 없다. 






낮에 천막촌을 걸어다니고 오후 늦게 벌어지는 전통무용 잔디밭에서 낯익은 여인들이 반갑다며 손을 흔들며 지나는데 해맑은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다.






남편은 운전하고 부인과 아이는 화려한 배우로 변신하여 퍼레이드에 출전하였다.







행렬이 모두 지나고 이들이 출발하는 곳으로 올라갔다. 넓은 길 가장자리 빈터가 이들의 집결지인데 이날의 우승자에게 상금을 수여하는 시간이었고 우승자로 선정된 여인은 즐거워하지만 나머지 사람들도 아쉬움이 전혀 없는 누구에게나 즐거운 시간이었다.







아이가 타고 있는 말은 새끼가 아니라 원래 품종이 이렇게 생긴 포니다.






이보다 더 많은 사진이 있지만 너무 많이 늘어 놓을 것 없이 이정도로 인디언 축제를 소개하고 다음 편에서는 컴퓨터 문제로 올리지 못한 무용과 인디언 말 경주를 쓰고 까마귀 부족의 축제를 마치려고 한다.


머나먼 길을 다니는 여행자라서 인터넷 사정이 좋지 않는 (아예 인터넷 연결이 안되는 지역이 대륙에 널렸다) 지역에서는 실시간 기록이 어렵지만 큰 마을로 나오는 때에 속사포처럼 빠른 속도로 사진을 출력하고 글을 써내려 간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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