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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목적지 없는 나의 여행길.

산불이 너무 심하고 연기에 질식할 상황이었고 멀리 피해서 나오긴 했는데 어디로 가야할지 망서려졌으며 숲속을 다녔더니 넓은 곳으로 가고 싶어졌다. 이리저러 차를 운전하며 빙빙 돌다가 지도를 훑어보고 140 번 동쪽으로 네바다 주까지 일단 가기로 했다.





Reno 네바다로 방향을 잡고 이어서 세쿼이어 국립공원과 대드밸리 국립공원까지 가겠다고 했는데 기온이 97도 (섭씨 34도)가 보통이어서 캘리포니아는 좀 더 생각해보고 결정하기로 했으며 5월에 하룻밤 묵어 가던 80번 고속도로 Winnemucca 마을로 가기로 했다.






습도 제로이며 열기가 심하지만 연기에 기침을 하며 다니는 것 보다 좋았고 사막이지만 계곡의 습한 지역이 있으면 푸른 식물이 자란다.






주유소가 있어 잠시 들러 쉬었고 다음 주유소까지 160 km 가야 한다는 표지판이며 앞으로 300 마일 갈 연료가 있어서 길을 떠났다. 사막길에서는 반드시 연료를 살피고 다녀야 하며 계기판이 절반 표시면 연료를 가득 채우고 다니는 것이 바람직 하다.






드넓은 오레곤 주 황량한 들판이 물을 끌어 농사를 지으므로 소먹이가 가득히 자라고 베어 말아 놓았다.






지하수를 뿜어대는 스프링쿨러......






스프링 쿨러 저편이 벽시계 중심부 같은 곳이고 그곳서 지하수가 퍼올려지고 일직선 바퀴는 센서 작동으로 제 알아서 물을 뿌리며 지하수 펌프를 중심으로 벽시계 처럼 둥글게 도는 시스템이다. 사각의 밭떼기가 아니라 보통 수십만평 백만평 규모의 밭은 사막에 널렸다.






먼산 지형을 보면 차가 어디로 넘어갈지 알 수 있는데 대체로 계곡과 계곡을 지나지만 막히면 산을 오르는 고갯길이다.







이곳은 해발 약 2'000 미터 고원지대이며 그래서 밤이면 한기를 느끼는 사막이다.






사막의 풀이 가득한 곳이고 요즘 비가 내렸는지 푸른색을 띄었다.






지평선에 보이는 산맥까지 직선으로 가려면 약 두시간 걸리는 곳이다.






황야의 끝을 보는 재미가 있고 갈 곳을 예측하면서 거의 무한정 가는 사막길.....

오른편으로 길게 이어진 길을 올라야 하는데 이런 곳에는 난간을 아예 기대할 수 없고 알아서 조심스레 벼랑길을 올라가야 한다.






난간은 도시와 인구밀도가 있는 곳에 있고 사막이나 산악지대에서는 사치품이며 스스로 목숨을 보존하며 다녀야 하는 곳이 미국이다.






언덕에 오르니 행글라이더 타는 곳 표지판이 있는데 바람이 센 곳이고 절벽에서 글라이더를 메고 뛰어내린 후 하늘로 솟구치는 장소다.






석달만에 네바다 사막에 도착했으며 오레곤 황야도 아름답지만 역시 사막은 외계인이 사는 듯한 풍경의 네바다 사막이 마음에 든다. 네바다 주 표지판은 개척시대에 지하자원을 찾는 광부가 아이콘이다.








아무도 없는 갈림길에서 아직도 37 마일 더 가야 주유소가 나온다.






사막 곳곳에 무인 휴계소가 있으며 간이 화장실이 있고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테이블이 있다.






물이 보이기에 목욕을 하려고 신작로를 들어와 달려 도착했더니 야생동물 보호구역 저수지였고 수질이 좋지 않아서 길을 떠났다.






연못이 여러개라 깨끗한 물을 찾는데 없어서 길을 떠났다.






삭막하지만 아름다운 풍경에 현혹되어 자꾸 멈추던 시간......






물이 있지만 들어갈 곳이 없어 잠시 쉬면서 풍경만 감상했다.






드디어 400 리를 달려 데니오 마을에 도착하니 주유소겸 식당이 하나에 뒤편에 낡은 모텔이 있고 들판 가운데 몇채 집이 전부인 마을이다. 이곳서 다시 어디로 갈까 나무그늘에서 생각에 잠기다 95 번 도로 만나는 곳으로 가고 위니무카 마을로 그대로 가기로 했다.


참고. junction "정션) 은 여러곳으로 길이 연결되는 곳이며 한국의 천안 삼거리와 같은 뜻이며 정션 표기가 있는 곳은 반드시 세갈래 네갈래 길이 있으며 미국의 지명에서 무척 중요한 표기이므로 기억해 두어야 한다.






오른편으로 갈까 마음이 변하다가 위니무카 방향으로 떠났다.






어제부터 달걀 후라이가 먹고 싶었는데 이곳 황야의 휴계소에서 혼자 외로이 달걀후라이 네개를 먹었다. 조금만 익혀서...  (이런 곳에서는 밤을 지새도 시비하지 않는다.)







해발 삼천미터 급 산맥도 보이고.........





