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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보이지 않는 몬타나 주 해바라기 밭에서...

헬레나 시티에서 이틀을 머물렀는데 지난 번 네브라스카 주 월마트에서 삼성의 크롬북을 구입한 것이 기능이 충족되지 않아서 이곳 월마트에 반품하였고 AT&T 전화점에 인터넷 연결을 문의하고 험지에서 필요한 도구와 음식을 구입하며 지냈다.


차를 끌어내는데 사용할 로프와 쇠고리를 구입했으며 3 톤을 들 수 있는 것이니 빠져도 꺼내줄 차만 있으면 된다. 크롬북은 기본 사항만 있는 저급품이라고 하는데 가장 필요한 사진을 출력하는 기능이 없어서 반품을 시키고 랩탑을 새로 구입했다. 숙소를 정하려 했는데 이곳 월마트 주차장에 대형 RV 가 즐비하고 중형 RV 포함하면 대략 20 여대가 밤을 지새려고 차를 멈추고 계단을 모두 빼 놓았기에 잠시 생각하고 나도 이곳에 머물기로 했다.


시골이라서 주차장 넓이는 대략 1만 평 ~ 15'000 평 정도이며 차를 세운다고 간섭하지도 않으며 화장실은 월마트를 이용하면 되므로 문제가 없었다. 길을 지나다가 피곤하여 쉬어가려는 차량 등 수십대가 바깥편 주차장에 자리했는데 드넓은 주차장이라서 RV 캠프에 갈 일이 없었고 하루 이틀 정도는 무난하게 보낼 수 있다.


참고. 미국에서는 30 일 이내에 반품이 모두 혀용되며 고장이든 아니든 상관 없이 군소리 없이 돈을 돌려주는 나라이며 월마트는 손해가 없고 제조사는 반품을 중고품으로 팔아서 소비자가 여러모로 이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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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수차례 오르내리던 15번 고속도로 북으로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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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레나에서 287 - 89 도로를 따라 북으로 가면서 들판을 감상하며 수없이 멈추던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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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나 주는 산맥을 제외하면 들판은 모두 이와 같은 색깔이고 농경지 아니면 풀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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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를 모아들이는 일 하는 한무리 사람을 만났으며 이들은 소를 출하 할 때가 되어 나무 울타리에 몰아넣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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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알아채린 검은 소떼는 큰소리를 지르고 있는데 모두가 그렇게 걱정하는 울음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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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떼가 튀어나가지 못하게 막은 대문에 섰는데 이 친구가 달려왔다. 인사를 나누고 글래시어스 국립공원에 가는 길에 너희를 만나서 멈추었다는 설명을 하고 그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다.


이곳 몬타나는 원체 광활한 풀밭이고 지형이 원만해서 카우보이는 말이 아닌 ATV 를 타고 소떼를 모아들인다. 소를 몰아오는 개도 없고 속력이 빠른 다목적 차량이 달려서 소를 다시 몰아서 오는 진기한 곳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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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베지 않은 보리밭이 있어서 철조망 없는 밭이 나올 때까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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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가에는 소를 기르는 농장이 있고 카우보이가 소떼를 몰아서 한편에 집결시키는 일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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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소는 무슨 낌새를 챘는지 모두가 큰소리를 내는데 그것은 농장을 다닌 경험에 의하면 두려움의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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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철조망 문이 열린 보리밭이 보여서 울타리 안으로 둘어왔으며 보리는 이미 베어져 눞혀있는데 인적도 없고 매우 한적한 곳이어서 이리저리 걸어도 보면서 보리 낟알을 까먹었다.


미국의 보리줄기는 개량종으로 길이가 짧으며 베지 않은 것 기준으로 하면 무릎정도 오는데 이유는 보리줄기는 가축의 사료로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개량해서 낟알만 거두는 목적으로 만들었다. (사용하는 곳도 있지만 거의 하지 않는다)


사진으로 보면 나의 키가 길게 보이지만 정확히 165 cm 이며 호리호리한 몸매가 이유인 듯 하다. 내년에 생각해 봐서 옛날에 다쳤던 척추를 수술로 곧게 할까 하는데 시간이 지나야 알 것이고 그렇게 되면 약 4 ~5 cm 길어지고 자세가 반듯하게 된다는 의사의 소견이 있었다. 옛날엔 넉달동안 기브스를 하고 누워 있었지만 요즘은 수술하고 이삼일 후 퇴원할 정도로 의술이 발달해서 별 문제는 없지만 다시 전문의와 상담을 해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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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후 탈곡기 콤바인이 와서 보리줄기 위로 지나가면 추수는 끝이고 드넓은 보리밭은 내년 혹은 후년에 푸른 싹이 보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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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작지는 보리밭 사잇길이 없이 수쳔만평씩 보리가 자라는 곳이며 몬타나주에서는 한국의 가곡 (보리밭)을 불러도 감흥이 별로다.


이미 2009 년 록키산맥 글래시어스 국립공원을 지나 Great Falls 로 되돌아 가는 길에 불러보았는데 무릎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보리줄기도 그렇고 한국에는 작은 밭과 밭 사이에 사잇길이 있어서 보리밭 가곡이 지어진 것인데 여기는 아예 사잇길이 없어서 감흥을 별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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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벌판을 가로지르는 마을은 예전에 역마차가 다니던 길이고 더러 지금도 표지를 세워 놓은 곳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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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식은 이미 털어갔으며 이편 길가의 빈터에는 소먹이로 충분한 풀이 자연적으로 자라지만 베어서 쓸 일이 없으니 이대로 놔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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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타나 황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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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요하면 평당 1 달러 채 안되는 가격에 구입해서 송아지를 풀어 놓고 밭갈기 귀찮으면 그냥 풀어놓고 자생하는 풀을 먹도록 하면 되는데 커다란 플라스틱 물탱크를 들판에 놓아두고 가끔 물을 싣고와 채워주면 된다.

아니면 지하수를 퍼올리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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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앙증맞은 가게들이 자주 보이는 곳이 미국의 시골이며 주유소에 들렀는데 한편에 샌드위치 만들어주는 코너가 있어 30 cm 긴 이탈리언 빵에 스테이크를 넣어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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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소와 오이지 치즈 소금과 후추가루 등으로 간을 해달라고 부탁하였는데 가격은 불과 8 달러였으며 절반은 남겨두고 이곳에 와서 밀대를 말아놓은 밭에 들어와서 절반으로 식사를 하였는데 원체 환경이고 뭐고 가리는 것이 없어서 어떠한 조건에서도 잘 먹는 체질이다.


어느 정도로 잘먹는가 하면 미국에 오기 전 노태우 집안 교하 노씨 본관이 있는 야동리 주민들이 문산천 제방을 통과해서 야유회를 가다가 단체로 둑에서 굴러 떼죽음을 당했을 때 구조하러 달려가 운전자와 둘이서 중상자와 시신을 모조리 옮겨놓고 너무 허기져서 머리부터 발끝까지 피범벅이 된채 집으로 돌아와 씻을새도 없이 피가 말라붙은 손으로 밥을 먹을 정도로 비위에 문제가 없으며 아무데서나 쓰러지면 자고 배고프면 먹는 탁월한 체질이어서 여행하기 매우 적합하다. 필요하다면 뱀도 먹고 매미도 구워먹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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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을 쌓아놓는 스케일을 자세히 관찰할 필요가 있으며 커다란 중장비로 찍어서 쌓아 올리는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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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들판에는 원주민 black feet, 검은 발 인디언이 살았으며 저편 풀밭에는 들소가 가득하였다는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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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아래에 있는 머나먼 테톤 국립공원으로 이어지던 옛날 서부시대의 교통로 테톤 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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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지나는데 낯익은 농장이 보여서 차를 멈췄다. 이곳은 2009 년 7월 여행을 마치면서 Great Falls 공항으로 가던 길이며 꼴을 생산하여 판매하는 농장이 하도 커서 멈추어 기록하고 2009년 여행기록에 오른 곳이어서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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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대한 농장에 켜켜로 쌓아 올린 소먹이는 수만개는 족히 되는데 이곳서 트레일러에 실어 배달도 해주고 또는 타주로 보내지기도 하는 곳이다. 이곳이 가장 컸으며 사육하는 소는 숫자를 헤아릴 수 없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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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지가 있는 곳은 초록색 풀이 자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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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잇길 없는 밀밭에서 추수를 하는 광경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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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가 짧은 밀밭에 들어가 삼각대를 세우고 셔터를 누르던 시간이며 보리와 밀 구별방법은 벼이삭처럼 고개를 숙인 것은 밀이고 하늘을 찌를 듯 곧게 서있으면 보리다. 미국은 밀도 개량하여 한국의 밀에 비하면 길이가 매우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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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지났는데 이번에는 해바라기 밭이 보이기에 신작로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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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어볼 사람도 없었지만 사람이 있어도 양해를 구하면 될 곳이라서 안으로 깊숙히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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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는 씨를 내기 위함으로 생각되었고 저 멀리 희미하게 몬타나 록키산맥이 보이는데 저곳까지 해바라기밭이 이어진 곳이다.