일직선 길을 달려 이곳에 도착했는데 갈등이 생겨 주변을 돌며 망서리다 위니무카 아닌 맥더밋으로 결정했다. 위니무카는 세번 들렀던 곳이지만 왼편으로는 이곳서 간 적이 없어서다.






카지노가 있는 작은 마을 나무 그늘에서 한참을 쉬었으며 원체 작은 마을이라 볼 것이 없는 곳이다.






마을 끝에 농사용 고정익 비행기가 있고 헬리콥터도 있는 곳......







95번 도로 북으로 방향을 잡고 가는데까지 가기로 했는데 마을도 모텔도 보이지 않아 길가의 공터로 들어갔다. 미국이 얼마나 강력한 법을 집행하는지 소개하려고 표지판 앞에 차를 멈추고 하이빔을 켰다. 내용은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다 걸리면 6'250 달러 벌금에 처한다는 뜻인데 이걸 공갈로 쓴 것이 아니라 법원에 불려 다니고 저 액수를 납부해야 한다.


앞으로 갈길이 멀고 너무 피곤해서 이곳 차에서 자기로 했으며 사막길에는 곳곳에 축구장 절반 크기의 빈터를 만들어 두어 운전자들이 쉬는 장소를 만들어 두는데 쉬던 자던 알아서 하면 된다.


2012년도 뉴욕주에서 40대 남성이 집안 쓰레기 약 1 톤을 집에서 먼 개울가에 몰래 버렸는데 경찰이 쓰레기를 모두 뒤져서 약병을 하나 찾아내었고 그 약병을 근거로 처방전을 써준 의료기간을 찾아 쓰레기 버린 사람 백인을 체포했다. 지방 언론에 대대적으로 보도 되었으며 전문가 논평이 감형 없는 징역 2년과 더불어 벌과금을 내야 한다고 했다.


한국에서는 고위직 공무원이 뇌물을 먹는 중범죄를 저질러도 집행유예... 이게 뭐냐.

미국은 고위직 공무원이 뇌물 먹다가 걸리면 최하 십년을 감옥서 살아야 하고 범죄를 저지르면 20 년동안 공직에 들어오지 못한다.






아침에 일어나니 두대의 트레일러는 이미 떠났고 이불을 걷어서 한편에 말아놓고 95번 길을 떠났다.






거의 점심 때 되어 이곳 Rome 마을에 도착했는데 식당 안에는 여러명 손님이 식사하는 중이었고 아이폰을 들고 있으니 주인 아줌마 묻기를 와이파이 비밀번호는 Trumpwin (트럼프 승리) 라고 알려주어 한참을 웃었고 식당 안에 있던 손님 모두가 웃음을 참지 못했다.


트럼프를 미친사람으로 오해하는 사람도 많지만 괜찮은 사람이라고 옹호해주었더니 반가워 했으며 대륙여행을 다니며 만나는 트럼프 지지자와 방방곡곡에 있는 트럼프 지지하는 표어 이야기를 해주었고 잠시 트럼프 경제정책에 대한 나의 견해를 말해주니 주인은 물론 손님도 감탄하는 지경에 이르렀고 전쟁을 일으키려고 음모를 꾸미는 U 민족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미국의 언론이 트럼프를 미친 사람으로 매도하고 한국 언론은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따라하느라 트럼프를 도라이로 취급하지만 그는 지극히 정상이며 무척 스마트한 사람이고 미국 주류사회 시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는 것을 기억하자. (난 트럼프를 원래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며 그의 경제정책을 존중한다)






전통 미국의 아침식사를 주문했다. 아침을 먹지 않지만 어떤 때 약간 익힌 달걀과 베이컨이 그리우면 아침을 먹는다.






쉬면서 가느라 오늘의 목적지는 대략 Lake View 마을로 정했으며 그곳까지 가면서 온갖곳 풍경을 간섭하고 다녔다. 사막에 뭐 볼 것 없다고 할 수 있으나 나에게는 너무나 아름다운 사막이라서 농경지도 들어가고 황무지에 앉아 잡풀과 이야기를 나누며 그렇게 다닌다.






분명한 사막인데 어디서 이런 농업용수가 엄청나게 흐르는지....







트레일러가 길가에 누워있어 차를 멈추었다.






양파를 가득히 싣고 가다가 길가 경사면에서 쓰러졌으며 여러사람이 양파 박스를 들어내고 안을 정리하고 있었다.






95 번 큰길이 만들어 지기 전 서부시대에 사용하던 작은 길이 언덕 아래로 보여 차를 세웠는데 저 길로 역마차도 다니고 파발마도 달리던 길이다.






Lake view 마을에 도착하여 마켓에서 얼음을 사고 메모리칩을 구입하고 이곳 빈터로 들어왔다. 허름한 운동장 같은 RV 팍이었으며 5달러 사용료를 봉투에 넣고 수거함에 넣었으며 한편에 자리를 잡았다. 목욕을 하려고 사워장을 가니 공사중이어서 오늘은 그냥 잠들어야 하는 시간....


건너편 영감은 RV 트럭으로 여행을 다니는데 현지에서 타려고 삼륜 모터사이클과 픽업트럭을 매달고 다닌다. 얼마 전 글래시어 국립공원에서 세인트 헬렌 화산을 갈 때 아이다호 주 북부를 지났는데 오늘은 남부 아이다호 주 바로 옆 Jordan valley 마을에 도착하였다.



오늘의 이야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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