해바라기도 개량하여 수확하기 편리하고 물을 적게 소비하도록 키를 줄였는데 이곳에서 잠시 헷갈렸었다. 이유는 해를 바라보며 따라가야 하는데 여거는 특이하게도 해를 등지고 모든 해바라기가 서있고 얘들은 햇님 앞에 수줍음이 많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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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에서 멀리 보이는 저곳 Glacier National Park 글래시어스 국립공원 (빙하 국립공원)까지 갈 생각을 했으며 이후는 어디로 갈지 나도 알 수 없다. 대륙을 끝없이 다니는 여행자로서 모든 록키산맥을 다녀본 나의 소감은 이곳 글래시어스 국립공원이 록키산맥의 결정판이라는 의견이다.


이곳 산봉오리는 높으면 불과 3'000 미터에 불과하고 2천 수백미터 대의 즐비하지만 이곳은 지대가 낮아서 그곳에 우뚝 선 모습은 콜로라도 4천미터 급 장대한 산맥이 쩨쩨하게 느껴질 정도이며 산세는 큼직하게 토막친 사골 뼈다귀 같은 모습으로 거칠게 생겼으며 콜로라도 록키산맥이 여인의 모습이라면 이곳은 근육질 남성의 모습으로 생각하면 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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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무더워 입산하기 전에 어느 개울가에서 목욕을 하려고 들어갔는데 너무 차가워 목욕을 불가능 했으며 머리를 감고 상체와 발을 씻는 정도로 마무리 했다.


물에 반사되는 햇살은 강하여 인상이 구겨졌지만 원래 험상궂게 생긴 산적의 몰골이니 상관도 없고 인상을 펴도 봐줄 여인이 없으니 대충 생긴대로 살아가면 되는데 언제나 떠도는 구름과 같은 영혼을 가진 자유의 남자가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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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나이가 들어 치매가 생겼는지 머리를 감고 나와서 옷을 입고 양말을 신고 신을 신었는데 어랍쇼 ~

샴푸를 잊고 그냥 나왔기에 놔두고 떠나려다가 주인을 잃고 외로움에 떨고있을 생각을 하니 안되겠어서 주변에서 돌을 가져와 징검다리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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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며 서며 너무도 한가롭게 경치를 감상하면서 곳곳에 차 세우기를 수십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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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익은 저편 계곡으로 가면 하늘 아래 제일의 절경 Logan Pass 가 나오는데 예전에는 글래시어스 국립공원 서쪽에서 이곳으로 넘어왔지만 이번에는 동쪽에서 서쪽으로 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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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없는 듯 이어지는 숲을 지나고 언덕을 넘으며 목표인 글래시어스 굴립공원을 향해서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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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목욕재개를 했으니 록키산맥 산신령을 알현하는 일에 염려가 없고 천국의 입구이며 지옥의 입구인 듯한 숲속길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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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리 저편 뾰족한 바위산 봉우리 바로 옆을 지나면 로간패스 정상이며 그곳의 커다란 주차장까지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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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 오기 전 어느 가게 여인이 말하기를 글래시어스 국립공원에 산불이 심해서 어쩌면 길이 막혀 가지 못할 수 있다는 말에 약감 염려가 들었으나 가서 상황을 보자고 달려왔다.


안개처럼 파할게 보이는 현상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지만 웨스트 버지니아 애팔라치안 산맥 불루릿지 마운틴 에서도 멀리 바라보면 이렇게 보이는데 이곳은 무척 심한 현상이어서 시계가 불투명했으나 맑은 날에는 이렇게 아름다운 색상의 모습을 볼 수 없으니 이도 더없이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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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도가 모두 네 개 있는데 오늘은 가볍고 편리한 중간 사이즈 칼을 허리에 찼다. 공격성이 강한 그리즐리 회색곰이 곳곳에 있는 곳이어서 매사에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 하는 글래시어스 국립공원이며 커다란 대검은 배낭에 넣어 다니는데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닥치면 큰칼을 꺼내어 생사를 결정지어야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속담을 믿기로 했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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